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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십년감수 했습니다...

전 비록 NC 다이노스 팬이고, 오늘 (05.12금) 경기에서 또한 NC를 응원한 팬입니다. 롯데에 대해서는 롯데 장병수 사장이 대놓고 끝까지 반대하는 등 안좋은 모습을 보여 롯데에 대한 호감이 급떨어졌었지만, 이번 구단 관계자님의 도움을 계기로 롯데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장병수 사장님 말구요 ㅎㅎ)






 ☞ 모르고 공책을 두고 오다...



 NC는 결국 롯데를 이기기엔 2%정도 부족했습니다. 4:1로 끌려다니다가 9회초, 조평호 선수의 2점 홈런으로 4:3 으로 만들며, 저를 흥분케 만들었습니다. 아쉽게 패배했지만 매번 야구 경기에 열광하다보니 정신줄 좀 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경기 중에 간간히 몇몇 상황 (예: 2회초 조평호 선수의 빈볼 등)을 메모해뒀었는데, 야구 내용뿐만 아니라 나름때로 공부하고, 낙서한 메모들이 담겨있는, 저에겐 소중한 연습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 마낙길 선수의 마지막 타석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되면서 급하게 나가다보니 그만 공책을 놔두고 왔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가보니 71번 버스가 16분 남았다고 표시했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불과 버스 도착 5분을 남겨둘때였습니다.


 혹시나하는 불안감에 가방을 뒤졌더니...




 "이런 맙소사! 공책이 사라졌다! 안돼~ 이건 말도 안돼~ 말도 안됀다공헣헣헣헣"

헐... 아차다 싶어 급하게 뛰어서 김해상동야구장에 되돌아갔습니다.




 ☞ 다행히 공책을 간직해준 롯데...



 급하게 다시 찾은 김해상동야구장.

어느 큰 개가 저를 향해 다가오더군요. 그러자 전 살짝 당황했는데, 구단 직원으로 보이는 어떤 분께서 개를 다시 불려서 저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곤 제게 물어보시더군요.


관계자 : "여기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MarShall™ : "모르고 공책을 잃어버려서 찾으러 왔어요."


 그래서 제가 앉았던 관중석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공책은 커녕 먼지 하나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훈련중이던 롯데 선수들을 뒤로한 채, 입구 앞 쓰레기통을 마구 뒤졌습니다.

하지만 쓰레기통은 전부 깨끗했고, 빈 박스, 플라스틱, 깡통 등등 마구 뒤져도 없더군요.


 그래서 좌절하던 찰나, 아까 그 관계자분께서 다른 한분과 함께 개를 산책하면서 파울볼을 주워들고 오시더군요. 그래서 황급히 "청소 담당하시는분 누군지 아십니까?" 하고 물어봤습니다.

갑자기 다른 사람이 와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못들으셨거나 바쁘신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저를 보시더니 "잠깐만요" 하셨습니다. 그리곤 황급히 위 사진에 나온 구단 사무실 옆 어느 방으로 가셨습니다. 아마 청소부 아주머니들의 휴식지였던 모양입니다.


 아주머니 대답에 "공책을 버린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따라오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따라갔습니다. 덕분에 구단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관계자외 출입금지", 즉,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다행히 사무실에 제 공책과 공책에 끼운 모나미 볼펜이 무사히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꾸벅 꾸벅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ㅎㅎ

버스는 이미 놓쳤지만, 다행히 얼마 안되서 버스가 오더군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무사히 부산에 넘어왔습니다. (71번 타고 구 금소라시네마 역에서 1004번 타고 오면 됨)


 롯데 구단 관계자 여러분. 청소부 아주머님들.

제 공책을 무사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만약 공책을 찾지 못했다면 대단히 실망했을 것이고, 제 블로그에 글도 못올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올려봅니다.

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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