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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웅 "박종우" 출전, 혈전 끝에 8강 진출 불씨 살려!

2012 런던 올림픽, 한국 축구는 끝내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29R 원정팀인 부산아이파크 소속의 선수들이 무려 3명이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범영, 김창수, 박종우 선수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박종우 선수만 교체출전하였습니다. 안익수 감독의 부산 아이파크는 남은 30R 경기에 상관없이 상위리그에 잔류하나, 경남은 이기고도 자력 진출은 불가능해진 상태입니다.



 무서운 질식 수비를 자랑하는, 안정환 선수의 친정팀인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경남FC는 빠른 역습과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비가 막 소나기로 퍼붓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면서 가을을 알리는 시원한 날씨였습니다. 이 날 치열했던 현장을 한번 작성해보겠습니다.


▶ [Match Report] 공식 매치리포트 : 바로가기




 ☞ 경남의 8강 불씨 살리기 대작전!



연암공대 3학기가 개강하고, 수요일 수업 끝나자마자 창원축구센터로 향했습니다.

뭔 놈의 날씨가 이렇게 무서운지 비가 올때는 우박만한 크기의 빗방울들이 바닥을 때리는 통에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다행히, 창원에 내려와서는 비가 잠시 그쳐서 꽤나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무서운 폭염은 사라지고, 슬슬 가을전어가 생각나기 시작할 즈음,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과 부산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입장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범영, 박종우, 김창수 선수가 선발출장하지 않을까하고 내심 기대했지만 끝내 선발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 28R 전북 현대와의 부산 홈경기때도 출전하지 않았는데, 역시나 창원 원정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마, 스플릿 쿼터제 상위권 리그 경기때 출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로 사이좋게 좋은 게임 하기로 악수를 나눕니다.

하지만, 이러한 악수의 의미가 후반전에 퇴색하리라곤 이 순간은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다행인건 "맨체스터 utd vs 리버풀" 처럼 에브라의 악수를 수아레즈가 거부하는 형태는 없었습니다.


 이야~ 멋있습니다. 여기 보십시오!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들고 돌아다닌 죄로, IOC에서 '동메달을 박탈하겠다'고해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자기 밥그릇도 발로 차고 다니는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와는 정반대로, 국민들에겐 박종우 선수는 진정한 대한민국 영웅이었습니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박종우 선수에겐 동메달이 아니라 금메달을 줘도 모자랍니다. 물론, 홍명보 감독님이랑 나머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989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함께해주는 가운데, 원정팀 부산 아이파크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부산의 수비가 워낙 견고하서, 선수들 각자 자신의 자리는 지키면서 서서히 내려오는 모습이 왜 '질식수비'라 부르는지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기로 인해 지친 탓인지, 올림픽 멤버가 없는 탓인지 수비의 견고함은 오래가질 못했습니다.





경기 도중, 최진한 감독님께서 매우 화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저번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FA컵 8강전때와 같은 심판의 만행(!)은 없었지만, 대기심이 나서서 말리곤 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ㅠ_ㅠ;;


반칙 상황으로 인해 프리킥을 얻은 경남FC.

김병지 옹이 공을 차면서 경기는 계속 진행되었습니다.



어랏! 갑자기 루크 선수가 부상을 호소하며 라인 밖으로 나왔습니다.

부상 당한 상황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라운드 밖에 드러누워서 파스 찜질을 받았습니다.


"아이고 나 죽네~"

호주에서 이억만리 대한민국의 창원으로 넘어와, 올해 2번째 시즌을 맞이한 루크 드비어 선수.

처음엔 파스 테이프를 붙이고 일어섰지만, 도저히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심각한 부상이었는지 결국 김종수 선수와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심한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인 광주FC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대구,인천,성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리그 참가 여부가 달려있으니 말이죠.


드디어 좋은 찬스를 맞이했습니다.

런던에 못간게 한이 되어버린 윤일록 선수의 프리킥입니다. 아쉽게도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부산의 무서운 공격이 몇 번 있었지만, 경남을 상대로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습니다.

경남도 몇번의 찬스를 만들고도 끝내 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양 팀 서포터즈, 평일 저녁 우천으로 인해 규모는 초라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서울에서 직접 관전했던 슈퍼매치 <FC서울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못지 않는 뜨겁고 단합된 응원을 펼치며 경기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습니다.



 ☞ 갑작스런 주먹 다짐, 그리고 퇴장!


후반 9분, 경남FC가 간만에 좋은 찬스를 만들어서 돌파하다가 심판의 휘슬과 함께 중단되어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서로 뺨을 때리고 밀치면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 멀리 서 있던 양팀 선수들도 황급히 달려와서 서로 말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경남 입장에서는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인데다, 스플릿 쿼터제 가동이 코 앞이어서 다들 예민해져있습니다. 자세한 사유는 모르지만, 이렇게 선수들이 흥분하고 싸우는 모습은 그리 좋은 일은 아닙니다.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장에 아이들도 관전하고 있습니다. 선수단 여러분들의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라고 방송할 정도였습니다.


 당연히 양 팀 벤치에서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거 뭔가 일이 터질거만 같은 불안함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축구의 매력이자 단점입니다.

큰 일이 아니어야 할텐데 말이죠...



주심과 부심 두명이서 서로 의논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2~3분 정도의 논의 끝에, 김한윤 선수(부산)강승조 선수(경남)을 불렀습니다.

그리곤 빨간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양팀 각 1명씩 퇴장 당하면서 10:10의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박주영, 기성용 선수가 활약하던 시절 FC서울의 수비라인을 책임지던 김한윤 선수와 전북 현대에서 이적해와 주장직을 맡으며 팀의 중심이 되어준 강승조 선수가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부산은 롯데의 도라고 하던가요...?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즈들이 갑자기 "마!" 하고 외쳤습니다. 이건 롯데 야구 홈경기에서 상대팀 투수가 롯데 주자를 견제할때 나오는 견제 응원인데, 이 응원가가 창원축구센터에서 울려펴졌습니다.



주장 완장을 다른 선수에게 넘긴 뒤, 김한윤 선수와 함께 쓸쓸이 그라운드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W석 관중들의 모습입니다.

이 날 초등학생들도 많이 왔는데, 좀 더 침착했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




 ☞ 해결사 김인한과 까이끼의 시원한 한방!


후반 24분. 김인한 선수가 동료들의 멋진 패싱 플레이에 공을 받아서 첫 골을 터트렸습니다.

엊그제 잠실에서 에미넴 공연 본다고 목 한참 쉬었다가 겨우 오늘에야 다 나아졌는데, 또 목쉬게 생겼습니다.ㅋㅋ 경남FC가 잘 나갈때나 못 나갈때나 필요할때마다 한 방을 터트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 김인한 선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쁨의 헤드락(?)을 당하는 김인한 선수ㅋㅋ

이 날, 관중들의 기분은 마치 에미넴이 등장했을 때와 비슷할껍니다 ㅋㅋ

이 날, Man of the Match (MOM)에 당당하게 김인한 선수의 이름이 올라왔습니다.



홈임에도, 평일 우천으로 인해 초라한 규모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경남 서포터즈.

그래도 응원 하나는 프렌테나 수호신 못지 않게 상당히 뜨거웠습니다.

좌석에 물기가 많이 고여있어서, 관중들이 빈자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서 관전하더군요.

이 놈의 비만 안내렸어도ㅎㅎ




한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조르단 선수를 빼고 유호준 선수가 들어갔습니다.

이 날 조르단 선수의 움직임과 슈팅이 꽤 좋았습니다. 그래도 날카로운 유효슈팅은 별로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조르단 선수가 좀 더 분발해서 자주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민족의 영웅, 박종우 선수 등장!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 동메달 결정전 <한국 vs 일본> 경기가 끝나고 "독도는 우리땅" 피켓을 든 죄(?)로 큰 위기에 내몰렸던 박종우 선수입니다. 스마트폰 화질이라 구리지만, 제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웃통을 벗었다면 좀 더 빨리 알아봤을려나요 ㅎㅎ 하지만 너무 늦게 투입한게 아쉬웠습니다.


까이끼의 화끈한 쐐기골~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고재성의 패스를 받아 까이끼 선수가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는 완전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습니다. 경남 선수단이 까이끼에게 보내준 사랑은 격렬했습니다.ㅋ



 이거는 완전, 안익수 감독님도 멘붕할법한 상황인데요 ㅎㅎ

경험이 풍부한 노장 수비수 김한윤 선수의 공백이 꽤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지 않았을까요...?




 ☞ 70분 같은 7분, 그리고 승리!!



슈퍼매치는 6분, 이번 경기는 7분?

6분과 7분, 바로 후반전 추가시간을 의미합니다. 아까 김한윤, 강승조 선수의 퇴장 및 폭력 사태로 인해 지연된 탓으로 무려 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경남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차근차근 공격했지만, 부산은 만회골이라도 넣어야했기에 마음만 급해지고 말았습니다. 꽤 긴 추가시간도 끝나고 끝내 경남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부산 선수들은 그저 망연자실할 뿐이었습니다.


비록 불미스런 일이 일어났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사이좋게, 평화모드로 돌아가 악수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무사히 경기가 끝나서 다행입니다. 양 팀 선수들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귀여운 소녀떼(?)들이 줄줄이 하프라인으로 막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경남FC가 매번 홈경기때마다 선수들과 하이파이프를 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주로 여성팬들이 나서게 되는데요. 남성 분들도 두 분 정도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경남 선수들이 E석 관중들에게 인사하러 가는 동안, 하이파이프 하기 위해 모인 팬들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날 고생이 많았습니다. ㅎ


 나중에는 이들이 선수들과 함께 일렬로 서서 홈팀 서포터즈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부산의 미드필더인 매트 맥카이 선수가 급히 루크 선수를 찾아갔습니다.

같은 모국인 호주에서 온 두 선수는 서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박지성 선수와 이영표 선수가 잉글랜드 땅에서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안익수 감독이 만들어나가는 부산 아이파크의 축구는 타 K리그 팀들이 까다로워 할 정도입니다.

경남FC도 올해 어린이날에 있었던 부산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던 아픔을 홈에서 2배로 갚은 셈이 되었습니다. 강승조 선수의 공백은 매우 안타깝지만, 광주FC를 잡고 8위에 무사히 입성할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매번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K리그 16개 팀들의 전쟁, 과연 어느 팀이 승리할 것인지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경남FC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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