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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석(E석)과의 차별성이 부족한 창원축구센터 W석

창원축구센터는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이후에 남은 잉여금에 일부 예산을 더하여 지어진 구장입니다. 2006년 창단한 경남FC는 한동안 창원종합운동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다가, 2010년, 창원축구센터 완공과 함께 현재까지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직접 창원축구센터에서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축구 전용구장인지라 육상트랙 하나 없고 경기 관전하기 딱 좋습니다. 경기장 바로 뒤에 큰 산이 있어서 경치가 좋고, 경기장도 아기자기하고 관중들의 경기장 입장 경로가 단순합니다.




 그런데 경남FC의 요금체제 중 이상한 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일반석 및 응원석과 달리 유독 W석만 3천원 더 비쌌습니다. FC서울 등 타 구단 W석 입장료에 비하면 많이 저렴한 편이지만, 더 많은 입장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는지는 지금도 의문입니다.



 전 경남FC 홈경기를 보러갈적엔 웬만하면 일반석에서 경기를 관전합니다. 선수들의 입장 장면이나 초청가수 공연, 선수 시상식 등을 빼면 W석이나 일반석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래에 곧 나열하게 될 문제점들 때문에 W석에서의 관전이 꺼려집니다.



 ☞ 1. 현재 W석 좌석의 문제


원정석에서 바라본 W석 모습


1. 맨 앞줄은 벤치 때문에 관전 시야 방해

관전 시야 방해라고 해봐야 좌우 측면 공격시, 공과 선수들의 볼 드리블 장면이 벤치 유리덮개(?) 때문에 가려서서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입니다. E석(반대편)과 거의 동일한 경기장 관전 시야와 3천원 비싼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이 점은 불만스럽습니다.


 만약 시야가 가려지는 곳에서 백태클이 일어났다면, 태클장면이 보이지 않으니 상황을 알 수가 없고, 만약 양팀 선수가 태클 문제로 싸우거나 심판이 카드를 꺼낸다면, 왜 저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오프사이드, 태클 같은 심판 판정에 대한 전광판 리플레이는 FIFA 규정상 금지되어 있습니다. 틀어주다 걸리면 벌금 내야됨)


이 정도 높이서 봐야 시야 문제 없음


 W석에서 되도록 중간이나 윗자리에 앉아야 비로소 제대로된 관전 시야가 확보됩니다.

대신 선수들의 정신없이 뛰느라 지치면서도 긴장된 모습이나 경기 중 대화,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 등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는게 함정... 박지성 나와도 자세히 봐야 알아볼 수 있을 정도...



2. 일반석과 다를 바 없는 똑같이 평범한 의자

창원축구센터의 약 1만 5천여석의 좌석은 모두 동일한 재질, 동일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똑같은 의자입니다. 솔직히 W석에서 의자 때문에 관전에 불만이 있거나 한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의자가 접이식이 아니여서 그런지 오히려 거슬리지 않고 편하더군요.



 그런데, W석의 문제점으로 왜 의자를 지목했느냐?

프로야구 제 9구단인 NC다이노스의 홈 구장 마산야구장에 가보신 분들은 아실껍니다. 다이나믹 존 맨 앞줄과 대다수 좌석이 마치 영화관처럼 좌석 넓이도 충분하고 컵받침대도 달려있었습니다. 커피나 생수, 음료수 등을 받침대에 얹혀놓고 경기를 보면서 편안하게 쭉쭉 빨아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왕이면 다른 좌석과 다른 W석만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3. W석도 비오면 비를 맞아야 됨

프로야구는 비가 오면 취소됩니다. 하지만 고맙게도 프로축구는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심지어는 태풍이 와도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안타깝게도 비가 오면 대부분 경기장에 안오더군요. 그럼에도 빅매치이거나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매니아들은 꼭 경기장을 찾게 됩니다.



*출처: 경남FC 홈페이지


 2011년 8월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 경기 때였습니다.

그 날은 매서운 비가 마구 내렸습니다. 전 친구들고 함께 경기를 보기위해 갔습니다. 저는 축구광이여서 비맞아가면서 보고 싶었지만, 친구들이 비맞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지붕이 달린 W석 티켓을 끊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같은 W석임에도 지붕의 크기가 워낙 작아서 제일 윗칸에 사람들의 거의 다 몰려있었습니다. 결국 일부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W석 티켓을 끊고도 비맞아가면서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지붕 아래 괜찮은 자리를 잡았었는데, 다른 친구를 데리러 잠시 나간 사이, 어느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자리를 뺏어가는 바람에 서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W석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의 관중들은 90분 내내 비를 맞아가면서 봤음은 물론입니다. (좌석 약탈한 할배는 티아라랑 조중연 회장과 함께 창원축구센터 출입금지 시켜야...)



원정석을 제외하고 지붕으로 덮여있는 숭의아레나


 서울월드컵경기장, 인천 숭의아레나 등은 지붕이 사방으로 덮여있어서 비가 와도 관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창원축구센터마저 이렇게 개조할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오히려 경기장의 외관만 망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숭의아레나처럼 할려면 차라리 철거하고 새로 짓는데 깔끔할지도)


 만약 최소한의 지붕조차 없었다면 기자들은 취재할 수 없고, TV 중계장비는 망가질 것이며, 관중들은 경기장에 가기를 더더욱 주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볼라벤이 와도 K리그는 계속된다!


 K리그는 장마기간이나 태풍 북상중에도 열릴 수 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축구팬들이야 우의를 입거나 맨몸으로 비맞아가며 볼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관중들은 지붕 밑에서 보던지 TV로 보기를 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가 한동안 내릴 경우 경기장에 가길 꺼리게 되고, 그 만큼 관중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지붕 개조비용이 아까워서 매년 우천중에도 받을 수 있는 관중수입을 포기할 순 없지 않겠습니까?




 현재 경남FC가 광주FC처럼 악덕사장을 만나 남몰래 선거자금 등으로 예산 빼앗기고 구단해체 당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한두시즌 운영하고 해체하거나 연고지를 옮길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게다가 경남FC 팬 어느 누구도 인천UTD 처럼 EPL급 최고급 경기장을 지어달란 요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W석에 한해서는, W석다운 확실한 업그레이드를 해주셔야 합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방안을 써내려보겠습니다.



 ☞ 2. 창원축구센터 W석 변신 방안


 

1. W석에 한해서라도 좌석을 고급 좌석으로 교체할 것.

위에서 언급한대로 마산야구장의 관중석 의자를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물론 경남도청의 의지에 달려있지만, 경남FC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수입니다. 그리고 좌석의 동그라미 부분에 좌석 고유번호를 붙여서, 지정석 형식으로 판매하면 됩니다.


 그러면 미리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고, 경기 시간에 맞춰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FC서울도 W석에 한해 좌석을 지정하여 예매할 수 있습니다. 이런게 진작에 있어야 작년 수원삼성과의 홈경기 처럼 어느 할아버지가 자리를 약탈하고 일본 국회의원처럼 자리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컵받침대가 있으면 음료수 먹기 좋은 것은 물론입니다.



2. 벤치를 반지하 or 관중석으로~

W석은 원래 일반석보다 비싼 자리이고, 일부 구장에서는 W석을 고급스럽게 만들어놓기도 합니다. 창원축구센터의 W석은 그런 고급스러운 면이 현재 없을 뿐더러 오히려 벤치 때문에 관전 시야를 가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윗자리에서 보면 되겠지요. 하지만, 2011년 개막전 <경남 vs 울산>처럼 만원관중인 경우엔 어떻게 하실려구요?


그나마 벤치에 의한 시야 방해가 거의 없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전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벤치를 평지보다 약간 아래로 파서 내렸다고 합니다.

즉, 그라운드보다 지면이 낮기 때문에 관전 시야가 좀 더 확보되고 좋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직접 W석에서 찍은 슈퍼매치 사진입니다. 맨 앞자리까지 안가봐서 모르지만, 벤치가 시야가리는 문제가 100% 해결된거 같진 않습니다. 그래도 지금 창원축구센터처럼 벤치가 지상에 있는것보단 나아보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차라리 불필요한 좌석을 줄이고, 인천숭의아레나 혹은 올드 트래포트(맨체스터utd. 홈구장)처럼 벤치를 관중석에 넣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E석과 똑같으 확 트인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선수단에서도 경기 흐름이 지상에서보다 더 잘 보이기에, 더 좋은 경기 흐름 파악이 가능합니다.




 ☞ W석은 W석답게, 확실한 리모델링이 시급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


 경남FC 구단주인 김두관 도지사가 대통령 후보 활동을 위해 도지사 자리를 사퇴했습니다. 그리고 조선업체인 STX가 경제침체로 인해 경남FC 후원금을 절반 이상 줄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위의 개선방안의 실천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NC다이노스가 1군 무대에 참여함에 따라, 경남FC의 활동이 더더욱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경남FC가 살아날 수 있는 길이야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W석의 개선입니다.



 만약 제가 제시한대로 개선이 된다면 W석 관중석의 값은 필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이건 오히려 필요합니다. 지금 이 상태에서조차 W석이 일반석보다 비싼데, 일반석과 별반 차이가 없으니 납득하기 힘듭니다. 차라리 W석을 1만 5천원~8천을 내더라도, 제대로 고급스러운 좌석에서 보는게 낫습니다.


 위의 개선안 시행이 어렵다면, 차라리 W석 가격을 일반석과 동일하게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W석에서 3천원 더 내고 본 사람들이, 그러한 가격값을 한다는 것을 못느낀다면 별 의미가 없습니다. 


 나중에 K리그 시즌 끝나자마자, 여건이 되는대로 W석에 한해서라도 창원축구센터의 리모델링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만약 만족스럽게 W석이 리모델링 된다면, 자금 사정이 될때마다 한번씩 W석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관전하고 싶습니다. 돈 없으면 일반석에서 보거나 TV로 보면 그만이겠지만요 ㅎㅎ 평상시엔 몰라도 리모델링 이후, 비가 오는 날엔 W석 관중 수입이 꽤 많이 들어올 것입니다. 그런 짜투리도 챙겨둬야 재정이 튼튼해지는데 보탬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경남FC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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