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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반대 시위 사진


러시아 월드컵 보기 위해, 나름 돈계산하고 적금까지 만들었지만,

회사의 근무 시스템 변경으로 인해 좌절되었습니다.

이미 좌절된자 한참 오래 되었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이제야 포스팅하네요.


 지금 2014 브라질 월드컵 진행중이고, "FC 엔트으리" 대한민국 대표팀이 러시아를 상대로 1:1로 비겼네요. 박주영 선수가 나가고 이근호 선수가 들어가자마자 빡!!!




 골키퍼 아재가 골을 분명 막았는데 공이 들어가는 기적~ 일단, 비기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는 아직 살려둔 상태입니다. 알제리랑붙을 준비 중이지만, 한국대표팀 단 1경기도 생중계로 볼 수 없습니다. 회사 근무일에 다 잡혀 있어서리... ㅠ.ㅠ;; 게다가 쉬는날 특근잼... 즉, 원래 휴식일인데 출근해서 일하는거죠.




 "이보세요! 월드컵은 없어요! 월드컵은 몸에 해로우니까 그냥 푹 쉬세요!"

"아니 이보시오! 의사양반~"


 ☞ 일찌감찌 좌절된 월드컵 관람의 꿈!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3조 3교대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2014년 들어서 3조 2교대로 근무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


3조 3교대가 3주에 한번, 딱 하루밖에 못쉬는게 진짜 불만인 대신,

연차 아껴놨다가 많이 쓸 수 있습니다. (앞, 뒷조 근무자가 메꿔줘야하는 만큼 미안하지만;;;)


실컷 러시아 월드컵 관련 자료 찾고, 러시아어 강좌 다운받고, 교재까지 사뒀는데...

3조 2교대로 바뀌는 바람에 좌절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젠장할... ㅠ.ㅠ;;



 제 나이도 어느새 27... 러시아 월드컵 할때면 나이 30...

동갑내기 회사 친구는 결혼 준비중이고, 유부녀도 있고...

몇몇 친구는 여친이 있는데, 전 그저 그런 폐인 비슷한 삶을 살고 있네요.


 연애는 고사하고 다이어트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정작 제가 필요로 했던 것들은 단 하나도 얻지 못한채 20대 후반을 맞이하네요.


잘 살아볼려고, 만족스런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할수록 정반대로 점점 망가져가는

이런 뭐 삼류 코미디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요. 여전히 적응이 안되네요. ㅜㅜ;;


다른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월드컵 보러가는것마저 신께서는 허락해주질 않는군요.

제 심정은 아래 게임 스크린샷 두장으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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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약빨고 만든 꿈 모험(?) 게임인 유메닛키 (꿈일기) 의 엔딩 장면입니다.

스포일러지만, 어차피 플레이하실건 아니잖아요ㅎㅎㅎ

나온지 오래됐고, 게임이 엄청 해괴해서 게임 할맛 싹 사라질겁니다.


 이펙트라는 놈이 있는데, 그거 전부 다 모으면 엔딩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엔딩이 바로 위 스크린샷임...;;;



* 스크린샷 출처 : 낌하루님 블로그



 ☞ 3조 2교대, 휴일 늘지만 연차 쓰기 힘들어...


집안에 일이 있거나, 다른조 근무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차를 쓰면 되기는 합니다.

3조 2교대의 경우 "4일 근무 2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돕니다. 딱 4일만 일하면 2일 쉴 수있는데, 연차를 굳이 쓸 필요도 없고, 회사에서 일이 없는 이상 연차 못쓰게 합니다.


 러시아가 그나마 제일 가까운 나라지만, 결코 가깝진 않습니다.

약 12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에, 영어가 안통하는 나라인데... 달랑 2시간 경기보기위해 이틀만에 러시아 갔다오는건 불가능합니다.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보러 중국 광저우에 1박2일로 가서, 축구만 보고 돌아왔습니다.

관광은 커녕 간단한 구경도 못하고, 중국 음식만 먹고,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바로 귀국...

(FC서울이 골 먹혔지만 데얀의 만회골로 1:1 무승부. 그러나 원정 다득점에 의해 준우승 ㅜ.ㅜ;;)


그렇게 해도 빠듯한데 월드컵 땐... 택도 없습니다.

연차를 하루 쓰는것도 힘든데 2, 3개 쓰는건 더더욱 안됩니다.


회사에서 언젠간 4조 3교대로 전환할지도 모른다고합니다.

어찌되었건 근무시스템상 러시아 월드컵 관전 좌절된거나 마찬가집니다.



 ☞ 일찌감찌 좌절되서 다행인듯...


만약 러시아행 티켓 다 끊고, 러시아어로 랩배틀 할만큼 실력이 늘고, 준비 다 된 상태에서 이런 머같은 상황으로 인해 좌절되었다면 더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거 같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실컷 계획 세워놓고 실천하기 직전에 좌절된게 잘 됬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나이 서른 다먹어가는데 월드컵 보러가봐야 뭐합니다. 먹고 사는게 중요하죠.ㅋㅋ

집안 어른들이야 자기 일이 아니니 "회사 은퇴하고 할배때 보려가면 되지" 미래주의자 처럼 말씀하실 껍니다.


 중고딩보고 "공부 열심히 해야 대학가서 여자 사귀고 소개팅 하지 어쩌구 저쩌구"

그런 멘트 날리는 부모입장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젠 그런 말 하지 맙시다! 그 멘트가 진짜라면 노총각 노처녀 아무도 없습니다. 명문대 나오고 좋은 직장 다니는 꽃미남이 왜 만나는 여자 하나 없고 솔로로 사는 경우도 있잖아요? (게이같은 특수한 상황을 빼고)


 회사 은퇴하면 자녀 문제든 노후 문제든 더 큰 위험이 닥치는데 그 때 월드컵 보러가라구요?

그냥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다음 생애 때 월드컵 보라고"


그냥 미친듯이 헛소리 좀 적어봤습니다.

중소기업 다니면 모르겠지만, 대기업 생산직 다닌다는 놈이 3조 2교대로 근무한다고 경북 구미시의 더운 공기 먹고 맛이 갔나봅니다.ㅋㅋㅋ


 러시아 월드컵마저 못보면 한국, 중국, 일본 지역 정도가 아니고서야 월드컵 보러갈 엄두를 못낼거 같아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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