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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단체 동메달의 아쉬움 털고 부활...?!

전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던 대한민국의 무서운 수영 괴물 박태환 선수. 한때 SK의 후한 대접을 받고 꾸준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나섰지만 어느 순간 SK는 그를 외면했고, 스폰서가 끊기면서 홈쇼핑 방송에 출현하는 등 힘겹게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활의 신호탄을 쏠려고 했습니다.

 

 남자 계영 4x200m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고, 그 다음날인 오늘 (09월 23일 화요일) 남자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라이벌이던 쑨양도 같은 조에 속해서 예선전을 치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박태환 선수를 실제로 봤다는게 실감은 안나지만 뒤늦게 포스팅하고자합니다.

 


 ☞ 휴게소에서 헐레벌떡 도착한 박태환수영장!

 

 

 회사에서 주간조 근무 마치고 구미에서 인천으로 가는 버스와 기차노선을 알아보느라고 갈등을 많이 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서울 영등포역으로 기차타고가서 지하철 타고 인천문학 찜질방에서 자는거였습니다. 그런데 룸메이트 형님이 밥한끼하자고 해서 밥 한끼먹고 그 대가로 기차시간을 놓쳤습니다.

 

 구미에서 인천 가는 버스가 22:30이었지만, 갑자기 순간 미쳤습니다.ㅋㅋㅋㅋ

정신이 회까닥 돌아서 그만 제 애마인 자동차를 이끌고 네비찍고 인천문학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주간 12시간 근무에 회사 설비 테스트에 트러블해결하고 이짓저짓... 그날 하루 만큼은 밥도 못먹고 쉬는시간없이 살인적으로 일했었습니다. 그래서 개녹초가 된 상태로 운전하다보니 도저히 못갈거 같습니다. 그래서 휴게소 이름이 기억안나는데... 어느 휴게소에서 잠들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새벽 5시... 수영 예선전 경기 시작은 아침 09시이니, 불과 4시간밖에 안남았습니다.

그래서 커피 벌컥벌컥 마시고, 겨우 차량 LPG 가스 충전해가며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머리는 띵하고 몸은 찝찝한 상태에서 문학 경기장에 도착했는데, 주차장까지 뱅뱅 돌아갔습니다.

 

물론 안내가 되어 있지만 안내한대로 간게 뱅뱅 돌아서 간거였습니다.

그러자 새빛둥둥섬 혹은 도쿄돔,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

그런 건물 삘이 나는 건물이 눈에 띄였습니다!

 

 

으로 보면 새빛둥둥섬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건물은 아닌거 같아보입니다.

 

 

이 곳이 바로 문학박태환수영장이 되겠습니다.

인천문학에 축구보러 1번, 야구보러 1번 가면서도 한번도 못봤었는데...

인터넷 검색으로만 알았지 바로 근처에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새벽 5시에 깨서 페달 팍팍 밟고 굳어버린 몸으로 도착한 시간 오전 08시 45분.

극적으로 도착해서 티켓 교환하고 들어갔습니다.

 

 

티켓 교환부스, 자원봉사자 휴게실, 기념품 샵 등이 보입니다.

 

 

문학박태환수영장 옆에 지하 터널이 있고 그 위로 문학야구장이 보입니다.

바로 내일(09.24) 대한민국 vs 대만의 경기가 열릴 예정인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태풍 영향권으로 우천취소 가능성이 크데요. ㅠ.ㅠ;;

 

이날 비 오기는 커녕 여름처럼 무지 더웠는데, 설마 비오겠어요?;;;

 

 

좌석배치도. OK티켓으로 예매할 때 그 자료 화면 그대로 낼름 쓰고 있네요.ㅋㅋ

 

 

제가 앉은 자리는 1층 G2블록 1열 30번 좌석입니다.

 

 

티켓 디자인은 역시나 모든 경기 티켓이랑 동일하게 나오네요.

 

 요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흥행 부진으로 인한 세금 낭비로 벌벌 떨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사회에서 자랑하는 아름다운 관행이자 문화인 "강제동원"이 이루어지는 듯 합니다.

실제 강제동원인지 그냥 자발적으로 온건지는 알수 없습니다.

적어도 박태환 선수의 경기를 봤다면 복받았다고 봐야할듯 합니다.

 

왜냐하면 <대만 vs 몽골> 야구 경기처럼 수준이 낮거나 생판 모르는 종목, 팀 혹은 선수 경기를 강제로 봐야하기 때문이죠. 몇몇 단체나 회사 사람들 중에도 강제로 온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학생, 대학생으로 보이는 서포터즈들, 아주머니 부대들...

이분들이 아침의 퀭한 인천 경기장들의 빈 좌석을 메꿔주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인천의 어린이들이 씩씩한 걸음으로 박태환 선수를 영접하러 갑니다.

그래서 후탁 경기장 안에 들어갔더니 웅장한 광경에 입을 다물 수 없었습니다.

 

 

 일단 자원봉자사의 도움을 받아서 앉은 자리입니다. 제가 예매한 자리에서 촬영한 좌석입니다.

"0번 레일?"은 시야가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어차피 거기서 경기가 안열리므로 보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사진 상에 보이는 곳이, 제일 처음 50m 경기때는 도착지점이었지만 나머지 경기때는 출발지점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박태환 선수를 제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편 좌석에서 봤다면 더 잘 보였을겁니다. 5번 레일에 박태환 선수가 있었기에)

 

 

번지점프대...가 아니고 싱크로나이트인가요?

물속에서 단체로 음악틀고 춤을 선보이는 경기가 있는데, 이 시간대에는 그 경기가 없었습니다.

 

 문학박태환수영장에 들어가 보시면 내부가 웅장해서 입을 다물지 못할 겁니다.

나중에 수영장 건물 외부는 남겨두고 내부만 완전 새로 갈아엎으면

문학돔야구장으로 전환 가능할지도 모를 정도로 웅장해보이더라구요.ㅋㅋㅋ

 

 

도쿄돔까진 아니고.. 무슨 돔구장 지붕 느낌이 납니다.

 


해설자들이 앉는 코멘트리 석으로 보입니다. 반대면인데 궁금해서 줌 당겨봤습니다.



 ☞ 한꺼번에 많이 열린 경기, 빨리 끝남

  

 

문학박태환수영장.

매번 TV중계로 보던 그런 웅장한 수영장 느낌이 나시죠?^^

제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가면 50m, 1번 왕복하면 100m가 되겠습니다.

 

 

 오늘 오전09시 부터 진행된 예선전 경기는 총 6종류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워낙 많고 영어로 되어 있어서 대충봐선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확실한건 박태환 선수의 경기인 남자 400M 자유형은 맨 나중에 열린다는 겁니다.

 

 

 일부 초대형 유럽 축구경기나, 올림픽 등 큰 경기때에는 어김없이 스카이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013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번 치뤄졌는데, 1차전인 FC서울 홈경기는 국내 중계사가 지금까지 해온대로 중계했습니다. 그런데 2차전인 중국 광저우 헝다 원정 경기는 제가 직접가서 봤습니다. 거기서는 종합운동장인데 스카이캠을 설치하고 초대형 행사와 장치들을 설치해둔걸을 보고서 "우리나라가 왜이렇게 부끄럽게 느껴지지?" 이런 생각이 좀 드네요.

 

 저 스카이캠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지만, 이번 수영 중계때 잘 써먹었는데,

앞으로도 국내 중계사들이 하나 장만해서 잘 써먹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중계사가 직접 스카이캠 쓰는 모습은 한번도 못봤거든요.

 

 

 수영은 심판진들로만 구성해도 축구팀 하나 차려도 될 만큼 이 날 경기에 엄청 많았습니다.

 시작지점 심판, 피니시지점 심판, 남자경기 심판, 여자경기 심판... 종류가 다양해서 수영경기 처음 경기장에서 본 저로서는 잘 모르겠더리구요.

 

 

 주심께서 들어오십니다. 부대 차렷.

"부대 차렷!"

"주심에 대하여 경례! 충성!"

 

재미없는 드립 좀 쳐봤습니다. 심판진 소개가 상당히 길었습니다.

 

 

 수영 중계 영상보면 꼭 나오는 신기한 카메라 기차?

 

 

자, 여자 50M 배영 수영경기가 있었습니다. 

 

 

 

 

 

50M 경기는 금방 끝나다보니 경기 시작하고 잠시 딴생각에 빠지면 벌써 경기가 끝나있을 정도로 상당히 짧았습니다. 한국인 선수가 있는 경기 때는 유치원생들이 귀여운 목소리로 "대한민국~ 짝짞작짞작"을 외쳤습니다.

 

 심판진들이 선수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수족관이나 호수에서 물고기를 바라보는거 같습니다.ㅋㅋㅋ

 

 

 기록과 순위도 중간중간에 친절하게 잘 알려줍니다.

 

 

 

 ☞ 태극 전사들의 투혼...

 

 경기 중간중간에 한국인 선수가 있는 조는 관중들의 큰 환호성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 빼곤 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고, 수영복, 수영모, 물안경 쓰고 있으면 다 비슷비슷해서 알아보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레일을 보면서 몇번 레일이 어느 레일인지 알아보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데 주력했습니다.

 

 

박한열?

영어로 표기해놓으니 전혀 못알아보겠습니다.

 

 

 

 전광판에 안내한 대로 5번 레일에서 경기를 준비중입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아쉽게도 정확한 순위는 기억 안나지만 3위였나?

그정도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여자 400M 경기인데 어떨대는 접영, 어떨때는 배영 한 턴 돌때마다 수영법을 바꿔가며 하는 경기가 있는데, 한국인 여자 둘, 일본여자 둘 싱가폴 여자 하나 이렇게 구성해서 치뤘습니다.

 

 

- 미니 한일전  (feat. 싱가폴)

 

경기 시작! 첨벙!

 

 

물고기... 아니 선수들의 경기 플레이를 물 위에서 유심이 살펴보고 있는 심판진들...

 

 

6번 레일 김서영 선수의 모습입니다.

 

 

 이번 400M 1조에서 일본선수에 밀려 1명이 2위를 기록했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건 따로 있었습니다.

 

 한참 제일 늦게 쳐졌지만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경기를 치뤄서 박수를 박은 싱가폴 선수. 탄징이?

 

 

전광판은 마치 실제 TV중계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자막이 제때나오고

다양한 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체모를 이 남자...

최규웅 선수가 등장했습니다.

 

 

다양한 피부색과 외모를 드러내는 선수들 사이에 선 유일한 한국인 선수가 되겠습니다.

 

 

드디어 일본 선수를 제끼로 1위로 들어왔습니다.

 

 

 

최규웅 선수가 2:13.91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러자 관중들의 환호가 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다양한 경기들을 보느라 좀 지루했습니다.

다 모르는 선수인데다가, 오로지 관심은 박태환선수에게 있었던지라...

 

 

 ☞ 5분간, 우리는 뜨거웠다!!!

 

 

길고도 길었던 수 많은 수영 예선 경기가 끝나고 드디어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의 하이라이트!!!

수영 400M 예선이 남아있었습니다. 결선 무대는 이날 저녁에 열립니다.

결선 무대에서 1위하면 금메달인데, 결선 무대가 열릴때 전 여자배구 <한국 vs 태국>봤습니다.

 

뭐 어쨋든 박태환 선수가 나오자 경기장은 미친듯이 뜨거워졌습니다.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남정네들 사이에서

유난이 눈에 띄게 친숙한 수영모에 빨간 점퍼를 입은 한 남자!

박태환 선수가 되겠습니다!!!

 

 

(19곰)야한 사진.jpg

박태환 선수가 바지를 벗었습니다.ㅋㅋㅋ

 

저야 뭐 남자니까,

남자가 남자 바지 벗는거 보는데 무슨 느낌이 있겠어요?ㅋㅋㅋ

 

 

 

박태환 선수!!

물안경 끼는 동안 쑨양 선수가 정면샷 모델이 되어주고 있네요.ㅋㅋ

 

 

"메달과의 연결고리"

우린 아시아 수영의 머리 나머지는 전부 저리.

 

갑자기 도끼,더콰이엇의 "연결고리"가 생각나서 인용해봤습니다.ㅎㅎㅎ

결승전, 금메달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줄 이번 예선 무대, 남자 400M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다 같이 첨벙!

 

 

 

첫 턴에는 박태환 선수가 1위로 앞서갔지만 쑨양 선수가 한번 앞서더니,

될듯 말듯 계속 역전에 실패하여 2위로 레일에 도착했습니다.

1위는 역시 쑨양 선수가 가져갔습니다.

 

 

쑨양 먼저 도착요~!

 

 

뒷이어 박태환 선수와 나머지 선수들이 들어봤습니다.

 

 

 

 

경기 종료 이후 잠시나마 악수를 나누는 두 사나이들...

 

 

 

 

 

남자 400m 출전 결과 종합 3위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쑨양과 코스케 선수가 각각 1,2위로 진출했고, 총8명이 결선에서 금메달을 놓고 다투게 되겠습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중인 박태환 선수.

인터뷰 중에 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줄이 매달려서 박태환 선수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틈에 들어가서 찰칵!

 

 비록 예선 2위였지만 표정은 해맑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인터넷 기사를 보니 동메달을 획득했다고 하네요.

동메달도 메달이고, 메달을 따기 위해 선수들이 피땀눈물 흘려가며 죽을 고생을 하는데,

박태환 선수에게 비난보다는 위로와 칭찬이 필요하다고 봅니다.ㅎㅎ

 

 

 

예선전이 끝났으니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라는 전광판 안내 화면이 떴습니다.

메달을 놓고 맞서게 될 티켓은 예매못했지만, 여자배구 <한국 vs 태국> 경기 봤으니 잘 됬다고 봅니다.

 

 


 

 

 

중국 언론과 인터뷰하는 쑨양, 그리고 이를 박태환 선수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요즘 일부 몰지각한 언론인들이 현장 취재 한번 안가고 소설에 가까운 기사를 내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최측의 엉성한 진행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고군분투하고 열심히 사진촬영과 취재를 하는 언론인들의 모습을 보니 짠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석 맨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노트북을 무릎위에 놓고 기사 송고하는데 참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어느 언론사가 언제 쓰면 되는지는 친절하게 표시해뒀네요.ㅎㅎ

 

 

 아직 다른 수영 경기도 남아있고, 박태환 선수가 비록 금메달은 못땄지만 제가 찍은 사진 속 환한 웃음처럼 웃는 얼굴로 아시안게임을 마감하고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시게 되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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