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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다방에서 먹던 귀한 커피 재현해봤지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커피와 계란 모두 비싼 고급음식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스타벅스, 카페베네 같은 곳이 있었지만 당시엔 다방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전 그 세대 사람일 리가 없죠ㅎㅎ

 저희 부모님이 50대 초중반이신데, 저희 부모님도 커피에 계란 타서 먹는거 처음 들어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나이가 상당히 드신 분들이나 아실거 같습니다. 쌍화차에 계란타는거는 드라마랑 예능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커피에 계란 타서 먹는다는 얘기는 마리텔 김영만 선생님 편을 보고서 처음 알았습니다.


 ☞ 1. 종이접기 아저씨는 모닝커피 세대



 1980~90년대, KBS 'TV유치원 하나둘셋'에서 종이접기 아저씨로 나오며 지금의 20대 중후반~30대들에게 추억으로 남아있는 김영만 선생님입니다. 김영만 선생님께서 저번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여 종이접기도 하고 TV 방송 시절 썰도 풀고 재미있는 말씀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TV 방송에선 일부 편집되어 나갔지만요ㅎㅎ)


 테이크아웃 커피를 아웃백 커피라고 잘못 말씀하시는 바람에 민망해하시기도 했습니다.ㅎㅎ




 거기서 겨란(?) 계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방 커피에 계란 하나 탁 타면...



모오닝 커피~

그나저나 커피에 계란이라고요...??

쌍화차에 계란은 많이 들어봤지만... 어째 안어울릴꺼 같습니다.





 그 유명한 설탕 둘 프림 둘 ㅎㅎㅎ

인터넷 검색해보니 실제로 다방에서는 커피에 계란타서 먹었다고 합니다.

커피와 계란 둘 다 비싸다보니 귀한 손님 오면 대접용으로 먹고, 기자분들 아침에 밥 대신 해장용으로(?) 마시기도 했다네요. 해장커피...???


 유럽에도 계란커피라고해서 실제로 존재한다고 나왔는데,

막상 다시 검색하니 안나오는군요.


 네이버, 다음 포탈 검색 능력이 점점 감퇴하고 있는 탓인건가요...

거기 설명에 따르면 계란이 커피의 쓴 맛을 잡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 [Live] 라이브 공연 영상 



서울에서 쇼미더머니4 콘서트 보고 곧장 구미로 내려왔습니다.

피같은 택시비 내고 구미역에서 구미 공단동에 내린 후, 곧장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며칠전부터 모닝 커피가 징그러울거 같으면서도 먹어보고 싶은 호기심에 계란을 구매했습니다.



 다른 블로거님들 보면 커피콩 갈아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해먹는 기계를 쓰시던데,

저는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직장인이라 커피믹스가 나은 듯 합니다.


 저의 준비물은 종이컵 3개, 계란 1개, 커피믹스 1개, 커피포트 1개입니다.

커피믹스는 제일 싼거, "맥스웰 하우스 커피믹스 오리지날"로 하겠습니다.

(맥심이나 이런거는 좀 더 비싸구요ㅎㅎ)



우선 뼈와 살을... 아니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주세요.

흰자는 아껴뒀다가 컵라면 먹을때 부워 드시면 되겠습니다.


 각 컵에 노른자, 흰자, 커피믹스 이렇게 해두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저는 커피만 따로 먼저 탔습니다.



 커피만 미리 탄 후, 종이컵에 노른자가 안터지게 살살 조심스럽게 부웠습니다.

전 계란 요리, 특히 계란 후라이를 좋아합니다. 계란 킬러인 저조차도 괜히 조심스러워집니다.



종이컵에 일반 커피믹스, 거기에 계란이 들어간 모습입니다.

비주얼은 그닥 먹고싶은 마음이 안생깁니다.

비위가 안 좋은 분들은 권하지 않습니다.


 노른자 안 터트리고 커피만 마셨더니 커피 맛입니다.

계란맛도 안나고, 아무 맛도 안납니다. 먹을만합니다.

노른자는 안터트리고 조심해서 홀짝 홀짝~




짜잔~ 계란만 남기고 홀짝 마셨더니...

비주얼이 점점 혐오스러워지네요.. ㅜ.ㅜ;;


 계란 먹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고 심호흡하다가

결국 꿀꺽했습니다.


다행히 계란은 계란대로 노른자 계란물맛이 났습니다.

다른 모오닝커피 후기 보면, 노른자가 반숙이어서 맛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막상 저는 커피가 식어서 그런지 그냥 노른자 맛이었습니다.

노른자는 아예 익지도 않았구요. 생 노른자 맛...






 종이컵이어서 그런지, 커피가 식어서 그런지...

호기심 있으시거나 모닝커피에 대한 추억이 있는 분은 시도해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모오닝커피 타먹는 일은 없을거 같습니다.


다행히 혐오스러운 정도는 필리핀에서 먹는 발룻에 비하면,

거기 발톱때만도 못합니다.



* 발룻 : 새끼 병아리가 들어있는 계란을 통째로 삶아 먹는 필리핀 전통 요리.

필리핀 현지인들은 맛있어하지만, 외국인이 먹기엔 상당히 혐오스런 음식입니다.

이거 잠깐 먹었다가 맛이 이상해서 도로 뱉어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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