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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컴퓨터, 진돗개 1호가 도착하다!!
1997년,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 286컴퓨터를 썼었는데, 새 집으로 이사간 뒤, 286 컴퓨터가 고장났던걸로 기억합니다. 부모님께서 컴퓨터를 새로 사주셨습니다. 바로 세진컴퓨터랜드에서 판매하던 진돗개 1호입니다. 90년대 말, 세진컴퓨터랜드에서 진돗개를 내세우며 상당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컴퓨터 전문 판매기업이었습니다.




 다른 기업은 자체 제작한 복원CD, 소프트웨어 CD만 달랑 2장 주는 반면, 진돗개1호 사니 윈도95, 영화 007 골든아이 VCD, 캡션 맥스, 명인97, 세광 즐거운 노래방, 한글 3.0b 같은 번들을 푸짐하게 제공해줬습니다. 컴퓨터 초보자를 위한 교육용 CD도 번들로 같이 줬었네요. 지금은 다 잃어버리고 염료가 뜯기고 스크라치나서 살아남은 시디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 진돗개컴퓨터 사니 스피커도 같이 줬는데, 위 사진 속 스피커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저 스피커는 안버리고 잘 쓰다가 안버리고 집 창고에 처박혀있습니다.

스피커 한 쪽이 소리가 안나는데, 전문 수리점 있으면 수리 맡겨야겠습니다.


 모 컴퓨터 카페에서 오래된 레트로 PC (구형 PC)를 전문적으로 판매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분의 판매 공고를 보고 월급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끝내 한대 구매했습니다. 다른 PC는 괜찮은게 많아도 "살까 말까, 에이~ 사지 말자" 이랬는데, 진돗개1호를 보자마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바로 구매해버렸습니다.


지금까지 진돗개1호만 3번 만났습니다.


- 1번째 : 초등학교 3학년때 부모님께서 사주셨음. (어느 순간 다른 PC로 바뀜)

- 2번째 : 삼촌 가게 알바로 전단지 돌리던 중 아파트에서 우연히 진돗개1호 줏어옴.

           잘쓰다가 어머니가 하도 안좋아하셔서 어쩔 수 없이 고물상에 5천원 받고 팔아넘김

- 3번째 : 바로 이겁니다.




 "한번 주인이면 평생 주인" 이라는 광고 카피 문구답게

진돗개개 다시 저한테 돌아오게 되었네요.

제 인생에서 무려 3번째로 만나게된 진돗개 1호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여자도 한명 못사겨봤는데, 진돗개1호만 3번째네요.ㅋㅋㅋ 웃프다ㅋㅋ)




 ☞ 멍멍이가 드디어 왔어요~



모 카페에서 레트로PC를 전문적으로 판매하시는 판매자 분께,

돈을 입금했습니다. 본체값 8만원 + 택배비 1만원. 총 9만원을 지불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택배가 바로 왔더군요. 엄청 빠르네요.

스티로폼으로 엄청 꼼꼼하게 왕창 포장해서 왔습니다.


PC본체가 요즘은 성인 남성이 잠깐 아기 안듯이 들고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90년대, 2000년대만 해도 PC본체가 철골물로 만든것마냥 엄청 무거웠습니다.

본체를 열고 닫다보면 큼직한 쇳덩어리들끼리 부딪히는거 갖고 그럴껍니다.




택배 기사님이 친절하게 경비실에 맡겨주셨네요.

그리고 제 방문에다가 붙여놓으셨구요.





칼로 뽁뽁이를 분리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대충 칼로 그으면, 나중에 써먹기가 어려워지고, 본체 외부에 칼자국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끙끙대면서 겨우 뽁뽁이를 분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짜잔~ 멍멍이 1호, 아니, 진돗개 1호의 옆모습입니다.



031로 시작되는 번호가 궁금해서 쳐보니, 경기도네요.

제가 어릴적에 샀던 진돗개1호에는 저 스티커가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마산에도 세진컴퓨터랜드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게 있고 조그마한 상점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위치는 아는데 글로 설명할 수가 없네요 ㅠㅠ) 이후 가게가 확장하면서 마산역 앞으로 이전했더군요. 지금은 당연히 없어졌지요.






 세진컴퓨터랜드는 역대 어떤 컴퓨터 판매 업체에서도 하지 않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다른 기업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무상 A/S에 컴퓨터 초보를 위한 자체 제작 메뉴얼도 제공하고, 심지어는 자체 교육장을 만들어 무상 교육까지 했습니다.


 초등학생 때 딱 한번 세진컴퓨터랜드 매장가서 컴퓨터 사용법 공부하고 온 기억이 남네요.

따로 회원등록하고 돈내고 그런 자질구레한 절차는 전혀 없었습니다.



크... 크고 아름다운... 진돗개 1호가 되겠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쓴놈, 아파트에서 줏어온놈 모두 저 사진과 같은 핑크색 계열이었습니다.

다른 분 진돗개1호 사진 보니 파란색도 있는데, 분홍색만 보다가 파란걸 보니 어색합니다. ㅎㅎ


약 20년 정도 된 제품인지라, 본체가 상당히 누렇습니다. 누렁이 그자체입니다.

구매당시에는 아주 새하얀, 깨끗한 제품이였습니다. 분명히...




 연예인들 퀴즈 문제 풀다가 틀리면 출연자나 제작진이 바가지 들고 와서 머리를 내려치곤 했었죠? 그때 그 바가지 (표주박?) 모양의 전원 버튼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측 상단에는 조그마한 버튼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거의 쓰지 않았습니다.

진돗개1호를 사면, TV도 아니면서 리모컨도 별도로 제공되었습니다.

신기해서 VCD 영화도 보고 리모컨 만지락거려도 보고...


 오늘날에는 당시의 번들이나 드라이버 파일 같은게 없어서 저 버튼들과 리모컨을 쓰고싶어도 영영 못쓸 것으로 보입니다. (있어도 무쓸모...)





제가 초등학생일때에는 16X MAX 시디롬이었는데, 이번에 산 놈은 24X MAX이네요.

저게 LG 제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막상 켜보니 작동이 안되네요.

시디롬에 불은 들어오는데, 배출 버튼을 눌러도 배출이 안됩니다.





 초딩때 쓴 놈은, 팬티엄1 133Mhz였습니다.

팬티엄1 -> 팬티엄 MMX -> 팬티엄 2 -> 팬티엄 3

이런식으로 라인업이 올라갔었습니다.

그래서 팬티엄 1보다는 좋고, 2보다는 낮은 놈입니다.



오늘날 PC에비해, 본체 뒷면이 허전해보이는건 왜일까요?

뭔가 단순하고 깔끔해보입니다. 오늘날 PC랑 비슷하면서도 다른거 같기도 하고??

정체를 알수 없는 이상한 카드들이 잔뜩 꽂혀있습니다.


 옛날에는 비디오, 사운드, 3D가속, 랜, 모뎀 (전화선을 통한 PC통신/인터넷용) 등 온갖 카드를 꽂아야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카드를 잘 꽂아도 충돌이 일어나면 값을 바꾸거나 카드를 뽑아서 다른 칸에 꽂고 그래야했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픽카드 하나만 달면 끝나잖아요? 없어도 되고.



이 놈은 전원 220V 전용이라고 합니다.
이 놈의 모델명이 SC-JDT63B(46F) 라고 하는군요.



옛날 아날로그TV에 꽂아 쓰던 유선 케이블 단자가 그래픽카드에 통합되어 있습니다.

알고보니 가산전자 WinX Perfect II 카드가 꽂혀있었습니다.

이 놈은 TV수신카드랑 그래픽카드 두가지 기능이 통합된 카드라고 하네요.

오른쪽 단자에 무려 "3D 글래스" 단자가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ㅎㅎ


 어릴적 쓴 진돗개1호에 뭐가 꽂혔는지 모르지만, 하이퍼64T (Xyper64T) 라는 놈이 꽂혀있었나봅니다. 번들 드라이버 시디에 그렇게 적혀있었는데, 오스카 (OSCAR)라는 놈도 생각납니다.

뭐가 뭔질 모르겠네요. 별 희안한게 있었으니깐요.


 모뎀, 랜카드도 있는데, 모뎀은 먼 옛날 별도의 전화선을 이용하던 당시, 그 전화선과 pc를 연결하여 PC통신 및 인터넷을 했던 카드입니다. 그 당시에 랜은 사무실, 학교, PC방만의 전유물이었지요.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모뎀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쓰고 싶어도 못쓸겁니다.



 진돗개1호의 특징 중 하나가 본체를 여는겁니다.

본체 양 옆구리에 손잡이가 있는데, 손잡이를 위로 열어제껴둡니다.



 이렇게 말이죠.

그리고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잡아 당기시면 열립니다.

요즘은 드라이버도 필요없이, 나사를 손으로 돌리면 금방 쉽게 본체가 열립니다.




우와~ 판매자 분께서 비닐로 덮고, 뽁뽁이를 컴퓨터 내부까지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그래서인지 부품 하나 안상하고 잘 도착했습니다.

HDD (하드 디스크)는 원래 불량 제품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CD-ROM은 배출 버튼 눌렀는데 배출 안되더군요. FDD만 유일하게 작동 됐습니다.











진돗개1호의 가죽(?)을 벗기면, 이렇게 처참한 몰골을 드러내게 됩니다. ㅎㅎㅎ

좀 잔인해 보이네요. ㅋㅋㅋㅋㅋ


 진돗개 1호의 재미 중 하나가 바로 가죽 벗기는... 헐...

이런 재미가 있답니다.




 이건 판매자분께서 올리진 '또 다른' 진돗개 1호 테스트 사진입니다.

제가 산 본체 말고 또 다른 진돗개1호 한마리 더 있었거든요.

그거 테스트 할때는 세진 로고가 떳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 들어온 놈은 안타깝게도...




세진 컴퓨터랜드 OEM 로고는 커녕,

메인보드 제조사 로고조차 안떴습니다.

바로 사진과 같은 화면이 뜨더군요. 그거 보고 잠시 멘붕...


 어릴적에 쓴놈은 무조건 저 로고가 떳었고,

2번째 놈은 기억이 안나네요. 3번째 이놈은 확실이 안떴구요.

예전 주인이 컴퓨터 고장나서 메인보드 바꾼게 아닌가 추측을 해볼 뿐입니다.




 하드 디스크가 고장난 제품인 관계로 옥션에 40GB 짜리 주문했습니다.

윈도95를 깔지, 98을 깔지를 놓고 고민 좀 했습니다.


 옛날 느낌을 느낄려면 95가 딱이고,

호환성이나 안정성을 고려하면 98SE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윈도XP 이상은 설치 못합니다. 팬티엄1 MMX이니깐요.


 이상 추억의 컴퓨터 진돗개1호였습니다.

나중에 하드달아서 윈도98SE를 설치해야겠습니다.

셋업 끝나는대로, 고향집 창고에 잘 모셔둬야겠습니다.

장가가면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쓰고...



▶ URL : https://youtu.be/LPChB62zaQ0


 세진 컴퓨터랜드 매장에 전시된 컴퓨터에서도 내내 틀어줬던 광고입니다.

TV로도 자주 보여줬던 광고 중 하나였죠. 팔려간 진돗개가 주인을 찾아 되돌아온다는 내용의 감동적이고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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