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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굴욕적 대패배, 드디어 갚다!!

낡고 조그마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을 끝으로, 올해 새로 완공된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되었습니다. 개막전 때, 삼성이 원정팀 두산한테 패배하고, 첫 홈런 등 각종 기록마저 원정팀 선수한테 내주고 말았었지요. NC 다이노스가 개막전 승리 이후 좀 주춤하고, 홈에서 한화한테 2승 1패를 거둔 뒤, 대구에 원정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전날인 4월 13일, 퇴근 후 점수를 보니 아주 보기 좋게 삼성한테 발리고 있었습니다. 박민우 선수가 홈런 치고, 조금씩 점수는 냈으나 결국 16대 5로 졌었습니다. 그 날 굴욕을 겪은 NC 선수들은 이 날, 7대 2로 이겼습니다.



 3:2로 NC가 앞서면서도 삼성의 반격은 계속되었고, 3:2로 앞서면서도 불안했습니다.

8회초 만루 상황에서 손시헌 선수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득점하고, 추가 득점을 올리면서 7:2로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 닭장 같은 지하철, 간지나는 라팍!




 대구에서도 지하철 몇번 타봤지만, 아직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4월 13일 이날은 선거일로 인한 임시 공휴일인데다, 전날 원정팀 NC를 신나게 두들기며 대승을 거둔터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임시공휴일 따윈 없습니다. 회사 창립일, 근로자의 날은 물론 명절에도 일해야 됩니다. 군대 있을때 말곤 투표해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선거일 당일에도 12시간 주야 교대 근무를 서곤 했습니다. 오전 7시 출근이면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출근해야되니 투표는 꿈도 못꾸거든요. 다행히 이 날은 쉬는 날이라 아침 일찍 투표하고, 회사 선배한테 잡혀서 아침부터 소주 거하게 먹고 피곤한 몸으로 경기장에 입성하였습니다.



 라팍 바로 앞에 대공원역이 있는데, 대공원직 지하철 역사를 새로 지은지 얼마 안된걸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우루루 가는데 안내판이나 사람들 행렬 보고 따라 가시면 바로 코앞입니다.



"흠... 여기가 라팍이란 말이지...?"

다이노스몰에서 3천원 주고 구매한 단디봉입니다.

오늘은 웬지 이 놈을 데리고 가고 싶더라구요. 드디어 새로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대구역에서 지하철타고 반월당 역에서 환승해서 가면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다음 지도에는 약 22분? 넉넉 잡아 약 30분 걸린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 맞춰 갈려고하면 지하철 사람 많아서 못탑니다.)



 새야구장답게 갤럭시S7 폰 판매 부스도 있고, 메이저리그 뺨치는 팔각형 구장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오전에 비가 왔고, 오후에는 비가 그쳤지만 날씨가 흐렸습니다.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고 싶어도 오후 5시 반 좀 넘어서 도착했기에 자세한 구경은 어려웠습니다.



 경기장 건너편에 의경 버스가 한 대 대기 중이었습니다.



 라팍을 상징하는 야구공으로 벽 깨부수는 예술 동상.

단디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흠...






 매표소엔 무인 발급기와 발급창구가 있었습니다.

삼성 라이온즈파크는 기존 시민야구장과 마찬가지로 1루가 원정, 3루가 삼성 홈입니다.

NC 팬이나 타 구단 원정팬들은 3루 가시면 큰일납니다. 1루 가세요!




 새로 개장한 구장이라 그런지, 홈페이지에서는 라팍 정보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기둥이 너무 많아 내야지정석은 비추천, 내야상단지정석이 오히려 보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날은 내야 상단 지정석에서 봤습니다.


 홈팀의 관중이 더 많아 보이게 하기 위해, 내야상단지정석은 3루 위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원정팬 출입금지 구역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나인하트 응원단도 내야 상단에서 응원했습니다.





1루 측 매표소 옆에 원정팀 NC의 버스가 보입니다.



 ☞ 팔각형 신구장인데, 관전 시야가...



 이 날 선발라인업입니다.

삼성은 전날 도박꾼 윤성환 겜블러를 상대로 점수를 야금 내긴 했으나, 이민호 선수가 점수를 팍팍 내주고 실책도 막 저지르면서 16대 5로 졌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난 투수가 차우찬 선수입니다.


 삼성 라인업은 자주 야구방송에서 보던 선수들이 보였지만, 1루수 구자욱이 요즘 뜨는 Hot한 선수로 알고 있고, 이승엽 선수는 여전히 전설을 쓰고 있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웬만해선 바꾸지않던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고 시작했습니다. 이호준 선수가 빠졌고, 박민후 선수를 2번 타선에, 테임즈 선수는 지명타자, 1루 수비는 조영훈 선수가 서게 되겠습니다. 삼성전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던 손시헌 선수도 그렇게 인상적인 플레이는 못본거 같습니다.



 이 사진은 S7으로 찍은거 아닙니다. 제 디카로 줌 당겨서 찍은겁니다 .ㅎㅎ

인상적인건 전광판에 상대팀의 마스코트가 나온다는 겁니다. 기아였으면 귀여운 호랭이가 나왔을테고, NC는 당연히 월드스타 단디가 나오게 되겠습니다.


 전광판이 너무 좋아서, 이걸로 영화나 드라마 상영해도 되겠더라구요.

화질도 엄청 밝고, 삼성의 모든 기술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말이죠.



 우리 NC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제가 입장했을 적엔, 내야에서 홈팀 삼성 선수들이 몸 풀고 있었고, 외야 구석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단디가 지켜보고 있다! 단디 해라!



 1루측 내야 상단에서 사진 줌 땡기니, 홈팀 삼성의 벤치가 훤히 보입니다.



1루 5층 내야상단지정석 U8구역 4열 1번

위 좌석으로 예매해서 앉았습니다. 서울 고척돔은 가루가 되도록 까인 반면, 라이온즈파크는 온통 칭찬 일색이었습니다. 경기장 자체가 좋은 데다가, 국내 언론들이 전부 삼성 편이거든요. 삼성에 불리한 기사는 웬만해선 보도 안합니다. 괜히 삼성공화국이 아니다 싶은게 느껴지더라구요.


 3층의 각 구역을 나누는 쇠 기둥 구조물이 사야를 가립니다. 저 구조물을 너무 촘촘하게 설치하다보니, 시야 제한에서 자유로운 자리는 복불복이지 싶습니다.


 다행히 이 자리는 내야 일부 및 1루로 가는 길만 가리지만, 재수 없으면 구조물에 가려 안보이는 곳에 앉게 됩니다. 경기장 설계자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설계자와 동일하다고 하던데 맞나요? 관전 시야 면에서는 많이 아쉽습니다.



 이렇게 외야 우측도 가립니다.

이정도면 관전시야는 꽤 양반 같지만, 제가 앉은 자로 바로 앞이 복도입니다.

사람들이 경기중에 많이 왔다 갔다 하시더군요.


앞구역에 앉은 어느 가족이, 제 뒤편에 앉은 친척들과 자주 교류를 하느라,

아예 타석을 가리는 분도 계셨고, 복도에 돗자리 깔고 아이들을 앉히기도 했습니다.


 K리그 축구 경기장들도 관전시야가 구조물에 가려지고 엉망인 곳들이 많은데,

관계자들이 아무도 신경 안쓰더군요. 야구장이라고 다를바는 없었던거 같습니다.


 구역을 나누는 구조물의 높이를 낮추던지 아니면 아예 철거했음 좋겠습니다.

롤러코스터 놀이기구도 아니고 안전 구조물 치고는 너무 과했습니다.



 화면 중간이 흐려져 보일 텐데요. 맨 앞줄은 아크릴판으로 투명하게 만들었습니다.

국내 안전법상 펜스 구격 같은데 정해져 있는데, 이 안전법 때문에 돈은 돈대로 내고, 구조물에 가려서 쇠기둥만 3시간동안 보고 돌아가게끔 만들었습니다. 



 라팍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쇠기둥 대신 아크릴판으로 만들어서 투명하게 해뒀습니다. 그래도 재수없으면 아크릴판과 아크릴판 사이를 연결하는 구조물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서 불편한 곳도 있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원년팀 겸 우승팀만 부릴 수 있는 간지.

역대 한국시리즈 우승 엠블렘들이 경기장에 붙어있었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 먹을거 많다고 하던데, 원정팀 팬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5층은 맥주가게 1개만 문 열고, 3층은 통닭, 편의점, 떡볶이 정도... 너무 먹을게 없습니다.

밖에서 먹을거 사들고 오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포장마차나 주변 상인들이 라팍엔 없더라구요.

아예 지하철 타기전에 통닭이나 먹을 거 사들고 오시는게 낫습니다. 아니면 3루 홈팬 구역까지 가서 사오던지요.



그나저나 이곳은 뭘까요?

경기 안풀릴때, 관중들보고 몸풀고 등판하라고 만든 곳일까요??


 안내판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흡연구역 같기도 하고...

잔디로 깔려 있어서 친환경적이고 보기 좋더라구요. 용도를 모르겠네요.


 혹시, 여기서 잔디 심었다가, 야구장 잔디 손상되면 여기서 퍼와서 이식할 용도 아닐까요?

K리그 축구 구장들 중에 간혹 그런 곳이 있었거든요.



 이번 NC 대 삼성 라팍 경기는 MBC 스포츠에서 생중계해줬습니다.



 ☞ 불안 불안했지만, 끝내 거짓말 같은 승리!



 국민 의례가 있습니다. 전광판이 너무 깨끗하고 멋있어서 부러더군요.

메이저리그 야구 중계보면 가끔식 보이던 전광판인데, MLB 부럽지 않습니다.



 홈 팀 삼성의 선발 투수는 차우찬 선수입니다.



 1번타자 김종호 선수입니다.

이 선수는 박석민 선수와 함께 삼성 라이온스가 친정팀인 선수입니다. 나무위키를 보니, 원래 발 빠르고 뛰어난 선수였지만 팀 내에 출전 기회가 없어 1군 경기를 뛰어보지 못했고, 삼성팬들조차 김종호 선수의 존재를 몰랐다고 합니다. 퓨처스리그 MVP도 받았었다네요. NC로 온 이후 훨훨 날아다니며 발야구에 필요한 중심적인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안타를 치며 1루에 왔습니다.

저렇게 친절하게 주자가 1루에 있음을 보여주는군요.





테임즈 선수의 타구가 펜스에 끼어 2루타가 선언되고, 1득점을 한 이후 박석민 선수가 등장합니다. 전날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홈런을 쳤지만, 이 날은 홈런이 없었습니다.





 손시헌 선수가 드디어 12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습니다.

상대팀 선수들 기록도 잘 챙겨줍니다. ㅎㅎ 통산 73번째라네요.



 "흠... 오늘은 이겨야 할텐데..."

전날에도 나성범 선수의 홈런으로 1점 앞선 상태에서 크게 졌기 때문에, 해커가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금방 무너지는 모습이 생각나서 불안했습니다. 우려대로 점수를 2점 내주긴 했지만 큰 실점없이 위기를 잘 넘기에 에이스 투수답게 긴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반면 우리 NC 타자들은 상대팀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2,3이닝 정도 지나니 차우찬 선수의 투수구가 벌써 7,80개 정도 되더라구요.ㅎㅎ




 순식간이어서 무슨 상황이지 모르지만, 백상원 선수가 부상을 입은 듯 보입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라팍 3루 블루존에는 응원단상과 응원단장, 치어리더들이 있습니다.

블루존은 치어리더 보러 오는 분들이 많아 티켓 전쟁이 치열할 듯 합니다.



 바로 우리팀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 에릭 해커입니다.

창단후 1군 진입시 데려온 외국인 투수 3명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꾸준히 뛰고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아담은 미국 복귀 후 한국 야구를 거하게 디스했고, 찰리는 노히트 노런 등 대기록을 세우며 잘 뛰다가 가버렸네요.



 이번엔 홈팀 삼성의 마스코트입니다.






 차후 국가대표 2루수로 나갈만한 선수로 지명된 박민우 선수.

하지만 본인이 실책하거나 포스트시즌 같은 큰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그걸 극복해야하지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전광판이 좋으니, 치어리더 누님들의 이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군요. ㅎㅎ



 매번 전설을 써내려가는 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 날 경기에서 첫 타석 안타 정도를 빼면 NC 선수들에게 그다지 위협이 되진 못했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사이드암 우완투수 김대우 선수입니다.

재작년엔 넥센 히어로즈가 리그를 씹어먹을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지만 유독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제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배했었습니다. 홈에서 20대 7인가? 말도 안되는 기록으로 대패배를 기록하다가 비가와서 우천으로 겨우 경기가 끝났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넥센선수였던 김대우 선수가 중간 계투로 나오면서, 1점차로 앞서지만 불안불안했던 NC 타선에 기름을 붓고 말았습니다. 만루가 되고, 손시헌 선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서 밀어내기 1실점을 거뒀습니다. 이어, 김태군 선수의 타구를 투수 김대우 선수가 잡지 못하고 튕겨내면서 3실점을 하고 맙니다. 이어서 1점을 추가하여 믿기지 않는 7:2 큰 점수차로 따돌리게 되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타자 이지영 선수를 끝으로 7:2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캬~ 아름다운 밤입니다.

대구 라이온스파크 외부에 LED 조명들이 쫙 설치되어 있습니다.

홈팀 삼성 라이온스가 이길 경우 파란 색, 지고 있을 경우 빨간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막상 빨갛게 불이 들어오니 마치 디아블로 같은 악마 괴물이 나타난거 같고, 정육점 같기도 하고 좀 무섭습니다. 그래도 원정팀 팬 입장에선 저렇게 붉은 불이 들어오는게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



 저 멀리 다른 곳에서 차를 주차하고 오신 분들은 셔틀 버스를 이용했고,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은 빠져나가기가 함들었습니다. 지하철 타고 온 사람들도 닭장같은 지하철을 타고 가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경기중에 비도 오고, 날씨가 장난 아니게 춥더라구요. 긴 옷 입어도 어느정도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낮엔 더워도 밤엔 춥습니다. 두꺼운 옷 입고 가야겠습니다.


 이 글 쓰고나서 바로 다시 라팍으로 가서 NC 응원가러 가야겠습니다.

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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