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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 다이노스와 함께한 낙동강 더비 스윕 잔치!!

2011년인가요? NC소프트가 창원시를 연고로 프로야구팀 창단을 희망하자 제일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망언을 내뱉었던 팀은 바로 롯데 자이언츠였습니다. 2012시즌 첫 퓨처스리그, 2013시즌 첫 1군리그 무대를 거쳐 신생팀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KBO리그 강팀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2016년 4월은 정말이지 고문같은 한달이었습니다. 하지만 쓰라린 패배와 망신을 극복하고 지역 라이벌, 롯데 자이언트를 상대로 스윕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 1시간 수면, 힘들었던 부산 원정길


 2016년 4월 30일에 야간조 출근하여 5월 1일 아침 7시에 퇴근했습니다.

구미에서 부산 가는 첫 버스가 아침 8시 반이지만, 간이 버스정류장에 부산행 버스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모른채 허겁지겁 씻고 준비했습니다. 부산행 버스가 공단동에 있는 간이 버스정류장에 안오는 사실을 깨닫고서는 고민하다가 마산행 버스 티켓을 끊었습니다.


 친구가 부산에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 있는 상황이었고, 저는 저대로 사직 야구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마산행 버스에서 약 1시간 정도 잠들었습니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렸더니 몸이 좀비가 되어있더군요. ㅠ.ㅠ;;


 좀비가 된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부산 동래로 가는 버스를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부산 동래행 버스에 의외로 NC 팬 분들이 제법 계시더군요. NC 유니폼 딱 입고 말이죠.

동래역에서 내려서 지하철 타고 도착한 이 곳은 바로 부산 사직야구장이 되겠습니다.




 작년 맞나요? 부산시에서 새롭게 설치한 초대형 전광판의 뒷태가 보입니다.

사실 작년 시범경기 때 딱 한번 와봤지만, 사진 실컷 찍어놓고는 안올렸었네요.


 KBO 리그 전광판을 FULL HD로 설치해놓고도 검정 바탕에 흰글씨로 클래식(?)하게 표기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롯데는 웬일로 MLB 구단들의 전광판을 벤치마킹해서 상당히 멋있게 해뒀습니다.



 사직 야구장 3루 쪽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야구장과 주차장 사이에 NC 다이노스 선수단 버스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물론 그 자리에 홈팀 롯데 자이언츠의 버스도 있었습니다.



 야구장에 왜 경찰서가 있는거죠...???

옛날 일부 롯데 자이언트 팬들은 원정팀 팬들이 무서워할만큼 상당히 공격적이고 위협적이었습니다. 홈팀 롯데가 원정팀한테 패배할 경우, 원정팀이고 원정팀 팬이고 할거없이 무사히 살아서 못돌아올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경찰서가 설치된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 


 부산 사람이 아니여서 저 경찰서가 왜 있는지 진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롯데 자이언트이 2016시즌 홈경기 티켓입니다.

기계가 아닌 매표스에서 뽑았고, 롯데 자이언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매했습니다.


 타 구단은 인터파크랑 티켓링크를 통해 티켓을 발급해주는데, 롯데 자이언트만 유일하게 자체적으로 티켓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번거로운 감이 있습니다.




 2016년 05월 01일 일요일은 오후 2시 경기가 잡혀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름 날씨라고 해도 믿을 만큼 햇빛은 살인적이었습니다.

선크림을 목과 얼굴에 발랐는데, 팔에는 선크림을 바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수욕장 갔다온거처럼 팔이 시뻘겋게 익었습니다. ㅜ.ㅜ;;


 사직 야구장이 앞좌석과의 간격이 좁고 높낮이도 낮습니다.

관중이 없을때는 시야가 탁 트이는거 같지만, 사람이 많아지면 오히려 숨막히고, 선수들의 경기가 보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 원정팀 NC 다이노스측에서 설치한 스피커 때문에, 투수들이 피칭하는 모습을 차마 볼수 없었습니다. 1루 베이스에서 펼쳐지는 플레이 역시 보이질 않았습니다. 눈에 힘주고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경기 관람이 매우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익사이팅으로 들어가는 문짝 역시 시야 방해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사직야구장이 약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이랬는데, 친구랑 저랑 같이 경기장에서 들어가서 느낀 소감은 "어라? 사직야구장이 이렇게 작았나??"


 마산, 목동 야구장을 두고 야구팬들이 흔히 탁구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구장 크기가 작은 편이였습니다. 수원, 청주 야구장 빼고 거의 모든 1군 야구장에 가본 저로서는 사직 야구장이 너무 작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3연전에 랠리 다이노스가 출동하여 NC 팬들이 거의 천여명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NC 유니폼 입으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고, 마치 마산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야 쪽도 시야 가리네요 ㅠ.ㅠ;;



 오후 1시 쯤 되서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우리 원정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앞서 이틀간의 경기 모두 승리를 거두었고, 마지막 이 날 경기만 이기면 2016시즌 첫 스윕을 기록하게 됩니다.



 김태군 포수의 모습이 보입니다.

4월 한달 동안 김태군 선수의 타율이 약 1할 8푼 정도로 KBO리그 주전 포수들 중 제일 낮은 타율을 기록했었습니다. 4월 한달동안 김태군 선수의 낮은 타격감에 불만이 많았었는데, 이 날 경기에서 신들린듯 안타를 기록하였고 타율을 2할 2푼 정도로 끌어올렸습니다.



 선발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김종호 선수를 밀어내고 주전 좌익수로 기용되고 있는 김준완 선수가 1번 타자로 나서게 됩니다.

엊그제부터 5,6번 타순이 바뀌었는데, 타격이 부진한 박석민 선수를 6번, 감이 오른 이호준 선수를 5번으로 올렸습니다.


 롯데는 몇몇 친숙한 선수들이 많이 보였지만, 여전히 낯섭니다.

황재균 선수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고, 송승준 선수가 마산 NC 원정에서 피칭 도중 부상으로 역시 2군에 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짜자잔~

친구가 사준 통닭입니다. 앞서 사진은 못찍었지만, 밖에서 1만 3천원 정도 주고 족발을 샀고, 1만 8천원에 통닭을 한마리 사먹었습니다. 통닭은 젓가락 하나 없고 비닐장갑과 양념소스만 따로 들어있었습니다.



 비비소스랑 양념통닭 소스가 들어가있었습니다.

경기장 주변에서 파는 저질 통닭들에 비해서는 나름 먹을만했지만,

낮경기에 먹기에는 비추천입니다. 햇볕이 뜨겁고 땀이 줄줄 흐르는데, 통닭을 몇조각 먹고나니 더이상 먹고 싶지 않게 되더라구요.



 손에 묻은 양념 좀 씻을 겸 화장실로 가던 길인데, 경기시작을 몇십분 앞두고 수 많은 인파들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3일 연속으로 사직 야구장을 방문하는 팬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각자 벤치로 돌아가는 선수단의 모습입니다.




 앞 좌석에 웬 미모의 여성 두분의 뒷태가 보이길로 찍어봤습니다.




 이 두분 옆에 익숙한 분 한분 계시죠?

바로 임태현 응원단장님 되십니다.


 치어리더하면 4명이 기본으로 알고 있는데,

원정팀 응원단상을 무슨 유치원 단상 수준으로 만들어놨습니다.

4명이 춤추기엔 비좁고, 3명이서 겨우 춤추고 응원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았습니다.

원정팀 팬으로서 좀 섭섭하고 위험하지 않나 싶습니다.

잠실야구장 3루 응원단상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너무나도 작았습니다.



 타격 연습중인 나스타, 나성범 선수.

나성범 선수의 타격이 살아나면 테임즈 선수가 부진하거나... 톱타자가 무려 4명이나 있는데, 4명이 같이 터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시즌 초반엔 박석민 선수 혼자 타격을 잘하다가, 타격감이 죽어가더니 이번 경기에서는 나성범 선수 빼고 다 타격이 살아났습니다. ㅎㅎ



 이 날은 롯데의 패밀리 데이였나? 무슨 행사가 있었습니다.

롯데 자이언트를 대표하는 마스코스 갈매기 셋이 나와 있었습니다.




 ☞ 환영받지 못할 시구를 준비한 롯데 자이언츠!



 옆동네 NC와 달리 롯데는 수도권 구단 못지 않게 연예인들 초청해서 시구도 몇번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몇년전에는 헬기 띄워놓고 시구한 적도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여명숙 위원장님이 시구를 맡게 되었습니다.



 여명숙 씨라는 성함을 듣고 '혹시 여성부 장관을 지냈던 분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검색해보니 여성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분이시더군요. 장관으로 계신 적도 없구요.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몇몇 정부기관 및 단체에서 셧다운제 도입 및 게임업계 탄압에 앞장서서 많은 게임 매니아들의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괜히 비슷한 이름들을 많이 본 탓인지, 경기장에 있었을 적엔 여성부 전 장관으로 착각했었습니다. 같이 온 친구도 저와 같은 생각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여명숙 위원장님의 시구에 환호나 박수를 하는 관중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그런 분인줄 알고 박수 한번 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여명숙 위원장님이 오히려 게임 업계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적극적인 분이신줄 몰랐습니다. 지금이라도 박수 한번 안친거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관중들의 반응은 미미했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부산 팬들 앞에 나서서 시구를 해주셨습니다.

페미니스트, 여성단체, 정부기관들 때문에 애꿎은 분이 환영을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해프닝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성혐오자 혹은 일베 유저 아닙니다. 오해 마세요.)


 차라리 동네 가수나 롯데 열혈팬, 고등학고 야구부 주장 등을 시구자로 선정해서 했으면 더 좋았을 듯 합니다.




"거침없이 가자!!"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님의 씁쓸한 시구가 끝나고, 원정팀 NC 다이노스의 공격이 먼저 있겠습니다. 야간근무 마치고 잠 1시간밖에 못잤음에도 불구하고 임단장님의 응원에 맞춰 신나게 응원가를 외쳤습니다.


 이후에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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