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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전 15승 1패 대기록, 평화로운 사직구장

NC 다이노스의 창단을 반대하며, "NC가 1군에 진입할 경우 프로야구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 같은 망언으로 NC팬들의 분노를 샀던 장병수 전 롯데 사장. 이 때문에 롯데 자이언츠는 영원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5승 1패의 대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해냈습니다.


 며칠전 테임즈 선수의 음주 운전과 약한 징계 때문에 애써 다 살려놓은 팀 분위기는 척 가라앉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산 사직 롯데 원정 경기는 단순한 낙동강 더비가 아닌, 포스트시즌을 위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롯데전 2연패를 하더라도 순위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자존심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하는 경기였답니다.



 ☞ 김종호 역전 2루타와 NC의 대폭격



 용덕한 선수가 뒤로 자빠지면서 성공한 희생번트와 더불어 주자 2, 3루 찬스가 왔습니다.

그리고 그 찬스에서 김종호 선수가 2루타를 쳐내며 동점, 역전주자를 홈으로 불러냈습니다.

결국 6:5로 앞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장면을 보고 엄청 짜릿했습니다. 우와 설마 설마 하다가 한건 터지고 나니 기분이 완전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완전 대박!!!



 6:5 역전!!!
게다가 이상호 선수가 2루타, 안타, 안타 이렇게 엄청 좋은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었답니다.



 관중수는 홈 팀 롯데가 많았지만, 완전 분위기가 원정팀 NC에게로 넘어갔습니다.

NC가 홈인줄 알 정도로... 축제 분위기였지요 그냥 ㅋㅋ





 야구 중계 보시면 티라노 가면 쓰고 계시는 분도 계시던데,

그 분이 오셨습니다. ㅎㅎ

티라노~ 공룡 가면에 공룡 팔까지 끼고 응원하시더라구요. 

경기 내내 저거 착용하시면서 보시는건 아니였구요.




유격수 자리에 손시헌 선수가 들어갔습니다.

이후 대타자, 대주자 형식으로 주전 선수들을 넣고 경기를 진행하면서

롯데 마운트 폭격을 시작하게 되겠습니다.





인디언 분장으로 몸을 풀고 있는 김태군 선수ㅋㅋㅋ

내년에 군대가야되는데, 군 입대를 미뤘다고 합니다.

자꾸 미루면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현역병으로 입대하던지 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그 점이 제일 염려됩니다.



 이제 슬슬 주전들 넣고 몸좀 풀어볼까요?ㅎㅎ

구창모 선수의 실점과 김진성 선수의 역전 홈런으로 롯데에게 잠시 분위기 넘어갈 때만 해도,

"설마 김경문 감독님이 승부 포기하고 이대로 가는거 아니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경문 감독님이 무리하게 선발 로테이션 바꾸고 무리수 쓰시는 분이 아닌데다가

이미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상태라 무리할 필요까지는 없었거든요.

그래도 NC 팬들은 롯데를 상대로 무조건 이기기를 바라며 사직까지 왔는데...


 아닐까다를까... 김종호 선수의 역전 2루타에 이은 손시헌 선수의 교체 출전, 대주자 박민우, 주전급 선수들의 대타 교체출전으로 사직야구장 3루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대주자로 투입된 박민우 선수.



한동한 부진에 시달리며 간만에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던 나성범 선수.



일단 볼넷으로 살아나가봅니다.



 NC 다이노스 캡틴 이종욱 선수가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롯데전에 강한 NC 다이노스 호부지, 이호준 선수가 용덕한 선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가시게 되겠습니다. 아쉽게도 뜬공으로 아웃 당하였지만 호부지의 등장만으로도 상대팀들에게 충분히 위협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승조 셋업맨 원종현 선수가 등판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박헌도 선수한테 홈런 한방을 맞긴 했지만 이미 승리의 추가 NC로 한참 기운 이후라 별 큰 위협은 되지 못했습니다.



 원종현 선수가 시즌 중반에 비해 말미에 점차 위협감이 줄어들어서 걱정이었는데, 이 날 경기 만큼은 그렇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박헌도 선수가 열심히 잘 쳤을 뿐이었습니다.



 NC 다이노스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홈런을 못본지 오래되었습니다.

게다가 롯데를 상대로 크게 이기고도 홈런 한 방 터지지 않아 뭔가 아쉬웠습니다. 상대팀 롯데는 홈런을 4개나 터트렸는데 말이죠.





 그러던 중 박석민 선수가 드디어 홈런을 터트렸습니다. 바로 전날 같은 사직야구장에서도 홈런을 쳤는데, 이 날 홈런을 치면서 박석민 선수 개인 프로데뷔 첫 시즌 30호 홈런을 기록하게 됩니다. 낮경기에서 타구가 잘 안보였는데, 홈런이 맞더군요. ㅎㅎ 공이 와야석에서 튕겨나왔습니다.



 홈 플레이트를 밟은 박석민 선수. 심판때문에 가려졌네요. ㅎㅎ



선발에서 요즘은 마무리 투수로 나오고 있는 이민호 선수입니다.

임창민 선수가 마무리 역활을 잘 해주다가 중간으로 나와서도 실점하는 등 시즌 말미에 부진해지기 시작하면서 그 공백을 이민호 선수가 메꿔주고 있습니다.





9회말 2OUT에 마지막 타자는 박헌도 선수.

멀티 홈런을 기록한 선수지만, 이민호 선수한테 삼진아웃 당하면서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드디어 NC가 롯데전 15승 1패로 승리를 챙기는 순간입니다.!!



 박헌도 선수의 마지막 타석.



 팬들의 모습은 기쁘지 그저 없습니다.





9회초 경기 중에 임태현 응원 단장이 롯데 측에 도발하는 멘트를 해서 물의를 빚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임태현 응원단장은 NC 팬들한테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있는데,

이 날은 제가 봐도 좀 너무 과했습니다.


 평상시에는 도발 한번 안하고 잘 응원하고 갔었는데, 사직 야구장와서는 "NC 롯데 덕분에 즐거웠다 다음에 또 보자" 이런식의 응원 구호를 관중들보고 외치게 했습니다. 막상 다같이 외쳤는데, 그렇게 썩 뒷맛이 개운하진 않더라구요. 


 인터넷에서는 임태현 단장의 문구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인터넷 기사도 오늘 떴네요.

같이 관람한 친구 의견은 "괜찮다"고 하던데, 제 생각엔 멘트 문구가 아무리 좋고 도발의 의도가 없었어도 롯데 자이언츠는 NC를 상대로 1승 15패의 굴욕을 눈 앞에 둔 상황이고 팀도 지고 있는데 어떤 멘트라도 좋게 들릴 수가 없었다고 봅니다.



 201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2차전 <광저우 헝다 vs FC 서울> 경기 보러 중국 광저우에 간 적이 있습니다. 사진은 퍼온거지만, 경기가 1:1로 종료되고, 광저우 헝다의 우승이 확정되자마자 전광판에 뜬 내용이 저거입니다. "FC서울의 준우승을 축하합니다." 상대팀에 대한 칭찬 같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더라구요.


 롯데팬들도 임태현 응원단장의 멘트를 듣고 느낌 감정도 비슷했을려나 싶습니다.


 차라리 롯데 구단 측에서 랠리 다이노스 출동을 허락하고 협조해줘서 고맙다는 선에서 끝냈어야 했다고 봅니다. 팀이 이겨서 기뻤지만, 다른 한번으로는 테임즈 음주 사건 만큼이나 큰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야 말았습니다.



 거의 1.8군으로 시작한 라인업은 주전급의 투입으로 마무리 되었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면서 지역 라이벌 롯데를 상대로 15승 1패의 압도적인 기록도 달성했습니다.

NC 팬들에게 더할나위 없이 기쁜 경기였습니다.


 경기 종료가 선언되자 부산 하늘이 롯데의 패배에 슬퍼하고 원통했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타이밍 딱 맞춰 비가 내렸는데, 그렇게 많이 내린 편도 아니었습니다.




 ☞ 오늘도 평화로운 부산 사직야구장





임태현 응원단장의 부적절한 도발 말고는

NC가 압도적으로 롯데를 잡고 15승 1패로 잘 마감하였습니다.

그래서 친구꼬셔서 사직 야구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관중 수가 줄었들었다지만 여전히 사직구장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직 야구장 정문에 마스코트인 누리랑 다른 마스코트는 모르겠네요.

갈매기 마스코트 둘이서 내내 서 있더라구요.



선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다 주저 앉은 누리...



 어느 선수가 나오자 팬들의 환호성이 컸습니다.

NC한테 1승 15패 당해서 팬들의 야유나 분노가 나올 줄 알았는데, 그런거 전혀 없었고 너무나 평화로웠습니다. 롯데는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퇴근할때 사탕을 나눠주는 전통 같은게 있나 봅니다.

중앙 입구에서 기다리는 팬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는 사라졌습니다.


 저는 원정팀 NC 팬이니 차마 가까이 서있진 못하고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박기량씨 맞나요?

사진이 흐리게 나왔는데, 치어리더 분들도 선수들과 똑같이 정문으로 나오는 모양입니다.

게다가 박기량씨에 대한 인기도 상당했는데, 여성분들도 박기량씨 좋아하나봅니다.




 뒷모습은 황재균 선수가 맞지 싶습니다.

황재균, 손아섭, 송승준 등 몇몇 선수 말곤 딱히 아는 선수가 없습니다.

경기 끝난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지 빠져나오는 선수는 얼마 없었고, 진짜 롯데를 사랑하는 순수 팬들로만 중앙 입구에 가득 찬 모습입니다.


 희안하게도 마산 원정와서는 연패한다고 분노해서 드러눕고 버스 와이퍼 뜯더니, 정작 홈 구장인 사직에서는 너무 평화롭고 조용하네요. 아무런 항의 콜이나 야유도 없었구요.





 게다가 롯데 버스 근처에 선수는 커녕 경호원, 구단 관계자도 없었습니다.

너무 평화롭고 조용한 사직야구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옛날 롯데하면 무서운 강성 팬들로 명성을 떨쳤지만 지금은 임태현 단장이 남의 구장에서 그것도 원정 경기에서, 롯데를 상대로 부적절한 도발을 하고도 아무런 사고나 위협없이 무사히 빠져나온걸 보면 다행히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대가 변했고, 타팀 팬 상대로 싸워봤자 좋을거도 없고, 경호 경비 이런것도 강화되었으니깐요.


 대부분의 야구장처럼 팀의 승패에 상관없이 경기 종료 이후, 팬들은 알아서 선수들에게 박수 쳐주고 환호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특정팀 상대로 15승 1패라는 부끄러운 기록에 정규시즌 7위를 기록중인 롯데이지만 팬들의 응원과 애정은 아직 남아있고, 사직야구장과 주변은 평화롭다는 점이 다행인듯 합니다.


이상 관전기를 마칩니다.



ps. 안그래도 NC 응원가 안좋다고 팬들 사이에서 불만과 원성이 자자한데,

응원단장마저 평소에 안하던 도발이나 뻘짓을 해서 논란은 전혀 가라앉질 않고 있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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