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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무성의한 유니폼, 돈주고 사기 싫다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끝났고, 아시안 게임 결승전 한일전을 앞둔 상황입니다. 이란, 우즈벡, 베트남 등 여러 강팀들을 꺾고 금메달을 따기까지 단 한경기만 앞둔 상황입니다.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 입고 뛰는 모습을 보면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유니폼 색깔도 괜찮아 보이구요. 하지만 디자인이 가면 갈수록 단순한 정도가 아니라, 디자인 자체를 안하는거 같습니다.


 위의 짤방 속 우측 남성은 바로 AVGN (The Angry Video Game Nerd)로 유명한 제임스 롤프 형님이십니다. 쓰레기 게임을 리뷰하는 영상으로 전세계 게임 유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나이키가 발표하는 한국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을 볼때마다 구매 의욕이 떨어집니다. 저는 웬만하면 어센틱 (선수용 유니폼)만 고집하는 사람입니다. 경남FC, FC서울, NC 다이노스, 심지어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조차 어센틱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뱅 유니폼 팔뚝에 코카콜라 로고가 없지만...;;;)


 나이키가 유니폼 발표할때마다 위 사진처럼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가면 갈수록 실망스런 디자인의 유니폼을 만들어서 발매하고 있습니다. 




 ☞ 단순하다못해 무성의한 디자인...



사진은 어느 언론사가 편집한 사진인데, 2002, 2006, 2010, 2014, 2018년 한국 대표팀 월드컵 유니폼을 나열한 겁니다. 2002년은 4강 신화를 이뤄낸 역사적인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 저 옷 입기는 좀 올드해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가운데에 있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니폼이 제일 이쁘고 잘 디자인 된거 같습니다.


 각자 개인 취향도 있고, 옛날엔 멋진 옷이 오늘날엔 촌스런 옷이 되는 것처럼, 최악으로 여겼던 옷이 미래에는 레전드 옷이 될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맨 우측은 디자인했다고 말할 수 없는 유니폼입니다. 최소한의 꾸밈이나 장식도 전혀 없고, 나이키 로고랑 KFA 대한축구협회 로고만 대충 떡 박아놨습니다. 무늬나 장식 정도는 넣어놓고 디자인이 좋니 나쁘니 왈가왈부 해야지, 나이키 코리아에 디자이너들 전부 해고 시켰습니까? 아니면 비정규직이나 외주입니까?


 지금와서 살려고하니 구할 방법이 전혀 없네요. 판매중인 옷도 20만원이 넘어가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산 당시의 유니폼입니다. 월드컵 예선과 본선 무대 유니폼은 다른 경우가 많았습니다. 차라리 이 옷 그대로 입고 나가는게 나았을 정도입니다. 최소한 검정색 줄무늬도 있고, 복부 쪽에 선수 등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옆구리에 파란색 무늬도 있구요.


 매번 나이키가 발표하는 대한민국 유니폼이 비슷한 색상, 비슷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오긴 했지만, 이번 2018년 유니폼은 디자인했다고 말해선 안됩니다. 최순실이나 우병우처럼 뻔뻔하게 철가면을 쓰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흠... 사진만 보면 딱히 흠잡을데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우측 흰색 원정 유니폼이 더 좋아보입니다. 하지만 선수 등번호가 전면부에 없다는 것을 아셔야 됩니다. 




호불호도 있고, 오히려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실합니다. 복부가 아닌 가슴 부위에 등번호가 있어서 적응이 안됩니다. 익숙해지만 다행이겠지요. 적어도 지금 봤을적엔 왜 등번호를 나이키 로고 밑에 달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나마 뒷면은 태극기 문양이 있고, 살짝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연상케 합니다. 뒷면을 보면 디자인 안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앞면보다 뒷면이 더 잘만든거 같은 기분이 드는걸 보니...


 잘생긴 남자, 손흥민, 기성용 등 해외파 선수들이 입으면 어떤 옷도 다 멋져 보이고 좋아 보이는건 당연합니다. 천만원짜리 값비싼 옷도 유민상, 김준현 씨가 입으면 허접한 옷처럼 보이듯이 말이지요. 선수들이 입고 있는 모습만 잘라서 보자면 옷들이 상당히 멋있고 좋아보이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앞면은 전혀 디자인 한 것 같지도 않는데, 어센틱 유니폼 가격이 무려 13만 5천원입니다. -_-;;;;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금액 그대로입니다. 창조경제 그 자체인듯 합니다.



"씨발!!!!!" "FUCK!!!!!"



"What were they thinking??"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 팬들이 나이키의 이딴 유니폼을 보고 느꼈을 생각일 겁니다. 나이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나무위키에 따르면, 나이키는 베이퍼니트(Vaporknit) 소재로 유니폼을 만드는데, 대한민국 등 아시아 국가에 한해 에스트로 매쉬 드라이핏(Astro Mesh Dri-fit) 소재의 유니폼을 만든다고 합니다. 웃긴건, 중국 대표팀 유니폼은 베이퍼 니트 소재로 만든다고 하네요. 두 소재에 대해 아는건 없지만, 제가 알기론 베이퍼 니트가 최근에 사용하는 소재라면, 한국 대표팀 유니폼은 드라이핏이라고 예전에 쓰던 소재를 썼다고 하네요.




 "이빨을 드러내라"고 마케팅 했는데, 그 이빨로 나이키 관계자들 물어뜯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사지 못해서 한벌 살려고 하는데, 너무 무성의한 디자인 때문에 사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디자인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디자인 자체를 안했습니다. 이키 로고랑 KFA 로고만 박아놓고 13만 5천원에 판매하는 엄청난 배짱에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이미 월드컵 끝났고, 아시안 게임도 결승전만 앞둔 상황이라 뒷북이지만, 나이키가 앞으로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아니 로고만 떡 박아놓은 빨간 옷을 대표팀 유니폼이랍시고 발표한다면 뭔가 무시당한 기분이 들 거 같습니다. 나이키가 만드는 다른 국가 대표팀 유니폼들도 단순하게 나오는 추세이긴 한데, 너무 무성의합니다.



 ☞ 그래서 사긴 샀습니다만...



 한참을 쇼핑몰 검색한 끝에, 같은 회사인 나이키에서 판매중인 크레스트 반팔티가 있더군요. 한국 대표팀 유니폼이랑은 다르지만, 나이키 로고, KFA 로고 박혀 있습니다. 가격은 판매처마다 다르지만 약 3만원대 전후로 팔더군요. 뭐, 이정도면 꽤 저렴한게 산 편입니다. 게다가 딱히 대표팀 유니폼으로 박아서 입고 싶은 선수는 없습니다. 황의조, 황의찬, 손흥민, 이승우 등등...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고 맹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꼭 유니폼 박아서 입고 싶은 생각이 아직은 들지 않는군요.


 나중에 도착하면 한번 입어봐야겠습니다.

9월에 A매치 2 경기 잡혀 있는데, 09.11(화)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수원 구장에 두번 정도 가봤는데, 한번은 <한국 VS UAE> (월드컵 예선, 박주영 골) , 다른 한번은 <수원 삼성 vs FC 서울> (0:1 FC서울 승리, 정성룡 분노) 이렇게 봤습니다. 때마침 쉬는 날이라, 칠레와의 A매치 보러 수원에 가야겠습니다.


 막상 실물을 보면 나중에 생각이 바뀔 여지는 있지만, 나이키가 좀 더 성의 있게 디자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KFA가 다른 업체랑 계약을 맺던지요.


 한동안 한국 축구의 인기와 수준이 많이 낮아졌고, 대표팀 선수들은 중국한테 지고, 아시아 팀들 상대로 쩔쩔매다가 월드컵에 강제진출 당하다시피 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매번 월드컵에 진출한들, 스폰서들이 바보도 아니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연적으로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KFA 관계자들만 이를 부인하고 있을 뿐이지요. 그래서인지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들은 점차 한국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나이키 역시 점점 낮은 수준의 유니폼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안그래도 시장이 큰 편이 아니니...


 어찌 되었건 단 한번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유니폼을 사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씁쓸하게 느껴질 따름입니다. 2002, 2006 이런 시기의 옷은 지금 입기는 너무 올드하구요... 축구는 한동안 자주 못챙겨 봤는데, 앞으로도 챙겨보긴 힘들 듯 합니다.



 PS. NC 다이노스가 꼴지로 추락하며 부진한 덕분에 축구 보는 법을 서서히 깨달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에는 마산야구장 옆 새 야구장에서 홈경기도 봐야 하고, 경남FC 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하면 보러갈까 생각 중입니다. 축구든 야구든 어센틱 (선수용)만 고집해온 저로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미친척하고 이번 대표팀 유니폼 사입어도 되긴 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진 못하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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