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구형 PC에 M2. NVMe SSD 인식이 안되네요...
인식도 안되고, 바이오스 개조도 안되고...
요즘 나오는 PC 메인보드 중 M.2 NVMe SSD를 지원하지 않는 PC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하스웰 (인텔 코어 4세대) 혹은 그 이하의 구형 PC에는 M.2 NVMe SSD를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구형 PC에서도 M.2 SSD를 사용할 수 있게 어댑터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15,700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굳이 출시한지 11년이 넘은 하스웰 PC에 굳이 이런거 장착할 필요가 없는데, 정말로 사용 가능한지 궁금하기도 했고, 여기에 윈도 11을 설치하면 기존 SATA SSD 보다는 좀 더 빠른 속도로 동작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거든요. 잘 작동하면 거기에 배그나 다른 고사양 게임 설치해서 잘 돌아가는지 확인해볼 수도 있으니깐요.
배송비 포함 100,500원 주고 구입한 하이닉스 M.2 NVMe SSD P31 1TB 제품이 되겠습니다.
SSD 가격이 하락할 때, 가격이 괜찮은거 같아 구입해뒀는데, 고향집 PC의 M.2 SSD를 교체해볼 생각으로 구입해놓고는 귀찮아서 방치해뒀다가 꺼내봤습니다.
하스웰 PC에 M.2 SSD 장착해서 잘 작동하면 PC 세팅 후 거실에 놓고 쓸려고 했었거든요.
PCI-E 3.0 속도로 작동하는 제품입니다. PCI-E 4.0 SSD는 3.0 보다는 비싼걸로 아는데 지금은 금액 차이가 그리 크진 않더라구요. 게다가 5.0 제품도 나왔는데, 5.0은 무리고, 4.0 역시 발열이 심하기 때문에 구형 PC 사용자 분들 중 저처럼 어댑터를 이용해서 쓰실 분들에게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원래 어댑터를 구입하면 써멀 패드도 같이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원가 절감 차원에서 싸구려 써멀 패드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써멀 패드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제가 예전에 사놓은 써멀 패드가 있어서 그걸로 부착해봤습니다. 지금와서 보니 써멀패드 값 날렸네요. ㅠㅠ...
제일 처음에 1.0mm로 부착했는데, 방열판 뚜껑을 덮었더니 뭔가 허전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위에 0.5mm 짜리 서멀 패드를 추가로 부착했습니다. 즉, 총 1.5mm 정도의 두께로 써멀 패드를 부착했습니다.
저런식으로 써멀 패드를 겹쳐서 써도 되기는 됩니다. 그렇지만 써멀 패드 중간에 공기나 이물이 들어가서 제대로된 열 전달이 안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 부분에 대해 잘아시는 분들은 댓글 부탁드릴께요. 어쨋든, M.2 SSD 오버클럭해서 쓸껀 아니니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방열판에 열이 잘 전달되는게 일단 중요한거니...
M.2 NVMe SSD 조립까지 다 마친 후 무게를 측정하니 약 47g으로 나오네요.
GTX 1080Ti 그래픽 카드 바로 앞에 M.2 SSD가 있습니다.
저러면 팬 쿨링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장착해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였습니다. RTX 3000번 혹은 4000번대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지 않는 한, 여유 공간도 있고 쿨링팬을 크게 가리는 수준도 아니니 사용에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그래픽 카드 바로 앞에 바싹 붙이는 것이 아니 슬롯 한칸 정도 여유를 두고 장착하는 것이니 더더욱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메인보드의 명칭이 ASRock B85M Pro4 라는 메인보드입니다. 인텔 4세대 CPU를 지원하는 구형 메인보드인데, 정식 버전 기준으로는 2.50, 베타버전 포함하면 2.60 버전이 최신버전입니다. 분명히 NVMe SSD를 지원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게다가 바이오스는 2.60 버전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분들은 메인보드 바이오스를 개조해야만 M.2 NVMe SSD를 사용할 수 있는데, ASRock 측의 설명이 맞다면 바이오스를 개조하지 않고도 M.2 NVMe SSD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 해봐도 인식이 안되더군요. 윈도 PE로 부팅해도 안되고, BIOS 설정화면, 윈도11 어디에서도 M.2 NVMe SSD가 인식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바이오스를 개조하기로 마음 먹고 시도해봤습니다.
바이오스 개조하는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많은 유튜버나 블로거 분들께서 UEFI Tool 툴, NVMe 드라이버 파일을 이용해서 NVMe SSD를 인식할 수 있게 개조해서 사용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바이오스 적용에 실패했습니다. ㅠㅠ
Secure Flash check fail! 이라고 뜹니다. 바이오스 파일을 임의로 개조해서 적용할 경우, 이를 감지해서 적용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이 있는 듯 보입니다.
결국 M.2 NVMe SSD는 제 메인보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메인보드의 롬 (ROM)을 롬 라이터기에 넣고 수정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굳이 롬 라이터 구입해서 시도해야되나 싶습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습니다.
https://comduckjiny.tistory.com/92
롬 라이터로 망가진 바이오스 복구하기 (1)
테스트용 시스템을 저렴하게 구해보려고 여러 중고장터를 살피다가 몇주 전에 바이오스에 약간 문제가 있어 싸게 판매하는 i5-2500K와 Z68 메인보드 세트를 업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오스 업데
comduckjiny.tistory.com
혹시나 롬 라이터로 바이오스 개조 및 적용을 원하시는 분들은 시도해보셔도 될 듯 합니다. 조그마한 롬 라이터는 대략 4천원? 생각보다 굉장히 저렴합니다. 공업대학이나 기계고등학교에서나 볼 법한 장비가 필요할 줄 알았는데...
https://winraid.level1techs.com/t/guide-how-to-flash-a-modded-ami-uefi-bios/30627
[Guide] How to flash a modded AMI UEFI BIOS
Since SoniX has presented his wonderful UBU tool (look >here<) it has become very easy to modify any UEFI mode mainboard BIOS regarding their included Option ROM and EFI modules. Unfortunately the real risky part of the BIOS modding operation begins, when
winraid.level1techs.com
위의 링크대로 들어가서 UBU_v1.79.17 파일을 다운 받은 뒤, 개조한 BIOS 파일을 넣고 실행하니 위의 스크린샷 처럼 알아서 무슨 작업이 진행되더라구요. Security Flash Check 기능을 제거하는 프로그램인데, Security Flash Check 기능 제거 후 BIOS 파일 용량이 변화가 생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종료하기 위해 그냥 0번을 누르시면 파일을 어떻게 저장할지 묻는데, 1번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mod_B85MP42.61 이런식으로 이름 앞에 mod_ 가 붙는 BIOS 파일이 생성됩니다.
그 파일을 USB 메모리에 넣어서 재부팅 후 업데이트를 시도하시면 됩니다.
와~ 드디어 업데이트 완료했습니다.
개조한 BIOS 파일을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을 한번 거쳐서 적용하니 되긴 되네요. 굳이 롬라이터를 안사도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바이오스 적용만 가능했지, M.2 NVMe SSD를 인식하지 못하는건 여전하더군요.
포기해야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SATA SSD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뭔가 하나 해볼려고하면 돈이 마구 들어가니 이거 참 부담스럽긴 합니다. ㅠㅠ;;
하스웰, 샌디 브릿지 등등 엄청 오래된 PC를 지금도 사용하시는 분들 계실텐데, M.2 NVMe SSD를 무조건 꼭 써야 되는 상황이라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하셔야 될 듯 합니다.
혹시나 필요하신 분 계실까봐 UBU 1.79.17 파일을 올려봅니다.
구형 ASRock 메인보드 사용자 분들만 받으시고, 타 업체 메인보드 사용자 분들은 위의 링크 눌러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