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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소셜 플레이 후기 (스포일러 주의)

※ 주의 : 강한 스포일러 // 파라소셜 플레이 후기

일본의 인기 공포 게임 개발사인 칠라스 아트 (Chilla's Art / チラズアート)에서 2023년 8월 26일에 출시한 공포 게임 파라소셜 (パラソーシャル / Parasocial)이 되겠습니다. 버츄얼 유튜버 (버튜버) 센라 니나 (千羅ニナ)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니나가 겪게 되는 일일 소재로 다룬 공포 게임인데요. 9월 8일 금요일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플레이 시간 3.3시간

★ 평점 : 4.0 / 5.0 점 (주관적인 점수)

▶ 플레이타임 : 3.3시간 (작성일 기준)

▶ 가격 : 8,900원 [ 스팀 판매페이지 ]

 

평점은 제가 임의로 4점을 줘봤습니다.

 

※ 장점

1. 완벽에 가까운 한글화

: 칠라스 아트 게임은 처음 플레이해봤지만, 과거 수 많은 칠라스 아트 게임들을 유명 유튜버 분들의 플레이 영상을 통해 접해봤습니다. 그래서, 과거 게임들이 어떠했는지, 한글화가 잘 되어 있었는지 여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게임들은 반말, 존댓말이 수시로 바뀌었고, 문장어 어색해서 번역기 내지는 한글 잘 못하는 외국인이 번역한거 같은 어색한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 칠라스 아트 > 게임하면 < 엉성한 한글화 > 가 하나의 "트레이드 마크"로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게임 속 메뉴, 채팅창까지 깔끔하게 완벽한 한글화가 이루어짐

 병맛에 가까운 번역을 자랑했던 기존 작품들과 다르게, 이번 "파라소셜"은 번역이 병맛이거나 어색한 부분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어 잘하시는 분이 일본어 버전과 한글 버전을 비교해본다면 오역이나 문제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사람이 봤을 떄는 번역이 어색하거나 앞뒤가 안맞고 그런건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채팅창 글이나 닉네임도 한국식으로 잘 번역되어 있어, 일본 게임임에도 번역본 기준으로 일본 2ch에서 쓸법한 표현이나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게임에 좀 더 몰입이 잘 되었고, 게임 스토리 이해에 걸리적거리는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2. 버튜버라는 신선한 소재

: 사실, 버튜버 (버츄얼 유튜버)라는것이 등장한지는 최소 5년은 훨씬 넘었기 때문에, 마냥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진 않을 껍니다. 그래도, 과거보다는 버튜버로 활동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웹캠만 있으면 간단하게 버튜버 방송을 시도해볼 수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졌습니다. (고퀄리티 캐릭터로 방송하거나 성공할려면 진입장벽 엄청 높지요.)

 

버튜버가 버튜버 공포 게임 속 공포 게임을 하는 신기한 장면

 칠라스 아트에서는 오늘날 현대 사회의 일본을 소재로 한 공포 게임들을 만드는데, 그 중에서도 "버튜버"를 주 소재로 삼은 공포 게임은 사상 최초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실제 버튜버 방송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이나 방송 방식은 다르지만, 그래도 버튜버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귀신이나 괴물이 아닌 스토킹 범죄를 공포 소재로 삼은 작품인데, 이전에 카페 알바를 소재로 한 게임 역시 동일하게 스토커를 공포 소재로 삼았습니다.

 

 

※ 단점

1. 공포 게임 치고는 공포가 약하다?

: 어느 공포 게임이든 마찬가지지만, 사람마다 체감하고 느끼는 것도 다르고, 개발사가 추구하는 방향 역시 다르다보니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점프 스케이, 즉, 깜짝 놀래키는 공포 요소가 일부 있었습니다.

 

게임 방송 도중 갑자기 켜진 TV

 라이브 방송 도중에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거실 TV가 저절로 켜지거나, 엘리베이터 탈 때 스토커가 갑자기 쑥 들어오거나 엘리베이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등의 깜짝 놀래키는 요소가 중간에 있었습니다. 아니면, 스토커가 베란다를 통해 침입하여 주인공을 위협하는 장면도 있었구요.

 

 스토킹 피해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건가? 실제로 스토킹을 겪게 된다면 굉장히 무서울거 같지만, 게임 스토리만을 놓고 봤을때는 바지에 오줌 지릴 수준의 공포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뭔가 엄청 대단한 공포 게임을 기대하셨다면 생각보다 밍밍하다는 생각은 드실거 같습니다.

 

 

2. 불편한 인터페이스, 조작감

: 칠라스 아트 게임들이 공통적으로 인터페이스가 불편해보이는 듯 합니다. 저는 "파라소셜"이라는 게임이 처음이여서 이전 작품까지는 잘 모르지만, 과거 다른 게임들 플레이하는 유튜버 분들 보시면 인터페이스나 조작감이 불편한 감이 있어보였습니다.

 

처음하는 사람은 의외로 해메기 쉬울 듯...

 제일 처음에 게임 방송을 켜는 과정, 주인공이 게임 플레이하는 장면 등에 있어서 익숙해지면 쉽지만, 처음에는 불편하더라구요. 분명 VirtualME를 실행했는데, VirtualME를 실행해달라고 뜨더라구요. 알고보니 우측하단에 노랗게 "TRANSFORM" 버튼이 있는데, 저 버튼을 눌러줘야 웹캠 속 주인공의 모습이 가상 버튜버 센라 니나로 바뀌게 됩니다.

 

처녀귀신 레이코 (レイコ)를 출구로 바래다주면 되는 게임

 

 스토커가 보내준 게임이 있는데, 이 게임은 크게 W, S, A, D 방향키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과거, 울펜슈타인 3D, 둠1, 2 같은 고전 FPS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겁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때 재미있게 했던 게임들입니다. 마우스를 손에 올려둔 상태에서는 화면 시점이 휙휙 움직이니 시점 고정이 안되서 불편하더라구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마우스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시점 고정하는 기능을 넣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이 어두워서 마우스 감도 올려버림...

 게임 속 화면이 너무 어둡다보니, 게임 방송을 보는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 영상을 보기가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서 화면 밝기를 설정해야 볼만해지는데, 인터페이스 설정바 크기가 작고, 직관적이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분명 화면 밝기 설정했는데 왜 이렇게 어둡지? 알고 보니 마우스 감도를 5로 올려놓고 있었네요.ㅋㅋㅋ

 

칠라스 카페 내 모든 손님과 대화를 나눠야 진행됩니다.

 

 중간에 친구 아스카와 같이 카페에 가는 장면이 있는데, "음식을 주문했는데, 왜 음식을 안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별도의 설명이 없어서 한참을 당황하다가 카페에 있는 모든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니 비로소 음식이 나오더라구요. 스토킹에 쫓겨 불안한 주인공이 무슨 오지랖이 넓어서 남의 손님들과 대화하고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이런 소소한 불편한 점 말고는,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에 있어 치명적인 버그나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임 출시하고 한참 지난 후에 플레이했기 때문에, 이미 버그들이 수정되어 있어 몰랐을 수도 있습니다.

 

 

3. 게임 제목은 분명 파라소셜인데...

: 파라소셜이란 단어도 사실은 이 게임이 유행하는거 보고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사회관계 (Parasocial relationship)를 의미하는 단어인데, 심리학 단어인지는 모르겠네요.

 

출처 : 나무위키

 파라소셜리즘은 쉽게 말해서 "아이돌 가수와 팬의 관계"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팬들은 TV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아이돌 가수를 접하고 팬이되어 응원하지만, 아이돌 가수 입장에선 팬이 누군지 모릅니다. 팬들이 자신을 응원하고 좋아해주는건 알지만, 그 이상으로 수천, 수만명의 팬들의 이름, 주소, 나이 등등 개인적인 관계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이런식으로 직접 만나고, 대화하고, 인간적인 관계를 나눈 적이 없음에도, 팬 입장에서 가수를 마치 오랜 친구처럼 느끼고 대하고 그러한 현상을 파라소셜리즘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이러한 관계가 심해지만 사생팬이 되기도하고, 스토킹이나 다른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합니다.

 

전님친, 부동산 사장, 부동산 사장 아들 등등...

 이 게임은 분명 버튜버, 파라소셜리즘을 소재로 한 공포 게임이지만, 정적 스토킹을 저지른 사람이 위의 4인방이라는 사실은 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는데요. 게임도 잘 만들어졌고, 스토리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완전 열성팬, 찐 사생팬이 아닌 전남친과 주변 인물을 포함한 4인이 주도하여 스토킹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은 "버튜버"라는 신선한 소재에 비해 아쉽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우하 이츠 배달원, 차라리 이 사람이 스토커 범인이었다면...??

  위의 "파라소셜리즘"에 좀 더 가까워질려면 전남친보다는 버튜버 "센라 니나"의 열성팬, 찐오타쿠이면서 실제 주인공 '니나'와는 아예 초면인 쌩판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위의 우하 이츠 배달원처럼 말이지요.

 

 전남친이 헤어진 여자 친구를 잊지못하고 스토킹하는 사례도 분명 무서운 일이지만, 전남친이라면 최소한 여자 친구의 집이나 집 비밀번호 등 여러 정보를 이미 알고 공유했던 사이이기 때문에, 물론 쌩판 모르는 남일때에 비해서는 스토킹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한국에서 활동중인 일본인 BJ 유이뿅님도 스토커한데 시달렸습니다.

 대한민국에서조차 유명 유튜버, 스트리머 분들의 신상을 털어서 방송 현장이나 개인 집까지 찾아오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전혀 불가능한 소재는 아닙니다. 물론, 이러한 범죄를 옹호하거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입장은 절때 아닙니다. 스토킹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게임 내 스토리처럼 게임 파일에 악성 코드를 심어서 얼굴 노출시키거나, 개인 정보 빼올 수도 있고, 해킹하던지 뭔 짓을 하던지 스토킹 할 사람들은 분명 다 하고 있었을 겁니다.


일본의 어느 버튜버가 게임 플레이하는 장면...

 위의 버튜버 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유튜브 알고리즘이 띄워주길래 한번 봤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버튜버로 활동하시는 분들 중 어지간한 분들은 이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셨더라구요. 버튜버가 아닌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칠라스 아트 게임이 옛날 게임에 비해서는 인터페이스가 개선되고, 번역의 품질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칠라스 아트의 게임들이 출시되었다 하면 유튜브에서 유행을 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한데요. 물론, 아쉬운 점도 분명 있었으나, 이번 작품은 확실히 잘 만든 게임이란 생각이 듭니다.

 

 칠라스 아트에서 새 작품을 만들 때, 예산이 허락한다면 성우 분들 기용해서 음성 더빙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음성 자체가 아예 없어서 허전합니다. 예전에는 자본력이 좀 되는 회사들이나 주로 더빙을 넣곤 했지만, 요즘은 마이너한 인디 게임들조차 더빙 음성을 넣는 시대이다보니...

 

▶ URL : https://youtu.be/KdzqSiWoQjw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40558079

▶ 풀버전 : [ 바로가기 ]

 

 위의 영상은 제가 약 33분 정도로 편집한 영상입니다. 아무리 불필요한 장면, 대사 잘라낸다고 잘라냈는데 편집하는데만 9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ㅠㅠ

그럼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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