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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지는 전쟁... 끝내  FC서울의 수원전 6연패...

FIFA에서 인정한 세계 10대 더비매치 중 하나인 K리그 슈퍼매치 '서울 vs 수원'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왔습니다. 작년 2011 K리그 개막전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렸을 적에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받았던 감동보다도 훨씬 더 배가 되는 감동을 느끼며 왔습니다. 다만, FC서울이 좀 더 우세하고 막강한 공격을 하고도 불운이 따르지 않아 라돈치치의 2골에 무너졌습니다. 이날 관전하면서 느낀 점을 후딱 써보겠습니다.






 ☞ 디자인이 허접하게 바뀐 자동티켓




창원 마산에서 허겁지겁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지하철 타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곤, 인터파크 자동 티켓팅 기계에 서서 티켓을 출력받았습니다. 그런데, 동네 구멍가게 티켓처럼 너무 볼품이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티켓 디자인을 슬쩍 봤더니 2011년도 보다 훨신 산듯하고, 초록색 잔디가 시원한 느낌을 주던데, 차라리 줄 서서 매표소 직원의 손으로 뽑아주는 걸로 받을껄 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작년 2011년의 경우, 티켓팅 머신이나 매표소 티켓이나 디자인은 완전 동일했단 점에서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 



 ☞ K리그 No.1 슈퍼 더비 매치


경기장 안에 들어왔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무려 5만여명의 관중 분들께서 자리를 함께해주셨습니다. 걸개도 훨씬 다양해졌고, 사진상으론 썰렁해보이지만, 킥오프 직전에와서는 빈자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관중들 엄청 많지요? ㅎㅎ

서울과 수원 선수들이 몸풀고 있습니다. K리그 1위에 올라선 서울은 계속 승승장구하는 반면, 수원 삼성은 포항스틸러스와의 원정 6-0 대패를 시작 홈에서 경남에게 0-3 대패를 당하는 등 상당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에게 좀 밀린거만 빼면, 이상하게 연패하는 팀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그랑블루와 하이랜드 등 여러 서포터즈들이 하나로 통합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바로 "프렌테 트리콜로"입니다. 프렌테 보다 그랑블루가 더 친숙하지만, 그래도 하이랜드 따로 응원하던 작년에 비하면 더더욱 굳건해지고 강해진 모습니다. 



경기 시작 이전, 하프타임 때 계속 진행되된 퀴즈 쇼~

이번에는 올림픽을 주제로 한 퀴즈들이 출제되었습니다.

주로 어린이들이 많이 맞췄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ㅎ


새로 데뷔한 아이돌, 글램 GLAM이 등장했습니다.

전 SBS 인기가요에서 씨유(Seeyou)라는 만화캐릭터와 함께 공연한 영상을 보면서 알게된 그룹인데, 씨유가 없어서 오히려 더 뜨겁고 보기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다만, 일반석까지 멀리서 공연하니 그저 전광판으로 바라볼 수 밖에... ㅜ.ㅜ;;



오랜만에 보는 센터서클위 천막과, 이 천막을 출렁이게 해줄 도우미 분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주로 많이 보셨을 껍니다. 여기서는 GS로고가 떡하니 크게 그려져 있었습니다. 관중석에서는 "K리그 No.1" 이란 카드 색션이 달려있었습니다.

상당히 깔끔하고 멋있게 나왔습니다. 제 스마트폰에서는 보여주는 시야각이 좁아서 살짝 짤렸네요 ㅜ.ㅜ;;


이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중동 알자지라로 이적갔다가 심장문제 이상으로 귀국한 이용래 선수, 올림픽 대표팀 영국과의 8강전에서 부상을 입은 정성룡 선수, 경고 누적인 에벨톤C, 오범석 등은 이날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성룡의 빈자리를 양동원 선수가 계속 메워주면서, 정성룡의 빈자리가 전혀 그립지 않을 정도로 잘해주었습니다.


여러분!! 그분이 떴습니다. 바로 월드컵과 올림픽 4강신화를 이끈 영웅, 한국 축구의 전설, 홍명보 감독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원래 하프타임 때 나올 예정이였지만, 글램의 공연도 경기 시작 전에 있었듯이, 홍명보 감독님의 인사도 킥 오프 하기 전에 했으니 말이죠.

 

 막상 실제로 홍명보 감독님을 봤더니, 제 눈이 믿기질 않더라는...

 

다 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통한의 PK와 후반전 골, 서울의 6연패...




마치 남미리그를 보는 듯한 뜨거운 서포터즈 석의 모습입니다.

게다가 큼직하고 빨간 깃발들 사이로, 자랑스런 태극기가 선수들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작년, 황보관 전 감독이 FC서울 새 사령탑으로 왔을 적에 열린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의 홈으로 착각할 정도로 너무 조용했습니다. 응원 보이콧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까 이제서야 응원하기 시작했는데, 올해와 작년을 비교하면 너무 딴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프렌테 트리콜로의 모습입니다. 윤성효 감독님을 비난하는 걸개도 걸었던 게 몇주 전이었는데, FC서울을 잡고나서 부터는 완전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K리그 최초의 프로축구 서포터즈답게 뜨거운 응집력과 단합된 모습 등이 타 구단 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윤성효 퇴출송을 부르던 이들이, 라돈치치의 2번째 골이 터치자, 비난 대상이 "윤성효"에서 "FC서울로" 바뀌었습니다. 잘 기억이 안나지만 대충 이랬을 겁니다.


"패륜서울 빅버드 출입금지 랍니다~ 오오~ 오오~ 오...."


만에 하나, FC서울이 수원을 이겼다면, 과연 어떤 응원송을 불렀을려나...




전반 7분, 통한의 패널티킥~

FC서울이 수원에게 매번 패배하는 와중에도, 양 팀의 경기력을 보자면, 서울이 좀 더 막강해져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이 PK가 아니었다면, 과연 어떤 흐름이 이어졌을지 궁금할 정도였지요. 오히려 FC서울의 공격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전반전엔 돌파가 될 듯 하다가 막혔다면,

후반전엔 거의 100% 골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골대를 벗어나거나, 수비수 몸 맞거나... 마치 한국 대표팀 경기를 보는 것처럼 너무 운이 없었습니다.





패널티킥으로 1:0 선취점을 얻은 수원과 홈 팀 서울의 전반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이자 FC서울에서 뛴 적이 있는 두 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친정팀 팸들은 이들을 아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바로 박주영, 기성용 선수입니다.


 제가 FC서울 경기를 보면서 K리그 재미를 알게해준 선수가 바로 당시, K리그에 폭풍을 불어넣었던, 현재 아스날에서 버림받고 있는 박주영 선수입니다.








 결국 2:0으로 패배하면서 무거운 걸음으로 돌아가지만,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뜨거운 경기 내용을 보여준 슈퍼매치가 되겠습니다. 라돈치치 선수가 따로 인터뷰 하고 있습니다.


  한편, 프렌테는 승리의 기쁨을 맘껏 누렸습니다.

라이벌을 꺾었다는데 이렇게 기쁜 일이 될 수 도 있을 듯 합니다.

완전 잔칫집 분위기였습니다. 제가 응원하는 경남FC도 앞으로 잔칫집 분위기처럼 팀의 승리와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다행히 서울 팬들의 난동은 없어...


저번 FA컵 16강전, 같은 장소에서 슈퍼매치가 열렸는데, 5연패를 기록하자, 서울 팬들은 분노하여 서울 버스의 이동을 막고 드러누운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월드컵경기장 한바퀴 돌았더니 바로 출구가 있더군요.

한참 서서 기다리니 정장부대와 경찰 분들이 길을 막고 철통보안을 유지하시더구요.

수원 버스가 나오자, 서울 팬들이 오히려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지르더군요.


혹시, 저번처럼 난입 사태가 나올까 병력은 늘어만 가고, 보안 분위기는 삼엄해져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FC서울 선수단의 버스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욕하거나 계란을 던지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아무도 비난하거나 난동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경기장을 무사히 빠져나가면서 이번 시즌 슈퍼매치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FC서울의 경기를 보자니 마치 한국 대표팀의 최근 경기들을 보는 것만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분명히 이길 수 있을 거만 같은데, 골 찬스를 날리다가 역습에 의해 골 먹히고, 심판의 PK에 의해 먹히고...  게다가, 내일 전북현대의 경기가 있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FC서울은 2위로 내려갈 공산이 큽니다. 아직 스플릿 리그가 남아있기 때문에 결과는 알 수 없지만, FC서울이 오랜만에 우승하기 위해 넘어야 할 벽들이 왜 이렇게 높은지 모르겠군요.


 수원 삼성 서포터즈들도 간만에 웃었습니다. 윤성효 감독님도 겨우 한숨돌렸을테구요.

서울과 수원의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전쟁, 앞으로도 이런 뜨거운 경기들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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