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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NC팬의 소소한 지름질 후기...

요즘 NC 다이노스가 아주 제대로 이번 시즌 말아먹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1위로 달리더니 7위, 8위로 내려가고 결국은 10위까지 내려갔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인 5월 19일 토요일까지는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9위를 기록중이지만 어쨋든 꼴지는 맞습니다. 그러다보니 NC 야구 경기는 볼 맛이 안납니다. 팀이 망가져도 프런트는 신경도 안쓰고...


 그래서인지 2018년 5월 13일 일요일 경기지만, 이 날 하루만큼은 야구 경기 잘 보고 왔습니다.소프트뱅크가 퍼시픽리그 2위를 기록중이었습니다. 글 쓰는 시점에서는 3위로 내려왔지만... 훗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3연전 중 금, 토 경기를 패배한 소프트뱅크였습니다. 하지만 저랑 친구랑 직관하러간 일요일에는 이기겠지 생각했는데 0:8로 크게 이겨서 기분 좋았습니다.


 하여튼, 아침 10시 40분 경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후쿠오카 야후돔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도진마치역이 경기장에서 제일 가까운 역이지만, 약 15~20분 정도 걸어가야 됩니다. 부산 사직야구장도 지하철 타고 가면 바로 눈 앞에 경기장이 있는게 아니라, 또 한참 걸어가야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간만에 팬샵에서 돈 좀 지르고 왔습니다. 지르고 싶은 물품들이 많았지만 몽땅 사버리는건 좀 그렇더군요. 우치카와 선수의 3천안타 기념북이라던지...



 ☞ 비오는 아침의 후쿠오카



숙소의 입구 복도에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아침에 복도쪽 풍경을 보면 마치 일본 만화나 영화에서 볼 법한 평범하면서도 먼가 정겨운 모습이 느껴지더군요. 그냥 별거 없는 곳이지만요.


 여기 숙소는 호텔이 아닙니다. 웬지 일반 아파트 같기도 하고, 기숙사 같기도 하고 건물의 정체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에어비앤비 (Airbnb)를 통해 예약한 곳이거든요. 파티를 열거나 행패부리거나 어그로 끌면 안된다고 나와있습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 같이 동행한 고향 친구의 모습입니다.

NC 다이노스 옷을 입고 야구 경기를 같이 관전했습니다. 저는 NC 유니폼 챙겨올까말까 고민하다가 일본 현지에서 소프트뱅크 유니폼 사입고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뭔가 일본 사람이 아닌데 일본 구단 옷을 입으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비가 막 내리더군요. 비가 오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날씨가 흐렸습니다. 다행히 천둥 번개는 치지 않았습니다. 비오는 날 일본 거리를 걸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비가 오니 기분이 좋더군요. 전 비오는 날씨를 좋아합니다.


 넥센 히어로즈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비오는 날 꼭 넥센은 원정 경기가 잡혀 있더군요. 고척돔 지어봐야 넥센이 원정간 날에 비가 오니 좀 웃기던데, 그런게 생각이 나더군요.


 도쿄돔은 작년 2017년에 가봤지만, 후쿠오카 돔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후쿠오카돔은 도쿄돔이랑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더군요.



 친구의 스마트폰 길 안내에 따라 후쿠오카 야후돔을 향해 걸어가던 중 찍은 사진입니다.

저 멀리서 금빛의 탑 같은게 번쩍 거리던데, 무슨 사찰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후쿠오카 동네 마을 같은데, 일본 드라마나 애니에서 한번쯤은 본거 같은 느낌이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별거 아니지만 일본이 웬지 더 좋아보이는 듯한 기분... 



 친구랑 이래저래 잡담 주고 받으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후쿠오카 돔이 보입니다.

외형만 보면 천체 망원경이 설치된 관측소 느낌이 듭니다. 밤에 지붕 열고 망원경을 별빛을 관찰하는 곳 느낌이 나는데, 사실은 바로 그 곳,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쿠!돔(福岡ヤフオク!ドーム)"이 되겠습니다.


 비가 내리면서 하늘이 흐릿했고, 우산 쓰면서 이동하였습니다.

친구는 우산을 안챙겨왔는데, 제가 때마침 우산을 2개씩이나 챙겨온 덕분에, 남자 둘이서 우산 잘 쓰고 돌아댕겼습니다.


 경기 시작까지 약 2, 3시간 더 남은거 같은데 엄청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방문하더군요.



 무슨 예술적인 공간에 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바로 눈 앞에 바다가 있는데, 바닷가에 길이 잘 닦여 있고, 근처에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이 있는데,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며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보기 좋았습니다. 비 오는 날씨라서 좀 그렇긴 했지만요.



 경기장을 향해 한참 걷다보니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무슨 하늘로 승천하는 길처럼 에스컬레이터가 길엇습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도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긴 하나, 거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길었습니다. 일본 후쿠오카까지 왔는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봅니다.



경기장 주변에 인파도 많고, 행사도 많이 하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경기장 주변에 간이 팬샵도 설치되어 있어서 굳이 덕아웃(Dugout)이란 이름의 팬샵까지 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다른분 블로거보니 소프트뱅크 창단 80주념 기념으로 개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던데, 경기 종료후 빠져나올때에야 겨우 한번 발견했네요. 왕정치 박물관이나 다른 곳은 잘 안보여서 못찾았습니다.




소프트뱅크의 주장 우치카와 세이치 선수의 프로 통산 2천안타 기념 굿즈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포스터로 보여집니다. 우치카와 선수가 세이부 라이온즈 원정 경기에서 2천 안타를 달성했는데, 원정 경기임에도 축하행사, 꽃다발 증정 같은 축하 이벤트를 경기 도중에 하더군요. 신기하더군요. KBO리그는 이승엽 선수의 아시아 신기록 홈런 같은 초대형 기록이 아닌 이상, 웬만한 기록은 전광판에 문구 잠깐 띄우고 끝입니다. 원정경기라면 더더욱 축하해줄 리가 없구요.



웬만한 물품은 텐트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80주년 기념 유니폼도 있던데 굳이 저거까지 사긴 좀 그렇더군요.



먼길 걸어오면서 흘린 찜찜한 땀이랑 비오는 날씨의 젖은 바닥이 좀 그렇긴 합니다. ㅎㅎ

땀에 젖은 몸으로 후쿠오카 돔 한바퀴를 돌아 더그아웃 샵에 도착했습니다. 텐트가 아닌 정식으로 한 건물에 속해있는 팬샵에 도착했습니다.




 친구와 함게 더그아웃 (Dugout) 이라는 공식 소프트뱅크 호크스 팬샵에 입장하겠습니다.



 ☞ 발 디딜 틈 없던 더그아웃 샵



 땀 흘린 상태에서, 비 오는 날씨이다보니 좀 복잡하더군요. 예민하신 분들은 짜증을 느낄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우산 비닐도 제공을 하는데, 기계가 작동이 안되서 그런지 우산이 안들어가더군요. 그냥 비닐 봉지를 따로 꺼내서 수동으로 우산을 집어넣고 입장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후쿠오카 돔은 약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이다보니, 팬샵을 방문하는 야구팬들 역시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경 한번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부적부적 사람이 많았습니다.


 포스트 하나에 다 담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1, 2부로 나눠야 될 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2부에서 내용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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