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힙합 리스너들을 뜨겁게 달궈준 멋진 공연!
생산직 사원으로 열심히 일하다 드디어 쉬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힙플에서 힙합트레인 공연이 대구 헤비클럽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구 정보를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구미에서 대구까지 기차로 약 30분 정도밖에 안걸리는데, 대구역에서 택시타고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택비로 5,900원 주고 계명대에서 내린걸로 기억합니다. 거기서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서 찾았는데, 네이버 지도에서 본대로 입구는 아주 조그마했습니다. 버스 정류장 옆에서는 마이노스, 노지 등 몇몇 래퍼분들께서 담배를 피고 계셨고, 많은 분들이 입구에서 대기하고 계시더라구요.
전 일단 입구에 내려갔더니, 입장 대기 번호표를 받고 있었습니다. 전 운 좋게도 25번을 받았습니다. 앞서 25번을 구매하셨던 분께서 취소하시는 바람에 제가 Get 하게 되었죠. 입장료는 2만원으로 아주 착한 가격이였답니다.ㅋ
일시 : 2013년 3월 23일 토요일 오후 6시
장소 : 대구 클럽 헤비 (Club Heavy)
가격 : 현매 20,000원
입장방법 : 당일 선착순 입장
관람등급 : 미성년자 입장 가능
출연진 : 소울 다이브(넋업샨, 지토, 디테오), 노이즈맙(마이노스, 라임어택), 알이에스티
게스트 : DJ Juice, BiCCO, REFLOW, NOJI
참고로, 힙합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ㅜ.ㅜ;;
그나마 에미넴 노래 좋아해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본게 전부이구요. 에픽하이, 배치기, 산이 등 여러 랩퍼들의 노래 즐겨 듣고 있지만, 글솜씨랑 깊이가 좀 부족해도 양해 부탁드릴께요. ㅜ.ㅜ
같이 힙합 공연 보러 갈 사람이 없어서 홀로 회사 퇴근하자마자 기차타고 구미에서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공연 전날 타지역 파견 근무 갔다가 돌아온 친구랑 술한잔 했는데, 배탈이 나서 밥도 제대로 못먹은채 공연장에 바로 갔기에 몸은 초췌해있던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소울 다이브 빼곤 인터넷 잠깐 뒤져본거 정도... 아는 래퍼도 노래도 없었기에 공연 시작하기 전까진 '공연장 지말고 곧바로 인천갈꺼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힙합에 입문한지 얼마안됐습니다. ㅜ.ㅜ;;) 게다가 무려 커플 관객도 있었으니...
공연장에 막 들어왔을때 찍은 무대의 모습입니다.
학교 교실의 3/4 정도 크기의 어두운 조명, 선생님들 올라서는 교단만한 높이의 무대, 지저분한 전선들과 유선 마이크가 놓여있는, 그야말로 조그마한 클럽이었습니다.
이 공연장이 원래는 락 밴드를 위한 곳이였는데, 언제부턴가 힙합트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래퍼들이 모여서 공연을 꾸준히 해온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몇번 빼먹기도 했고, 힙합트레인 공연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더라구요.
그래도 관객들이 꽤 많았는데, 연령대는 20대 초반인듯 보였고, 여성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남성 관객은 아마 저를 포함해도 10명도 안됐을껍니다. How amazing...
우선 게스트로 등장한 노지(NOJI)의 공연으로 달려봅니다.
야구잠바와 청바지에 유선마이크가 전부이지만, 생소한 노래였음에도 힙합공연다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초반에 3곡 정도 부르신 뒤 바로 나가셨습니다.
그 3곡 중 맨 마지막 곡인 원투 (One Two) 를 찍었습니다.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URL : http://youtu.be/gw6HYN-w7Ig
▶ Title : 원투 (One Two) - 노지(NOJI)
어둠속에서 묵묵히 다음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는 DJ가 있습니다.
바로 'DJ 쥬스 (DJ Juice)'가 되겠습니다. 공연 초반엔 안보이다가 R-EST 공연때부터 보이셨나봅니다. 소울 다이브와 함께 활동하다시피 하고 계십니다.
R-EST (알이에스티)의 공연입니다.
가죽자켓을 입고 상당히 멋진 복장으로 무대에 등장해서 멋을 내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연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ㅡ.ㅜ;;; 죄송합니다.
스피커 근처에서 봤기에 귀가 멍멍해지더라구요.
한 두곡 정도 부른 후, 자신의 공연을 도와줄 친구를 데리고 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공연 도우미(?)로 감짝 방문한 남자가 있었으니... 낯 익지 않습니까?
바로 라임어택 (Rhyme-A)이 되겠습니다. 안경을 끼고 나와서는 "안녕하세요? 솔직히 저는 랩을 잘 못하구요..." 하면서 팬들 앞에서 급겸손한 모습을 보여주셨답니다.ㅋㅋ
R-EST의 퇴장과 함께 문제의 힙합 그룹!! 노이즈 맙(NOISE MOB)이 등장했습니다.
마이노스와 라임어택이 결성해서 만든 그룹, 노이즈 맙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공연 하나는 화끈하게 하셨는데, 노이즈 맙의 마지막 곡인 "MOB 맘이야"가 나오자,
곧바로 귀가 터질듯한 함성소리와 떼창이 이어졌답니다.ㅋ 저도 이 노래를 들으니 갑자기 급반가움이 느껴졌습니다. (며칠전 블로그 포스팅하면서 노래 자주 듣다보니 은근히 중독성이 생기더라구요ㅋ) "그만둬! 니가 무슨 상관이야!~"
"MOB 맘이야"라는 곡으로 조그마한 클럽헤비의 공간을 뜨겁게 달군 후에는, 가장 크게 기대를 했던 힙합 그룹! 소울 다이브 (Soul Dive)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왼쪽부터 지토, 넋업샨, DJ쥬스(?), 디테오가 되겠습니다.
2012시즌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 vs 롯데 자이언트> 경기 때 개막전 공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응원가도 소울 다이브가 부른 적이 있습니다. 게다가 <점점더>,<AOAOA>,<주먹이 운다> 등 꽤 좋은 노래들도 많이 불렸습니다...만 이날 공연에선 <점점 더>와 <주먹이 운다>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XXX 라는 노래도 불렀고, 정줄 놓고 음악에 흠뻑빠져 춤추는 씬도 있었습니다. 남자 셋이서 신나게 노는 법을 알려준 공연이었답니다.
아, 5월 경인가? 소울 다이브가 새 음반으로 복귀를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그 음반에 실릴 예정인 노래 중 하나를 이번 힙합트레인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였습니다. 그 노래의 공연 영상을 찍었지만, "유투브 등에 제발 올리지 말아달라"고 해서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냥 영상 저 혼자만 보고 소장하겠습니다. ㅋㅋ (곡 제목은 까먹었어요 ㅜ.ㅜ;;) 요청하셔도 못보내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빨간모자의 두 남자가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Reflow (리플로우)와 영팟이 되겠습니다.
두 분 중 누가 리플로우인지, 영팟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열폭이라는 노래의 비트와 멜로디가 미국의 릴 웨인(Lil Wayne)을 연상케 할만큼 무게감 잡혀있고 어둡고 진지하단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습니다. Hey Hey Hey Look at me!
▶ URL : http://youtu.be/FOFwHLz_JWQ
▶ Title : 열폭 (Feat. YoungPot) - 리플로우
유튜브의 Dante0328님께서 직접 찍어서 올려주신 영상입니다.
제가 서있던 곳과 반대편에서 찍으신 듯 합니다. 다들 하이브리드 DSLR에 최첨단 스마트폰 하며 온갖 첨단 장비(?)들로 멋진 래퍼 형님들의 공연을 찍고 계셨는데, KT 야누스 폰을 쓰는 저로서는 촬영 결과물에 눈물만 글썽일 따름입니다. ㅋㅋ 한마디로 열폭~ㅋ
이건 내 컴플렉스 이건내 컴플렉시~ 한국어로 열폭!
마지막 게스트로 BiCCO (비코)가 되겠습니다.
이 분 또한 약 3곡 정도 부르셨답니다. "다른 분들은 음반이나 공연을 홍보하는데... 저는..." 하면서 뭔가 비장하고 무거운 멘트를 날리시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취업이 됬어요. 인테리어 회사인데요. 돈 많으신 분들 연락주시면 인테리어 견적 내드리겠습니다."라며 상당히 충격(!)적인 멘트를 던지셨습니다. ㅋㅋㅋ 홍보 배틀에선 완승하신듯 합니다.
앞서 다른 래퍼들이 신나는 비트의 곡을 불렀다면, BiCCO는 차분하고 템포가 느린 랩을 하신걸로 기억합니다.
멍하니 입벌리고 천장을 바라보는 지토 형님 보이십니까? ㅋㅋ
구형 스마트폰으로 이런 사진이 나오네요. 종교행사 사진같기도 하고.ㅋㅋ
R-EST랑 라임어택등 몇몇 랩퍼들이 등장해서 랩을 하시 시작하더니 무대위에 올라는 멤버가 하나 둘씩 늘어났습니다. 결국 노이즈맙, 소울다이브 그리고 R-EST의 합동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 URL : http://youtu.be/PbwSWC04BLE
▶ Title : Like A Star (R-EST) - 유투브 alslmini님 감사합니다.
"이젠 관객분들이 다같이 노래를 부를 시간입니다" 라고 외치며 어느 곡이 나왔는데,
코러스 부분을 부르시는 관중은 얼마 없었습니다. 전 솔직히 노래가 생소에서 따라 부를래야 부를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이후 "옛썰~!" 하면서 미군 스타일로 경례하는 듯한 노래로 뜨겁게 달립니다.
모든 래퍼들이 아웃사이더처럼 속사포로 랩을 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기를 달궜습니다.
게다가 끝내 열기를 더 고조로 끌어올린 곡이 있었으니, 바로 [AOAOA]!!!!
"에오에오에~ 가만히넌 왜왜왜!" 이 노래가 나오자 몸에서 갑자기 급 아드레날린 방출!!
결국 미친듯이 춤추고 "AOAOA"랑 "왜왜왜!" 부분을 신나게 열창했습니다.
▶ URL : http://youtu.be/6Kv_u139Jh8
▶ Title : AOAOA - Soul Dive
이 노래 공연 영상이 유투브 등에 없는 관계로, 종편TV 방영분을 첨부해봅니다. 사실상 아이돌 전용 음악 방송인 "뮤직뱅크", "쇼음악중심", "인기 가요" 등에서는 출현하신 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R-EST도, 라임어택도, 마이노스도 할것없이 다 같이 하나되어 힙합의 축제, 그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공연 도중이 지토와 마이노스였던가? 다른 래퍼들 공연중에 잠시 서로에게 물을 건네며 보이지 않는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공연히 끝난후 "세상은 어지러워 현기증이 난단 말이야!" 라는 가사처럼 현기증이 날 듯 어지롭고 아픈 배와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겨우 대구역에 갔습니다. 통닭집 닭이 안좋은 것인지, 맥주가 속에서 안받아준건지 모르지만, 제 몸 컨디션이 급다운하고 좀 아팠습니다.
그럼에도 좋지 않은 속도 잊고 공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생소한 곡들도 많고 뒤늦게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사 알게된 곡 (mob 맘이야 등)마저도 일부 정도여서 에미넴 내한공연 만큼 깊게 빠지긴 힘들었지만, 역시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 정도로 뜨겁고 신났습니다.
여성팬이 압도적으로 많아 앞자리에서 보기가 미안해졌고, 스피커가 가까이 있어서 귀가 1시간넘께 멍해있었지만, 코 앞에서 팬과 가수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런 공연은 앞으로도 쉽게 잊혀지질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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