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에서 중고로 구매한 컴퓨터 본체입니다.
컴퓨터 사양과 가격이 괜찮아서 샀더니, 삼성 매직스테이션 DB-P58/H301G 였습니다.
삼성에서 제조한 대기업 컴퓨터였습니다. 근데 문제는 메인보드가 삼성 OEM 이라고 하면 맞나요? 다른 회사에서 만들었지만 삼성 PC전용으로 만들어서 드라이버도 삼성 홈페이지에만 있고, 호환성이 좋지 않아서 한참 애를 먹었습니다.
삼성 PC가 맘에 드는 점 중 하나는 BIOS 메뉴가 한글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4GB 이상의 메모리를 꽂을 경우, [메모리 리맵] 기능이 있는데, 안됩니다.
자세한건 잘 모르겠고, [메모리 리맵]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어야 4GB 이상의 메모리가 인식 가능한데,
인식이 안됩니다. 활성화 메뉴 자체가 아예 없고, 4GB 꽂은건 인식하지만 3GB만 쓸 수 있습니다.
이 PC가 너무 특성(?)을 타는거 같습니다.
윈도7 설치를 여러번 했는데, 설치 도중 자꾸만 다운되서 어쩔 수 없이 윈도 8.1을 깔았습니다.
분명히 64비트인데, 메모리(RAM)은 3GB만 인식합니다. -_-;;;
PAE인가? 이상한 기능도 활성화되어 있는데 안됩니다. 게다가 내장 사운드도 인식이 안되서 5천원짜리 USB 사운드카드를 새로 샀습니다.
뜬금없이 랜섬웨어에 감염되어서 하마터번 다 날릴뻔했는데,
데이터랑 게임 파일 같은거 가 다 살아있어서 손해는 입지 않았습니다.
막상 써보니 괜찮아서 굳이 억지로 윈도7 설치를 시도해보고 싶진 않습니다.
대략 한달 가까이 사람 속을 애태우던, 미국에서 건너온 컨버터가 왔습니다.
미쿡 비행기 타고 온 VGA to AV/S-Video 컨버터, 스트레오 변환 케이블의 모습입니다.
일반 스마트폰이나 PC 스피커 잭에 꽂은 뒤, TV에 연결하면 소리 나옵니다.
가격은 약 3만원인데, 국제 택배비 포함해서 약 4만원 가까이 들였습니다.
구형TV 쓰시는 분들은 컨버터 사세요, 꼭 사세요!
신형TV는 hdmi 단자가 있으니, 신형TV 쓰시는 분들은 미련하게 컨버터 사지 마시구요.
운송과정에서 IS랑 몸싸움이라도 벌였는지, 처음부터 와자작 부서진채로 도착했습니다.
그거까지는 참을만 했습니다. TV에 연결했더니 화면이 흑백으로 막 깨져서 나오더군요.
"헐... 괜히 샀나...? 안맞나보네 ㅠㅠ"
설명서 보니, 자체 OSD 메뉴가 있는데, 설명서 그림보고 마음속으로 계산하면서 변환 신호를 PAL에서 NTSC로 바꿨더니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아마 제작 과정에서 유럽, 일본에서 사용하는 PAL 방식을 기본값으로 만들어서 팔았나봅니다. -_-;;
화면이 너무 작거나 크게 나오는 바람에 화면에 딱 맞게 나오게끔 설정하는데 몇시간은 흘려보냈네요. 버튼 마구 이리저리 만지고 겨우 해상도 설정해서 맞췄습니다. 윈도 8.1에서 640x480 해상도는 더이상 지원하지 않습니다. 인터넷 한참 뒤져서 겨우 강제로 640x480 해상도로 맞췄습니다.
그렇게 해상도 맞춘게 저 사진속 화면입니다.
구형 TV는 640x480 해상도가 알맞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해도 글씨가 작고 흐릿흐릿해서 알아보기 힘듭니다.
위의 TV 사진 보시면 시작메뉴 및 작업표시줄이 잘려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저 잘린 그대로 화면에 나올 겁니다. 외곽의 일부 신호는 자른 채로 신호를 출력시켜주는 모양입니다. 저게 눈에 거슬리지만 막상 게임을 하면 잘린게 표가 안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옛날 아날로그 비디오 영상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시라면 뭔 상황인지 이해하실리라 봅니다.
실제 스크린샷 찍어보면 전혀 짤리지 않고 깔끔하게 스샷 찍히는게 보이실 겁니다.
실제 저 PC에서 찍은 스크린샷이 바로 위의 스크린샷입니다.
Xpadder가 자동실행이 안되서 일일이 수동으로 실행시켜줘야 되고,
이래저래 개삽질하는데 시간 왕창 보냈습니다. 그래도 잘 되는게 어딘가 싶습니다.
PC 본체 뒷면의 모습입니다. USB 게임패드 수신기, USB 사운드카드, VGA 케이블 등등 온갖 선들로 복잡하고 지저분해 보입니다.
컨버터를 연결한 모습입니다.
TV 뒷면까지 돌릴 필요없이, TV 측면에 외부입력 선 꽂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거기에 각종 케이블 선을 연결해줬습니다.
컨버터에 각각 맞는 선 연결하고, TV에 연결하면 끝입니다.
컨버터 신호를 PAL에서 NTSC로 바꾸고 화면 크기를 조정하느라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시게 될 겁니다. 컨버터 종류마다 제각각이고, 국내에서는 잘 안파니깐요. 그래도 초보자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삽질 노가다가 좀 있을 뿐...
사진이나 글로 적자면 하고 싶은 말이나 쓰고 싶은 글들이 많고, 지금도 꽤 많이 썼습니다.
일단 이정도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추억의 게임들 중 하나인 알렉스 키드입니다.
핵펀지 원숭이가 모험하는 게임인데요. 이건 친구집에서 딱 한번 플레이해봤지만 지금도 이 게임은 해보고 싶은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구형PC에 무선 게임패드를 연결하면, 콘솔 게임기 안부럽습니다.
PC 본체를 i5/i7 급으로 맞춘다면 PS2 에뮬도 거든히 돌아가지만, 그럴바엔 차라리 PS2 중고 사는게 나을 듯 합니다. 구엑박에 코인옵스랑 에뮬 넣어서 구동가능하지만, 제 입장에선 차라리 PC가 낫겠더군요.
무선 게임패드를 구매한 뒤, 각자 알아서 게임 깔고 세팅하시면 즐기실 수 있습니다.
16:9 LCD 모니터 보단 4:3비율의 옛날 TV나 CRT 모니터로 게임을 해야 제맛입니다.
옛날 게임들이 모두 4:3 비율의 CRT에 맞춰저 있으니, 16:9 LCD 모니터에서는 어색합니다.
고전 게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임, 슈퍼마리오 1이 되겠습니다.
한글화된 버전이고, TV가 아날로그 TV인 관계로 사진은 좀 구려보입니다.
실제로는 그래픽에 전혀 문제 없고, 깨끗하게 잘만 나옵니다.
옛날 오락실에서 유행했던 철권3입니다. PS1 게임 중에서는 철권 3까지가 최신작이고, PS1 에뮬도 거뜬이 잘 돌아갑니다. 아쉽게도 패드에 진동이 오지 않는데, 로지텍에서 만든 무선 패드가 PS3용이였던 관계로 PC 구동에는 별로 신경을 안쓴거 같습니다. 전용 드라이버가 없어서 진동 없이 게임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심지어는 MS-DOS용 고전게임들도 TV로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DOSBox에서 원래 조이패드를 지원하지만 영 맘에 안들어서 조이패드 인식 안되게 설정한 뒤,
Xpadder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별도로 키 설정을 해뒀습니다. 그게 훨씬 키 설정하기 편하더군요.
스마트폰으로 아날로그 TV를 찍었기 때문에, 사진이 좋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바탕화면 글씨는 흐리게 보여서 정상적인 인터넷, 문서 작성 등은 힘들고, 고전 게임 하기는 딱 좋습니다.
구엑박이나 레트로 게임기를 개조해서 쓰는 능력자 분들의 글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는 능력도 안되고 비용 문제도 있고 해서 힘들듯 합니다. 꼭 "실기어야 한다", "옛날 게임기와 똑같아야 한다"는 강박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처럼 구형 PC 중고로 산 뒤, 에뮬 게임 깔아서 쓰시는 것도 좋다고 보여집니다.
이상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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