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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뱅 유니폼이랑 사인볼 등을 질렀습니다.

소뱅 팬샵 방문글을 이렇게 1, 2부로 나눠서 포스팅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미 일본 후쿠오카 여행을 다녀온지 1주일 지난 시점에 작성하는 글이라 기억이나 느낌이 가물가물해지고 있습니다.  마산야구장 다이노스샵 말곤 타 구장 샵에는 들어가본 적이 없는데, 일본 도쿄돔에 있는 샵에 이어서 후쿠오카 덕아웃 샵을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하도 미련이 남아서 그냥 과감히 지르고야 말았습니다. 저번에 마산야구장에 소프트뱅크 유니폼 입고 온 사람을 보긴 했는데, 만약 제가 소뱅 유니폼 입고 가면 절 일본사람으로 오해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ㅋㅋㅋ



 ☞ 다양한 굿즈, 지름신 소환




네임팬, 싸인볼 등도 판매합니다. 최근 KBO리그에서 몇몇 야구 선수들의 팬들의 싸인 요청을 무시하는 모습이 TV방송을 통해 보도되면서 난리난 적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선수들이 싸인안해줘서 상처를 받은 팬들의 불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나 니혼햄 선수들에게 사인 요청은 안해봤습니다. 그럴 시간도 없고, 경기 끝나자마자 친구랑 같이 지하철역까지 걸어간 후 텐진역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 선수들에게 사인받고 싶다면 덕아웃 샵에서 네임팬이랑 공을 구매하셔서 받으셔도 될 듯 합니다.



 NPB 일본프로야구 공인구의 가격은 2,600엔입니다. 즉, 공인구 1개당 약 26,000원 정도로 비쌉니다. KBO리그 공인구나 싸인볼도 하나 구입한 적 없고, 기념볼이랑 고척돔에서 날라온 파울볼 하나 잡은거 정도... 남의 나라, 남의 팀 선수 사인볼을 하나 구입하게 되네요. ㅎㅎ NC 선수들 사인볼도 1개 구입해본 적이 없었는데... 기념삼아 하나 살려다가 비싸서 망설였습니다.



사인볼 1개에 950엔 (약 9,50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설명이 없어서 어느 선수의 사인볼인지 알아보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자 모양 상림(上林)이라고 적혀 있는데, 저 이름이 바로 등번호 51번, 우에바야시 세이지 (上林 誠知) 선수가 되겠습니다.



숫자 51인데, 어찌보면 15같기도 하고, 우에바야시 선수의 등번호와 사인이라고 확신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일본 사람도 아니고 소프트뱅크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었으니깐요. 


 참고로 우에바야시 세이지 선수는 어머니가 한국인이시고, 일본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작년 APBC 대회때 선발 출장한 적이 있었고, 한국 대표팀과의 1차전 때, 함덕주 선수를 상대로 연장전에서 쓰리런 홈런을 때린 적이 있습니다. 주로 우익수를 맡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주전 외야수입니다.



 으... 이놈의 카타카나... 그래도 상림이라는 한자 두 글자는 금방 알아보겠습니다.

숫자 17은 설마 작년 2017년도 사인볼이란 소린 아니겠죠?? 뭐 크게 문제될건 없을거라고 봅니다.





소프트뱅크 창단 30주년 유니폼이 걸려 있습니다. 이번엔 휜색에다가 양 팔에 파란색 줄무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옷 자체는 괜찮았고, 9,400엔에 판매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상에 입는 유니폼을 사는게 더 의미가 있어서 고심 끝에 구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2018시즌 타카갸루 데이 (타카걸데이, タカガールデー)라고 엄청 이쁜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제가 봤을땐, 여성용 유니폼중에서 역대급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KBO리그 대부분 구단들이 여성용 유니폼을 만들었는데, 온통 핑크색으로 떡칠을 해놓은 유니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팀 로고나 스폰서, 엠블렘은 거의 보이지도 않고, 내가 여자였다면 과연 사입었을까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해괴하고 이상한 옷들이 많았습니다.



 반면 소프트뱅크 타카갸루 유니폼은 밝은 핑크색에 휜색 로고, 불꽃놀이를 형상화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여성스러우면서도 덜 촌스럽고 세련된 유니폼을 공개했습니다. 제가 여자였다면 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날 타카갸루 데이여서 모든 여성팬들에게 무료로 이 유니폼이 제공되었습니다. 


 다 큰 남자 둘이서 저 유니폼을 보고 있자니 부럽더군요. 제 친구가 엄청 부러워하길래 제가 친구한테 "와타시와 온나데스(私は女です. 나는 여자입니다.)" 라고 하면 된다고 말해줬습니다. 물론 이 말은 결고 꺼내지 않았습니다. 경기 종료 후, 친구가 구단 직원에게 유니폼을 줄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안된다고 거절당했습니다. 타카갸루 유니폼을 자신의 여자친구한테 선물해주고 싶다고 친구가 그러더군요.



타카갸루 데이라고 유니폼 말고도 저렇게 여성팬들을 겨냥한 상품들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없고, 사람은 많고 그러다보니 더그아웃 샵의 모든 코너, 모든 상품을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유니폼 판매 코너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사진상 왼쪽이 유니폼, 오른쪽은 소프트뱅크 로고가 새겨진 일반 티셔츠입니다.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유니폼인줄 알고 구입하기 쉬울거 같습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볼법한 훈련용 복장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유니폼 중에 레플리카가 있고, 어센틱 (선수용)이라는게 있습니다.

덕아웃 샵에서 6,800엔 정도 저렴하게 레플리카를 팔고 있더군요.

자세히보니 선수 이름이 하나도 새져겨 있지 않습니다.


 KBO리그에서는 레플리카를 구입한 후 매장 샵에서 등번호랑 이름을 즉석에서 새겨줍니다. 일본 덕아웃 샵에서도 해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가롭게 등번호랑 이름을 새길 시간이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원하는건 선수용 유니폼인데...



레플리카가 전시된 곳에서 반대편 (뒷편)으로 오시면 선수 이름이랑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9,4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어센틱이란 글자가 적혀있지않아 선수용이 맞는지 확신을 못했습니다. 선수용은 실제 선수들이 경기에 입는 옷과 동일한 옷인데, 재질도 똑같고 등번호랑 이름 새기는것도 동일하며, 스폰서 패치마크가 박혀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옷에서는 스폰서 패치 같은건 없더군요.


 레플리카는 옷 재질이 선수용이랑 다른 경우가 있고, 등번호, 이름 새겨논게 허접해보이고, 스폰서 패치가 없어 밍밍해보입니다. 그래서 전 레플리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전시된 유니폼 입어봐도 됩니다. 확신이 안서시면 파파고 앱을 이용해서 "유니폼 입어봐도 되나요?"라고 적은 뒤 일본어로 번역해서 직원에게 보여주시면 됩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유니폼을 한번 입어보고 구매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포장된 유니폼 뜯어서 입으시면 안되구요.



다양한 선수들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이 있습니다.

어린이 사이즈, L, XL, 2XL 등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며, 2XL 사이즈가 최대 사이즈입니다. 한국의 2XL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3XL, 4XL 등 큰 사이즈의 옷들이 있긴 합니다.


 같은 사이즈의 옷이라도 제조사마다 옷 크기가 제작기 다르다보니,

어느 회사의 2XL 옷은 몸에 맞고, 다른 회사의 2XL 옷은 꽉 조이고 제각기 다르더군요.


 덕아웃 샵 직원에게 2XL말고 더 큰 옷이 없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더군요.

제 체감상 덕아웃 샵에서 파는 소뱅 유니폼 크기 2XL는 한국의 4XL 혹은 5XL 급 크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꽤 컸습니다. 처음 덕아웃 매장 가시는 분들은 못해도 L나 XL 부터 입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매장에서 2XL를 입어봤을 적엔, 제 몸에 맞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힙합 복장처럼 헐렁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미 구매해서 입어버렸으니 환불이냐 교환은 불가능하지요...



 어찌되었건 휜색 홈 유니폼, 검정색 원정 유니폼 중 무엇을 사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질렀습니다. 검정색은 때가 타지 않아서 좋다는 친구의 이야기도 있었고, 검정색 유니폼 특유의 간지도 있었고 하니깐요.



등번호 1번, 소프트뱅크의 주장 우치카와 세이치 (内川 聖一) 선수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으로 구매했습니다. 51번 우에바야시 세이지나 릭 벤델헐크 등 몇몇 선수의 유니폼은 없더군요. 팀을 대표할만한 일부 선수들 위주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기 도중에 구입한 풍선입니다. 350엔인가, 250엔인가 헷갈리네요.

6회말쯤 되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풍선을 풀기 시작하자, 복도에 돌아다니던 판매상을 통해 급히 풍선을 구입했습니다. 일본까지 왔는데 풍선 한번 안불어보고 떠나면 섭하지 않겠습니까?


 럭키 세븐이라고 7이닝이 되면 항상 팀 응원가를 틀어준 뒤 풍선을 날리더군요.

야구보러 일본까지 왔는데 풍선 한번 안날려보고 떠나긴 매우 아쉽기만 합니다.



 ☞ 이렇게 질렀습니다.jpg



 제가 지른 물품들의 영수증입니다.


- 소프트뱅크 원정 유니폼 2XL : 9,400 엔

- 17 사인볼 (우에바야시 세이지) : 950엔

- 18 소프트뱅크 DVD (뭔지 모름) : 3,564엔

- 17 우치카와 응원 도구(?) : 850엔

- 총 구입 금액 : 14,764엔 (약 143,972원)


 DVD는 일본어를 몰라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으나, 뒷 표지에 선수 번호와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는걸로 보아 응원가 DVD가 아닐가 추측해봅니다. 한번 영상 추출해서 보고 싶긴합니다.



 덕아웃 샵에서 판매하는 유니폼이랑, 우측 하단에 우치카와 선수의 사진이 들어간 응원도구, 그리고 DVD가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서포터즈를 제외한 대부분의 관중들이 응원가를 따라부르면서 율동을 하고 그런 문화가 없습니다. 대신 대다수 관중들이 저런 응원 도구를 사용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프트뱅크 유니폼은 중국 공장에서 만들었나 봅니다.

옷을 어떻게 빨아야할지 아래 친절하게 기호로 그려놨습니다.





 타카갸루 데이라고 남자한테 유니폼은 주진 않았지만, 대신 덕아웃 매장에서 지름신을 소환했더니 저걸 선물로 주더군요. 안에 옷이나 잡다한 물건들을 넣고 다닐 수 있는 비닐백입니다. 웬지 수영장 갈때 쓰면 어울리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ㅎㅎ




 이거 절때로 일본 AV DVD 아닙니다. -_-;;;

소프트뱅크 구단에서 DVD를 발매해서 팔던데, 솔직히 궁금합니다. 설마 응원가 메들리 DVD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기회가 되면 고향집에서 DVD 표지 스캔해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NC 다이노스도 창단 초창기의 과정이나, 나중에 한국 시리즈 우승하게 되면 그 과정을 담은 DVD를 발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옆동네 롯데만 해도 한국시리즈를 2번 우승한 적이 있는데, 워낙 옛날이다보니 최근 롯데팬들에겐 낯설 수 밖에 없습니다. 영상 기록이도 남아 있어야 후세대 팬들도 함께 팀의 역사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돈을 아껴써야되는데, 그게 쉽지가 않습니다.

어찌되었건 소프트뱅크 유니폼 구입해서, 유니폼 입은채로 경기를 관전하며, 잠시 하루동안 소프트뱅크 팬이 되었습니다. 이대호 선수가 소프트뱅크에서 뛰던 시절엔 일본야구 자체를 안봤는데, 이제서야 보고 앉았습니다.


 평일 경기는 주말에 비해서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후쿠오카 야후오쿠돔에 야구보러 가시는 분들은 몇시간 일찍 서둘러서 여유롭게 구경하고 좋은 굿즈 구입하시길 기원합니다.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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