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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 버츄얼 유튜버 (버튜버 / Virtual Youtuber) 라는 것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스트리밍 방송이나 컨텐츠 등을 하는 분들을 가리키는데요. 오글거리는 측면도 있어서, 관심 있는 분들 위주로 보지 않나 싶지만 생각보다 시장은 굉장히 넓습니다. 아무래도 버튜버의 8할 이상이 여성 분들이고, 남성 버튜버 분들은 소수이긴 합니다.
2023년 8월 27일 일요일 저녁에 추추찰스 (Choo-Choo Charles)라는 1인칭 공포 게임을 스트리밍 방송했습니다. 미리 사전에 라이브 방송한다는 공지는 띄웠지만, 버튜버로 방송한다는 이야기는 블로그나 유튜브 어디에서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약 8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되어 긴장 많이 했습니다.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떨려서 청심환도 먹었고, 세팅도 몇 주에 걸쳐 했습니다. 웹캠도 사고, 인터넷 검색도 하고, 세팅만 몇시간을, 여러번 했는데... 뭐, 재미있게 했음 그걸로 만족합니다. 게임 속 분위기도 좋고, 어렵지도 않으면서 긴장감 넘치게 플레이 할 수 있었습니다.
★ 버튜버 방송을 하게 된 계기?
가우르 구라, 샤이 릴리, 이세돌 (이세계 아이돌) 분들 방송 보시다가 제꺼 보시면 허접해보이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30대 중반 남성 직장인이 유튜브 하다가 채널 운영이 잘 안되서 속상하기도 하고, 그 동안 못해본 게임들 플레이하면서 스트리밍 방송도 할겸 겸사 겸사 해봤습니다. 저는 원래 얼공 (얼굴 공개)하지 않고 활동하다보니, 제 목소리만 들어가면 밋밋하고, 감정이나 메세지 전달에 한계가 있더라구요. 제 성격이 평소 내성적이고, 말 수가 적은 편이라는 문제도 있었구요.
그래서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방송하면 어떨까 싶어서 넣어봤습니다. 유명 버튜버 분들 움직이는 캐릭터들은 외주 전문가에게 맡기면 최소 200~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정도로 굉장히 까다롭고 어려운 작업입니다. 초고퀄리티의 버튜버 방송을 보다가 하꼬 버튜버 방송을 보시면 캐릭터 디자인이나 움직임 등등이 허접해보이는 괴리감은 어쩔 수 없는 듯 합니다.
그래도 제 채널이 크게 성장하고,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그까짓거 큰 맘먹고 200~300만원짜리 초고퀄리티의 버튜버 캐릭터 만들어서 방송해볼 의향은 있습니다만, 그럴 날이 올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애당초 라이브 방송을 안하는 편이라 웹캠은 원래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버튜버 한번 시도해보면 어떨까 싶은 호기심에 구매해봤습니다. 웹캠도 종류마다 가격이 천차만별 다르더군요.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정도이면서 Full HD 60 Fps를 지원하는 AVerMedia PW315 웹캠을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화질이 어지간히 구리지 않는 이상, 화면 속 사람의 얼굴이나 동작을 프로그램이 인식해서 버튜버 캐릭터를 움직여주기 때문에 굳이 초고화질, 초고가 웹캠은 필요 없습니다. 화질이 구리면 사람 얼굴 인식을 못해서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기 어렵지만, 무작정 4K, 8K UHD 초울트라 웹캠을 쓴다고해서 그 값어치만큼 캐릭터가 움직이는건 아니니깐요.
한성모니터 TFG27Q16G라는 27인치 커브드 모니터를 사용중인데, 커브드 모니터에도 장착하여 사용 가능합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물리적으로 렌즈를 가릴 수 있는 덮개도 있으니, 방송중이 아닐때는 덮개를 덮어두시면 되겠습니다.
캐릭터를 만드는건 VRoid Studio 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스팀에서 다운로드 및 설치 가능하며, 무료입니다. 유명 버튜버 수준의 초고퀄리티 캐릭터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드는데, 저처럼 손재주 없는 직장인이 만들기는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방송에 사용한 캐릭터처럼 무난하면서 예쁜 캐릭터 정도는 몇번 프로그램 클릭하시면 쉽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간단한 수준의 버튜버 캐릭터 생성은 가능하며, 유튜브 검색해보시면 관련 강좌 영상들 쫘르륵 나오니 참고하셔서 만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VTube Studio는??
프로그램 이름은 비슷해보이지만,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라 전혀 호환이 되질 않습니다. 트래킹 성능은 VTube Studio가 더 좋은거 같은데, 캐릭터를 만들려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해서 만드셔야 합니다.
버튜버에 대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배워야 되는 프로그램도 많고, 손재주도 있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막상 해보면 재미있습니다. 내가 만든 캐릭터가 내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고, 내가 입을 열면 캐릭터도 입을 열고...
유명 버튜버 분들은 어떻게 방송하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위와 같이 방송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주렁주렁 띄워놓고 방송할 수 밖에 없는데, AMD 라이젠9 5900X, 32GB RAM, RTX4080 같은 고사양 PC로 방송하였습니다. 시스템 사양이 낮다면 버튜버 방송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듯 합니다. 저스트 챗 (노가리 방송) 방송이라면 몰라도요.
저는 아래의 3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 VRoid Studio : 캐릭터 만드는 프로그램 ( 캐릭터 만들 때만 사용 )
▶ Webcam Motion Receiver : 손 동작 트래킹 인식 프로그램 (유료 / 구독형)
▶ VSeeFace : 무료 버튜버 프로그램. 가장 많이 쓰임.
우선, 웹캠 모션 리시버 (Webcam Motion Receiver)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이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버튜버 방송 가능하지만, VSeeFace와 연동하는 목적으로도 쓰입니다. 저 역시, 이 프로그램으로는 손동작 인식 기능만 사용하도록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여기] 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으며, 프로그램 자체는 무료이나, 핸드 트래킹 기능을 이용할려면 유료로 결제하셔야 합니다. 한달에 $1.99 달러 (약 2,600 원)씩 지불하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결제하고 사용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Start 버튼을 누르시면, VSeeFace 앱과 연동해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VSeeFace는 무료이면서 제법 쓸만한 버튜버 프로그램입니다. 핸드 트래킹이 안되는 단점이 있는데, 이 때문에 위의 Webcam Motion Receiver를 같이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스크린샷은 VRoid Studio로 만든 캐릭터를 미리 불러오기 해놓은 모습입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캐릭터 아바타 다운 받아 쓰실 순 있는데, 다른 사람도 이미 사용중이거나, 캐릭터 제작자가 상업적 용도, 폭력 및 성적 표현 불가 등등 라이센스 상의 제약을 걸어놓는 경우가 있으니 잘 보셔야 합니다. 차라리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쓰거나 돈 주고 외주 맡겨서 만드는게 제일 속편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한 회색 배경 앞에 캐릭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캐릭터 움직임이나 표정 등을 다양하게 변화 시킬 수 있습니다.
Webcam Motion Receiver와 연동할려면 설정 화면서 저 옵션을 체크 해주셔야 합니다. 이후에는 이것 저것 눌러보고 여러분들의 맘에 드는 걸로 설정하시면 됩니다. 키도 여러번 눌러보고, 화면을 마구 움직여보면서 활동하기 편하게 세팅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이번에 버튜버 캐릭터로 방송해보면서 느낀게, 스트림 덱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가격대가 20만원 전후였나?? 적지 않은 금액인데다, 라이브 방송을 자주 하시는 분들이면 모를까, 저처럼 직장 생활 등을 이유로 어쩌다 한번 방송해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구매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활용도가 높지 않아 실컷 세팅해놓고 잘 안쓸거 같거든요.
그래도 버튜버 캐릭터 표정이 아무리 움직여도 한계가 있습니다. 화를 내거나, 웃거나, 슬픈 표정을 짓는 등 감정이나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지을려면 단축키를 누르면 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번거롭습니다. 단축키 떠올리며 누르느라, 감정을 드러낼 타이밍을 놓치기도 하고.. 유명 버튜버 분들 보면, 실제 사람이랑 대화하듯이 표정이나 캐릭터 동작 등이 실시간으로 바뀌는데 그렇게 할려면 비용도 들고, 연구를 좀 해봐야 되겠습니다. ㅎㅎ
만화나 애니, 게임 속 캐릭터를 보는 것처럼 이쁘고 잘생긴 캐릭터들이 나오는 버튜브 방송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시청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막 걸음마 수준인데다, 엄청 진지하게 캐릭터 만들어서 연기를 하거나, 가상의 캐릭터로 상황극 하고 이런거는 고려해보지 않았습니다.
간혹 오글거리거나, "버튜버 이딴걸 왜 봄?" 하고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수 많은 인터넷 방송 및 유튜브 컨텐츠들의 한 종류라 생각하고 넓게 봐주시면 어떨까요? 굳이 미소년, 미소녀 캐릭터가 아니어도 동물이나 로봇 등 사람이 아닌 버튜버들도 있으니깐요.
미래에는 캐릭터 동작, 대화, 시청자와의 소통, 컨텐츠 진행 등 모든 영역을 AI가 진행하게 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튜버는 그저 돈 주고 캐릭터, 채널 만들어서 방송만 돌리고, 직접적인 시청자와의 소통이나 컨텐츠 진행 등은 AI가 진행하는 시대가 얼마 안남은거 같습니다. 즉, 게임 방송을 한다면 게임 플레이를 사람이 아닌 AI가 하는는 식이지요. 그런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는 모르겠네요.
씹덕들 오타쿠들이나 해볼법한 영역 같아 보이지만, 한번 발 살짝 담궈보니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해야 되겠더라구요. 그래도 시대가 좋아져서, 웹캠이랑 프로그램 정도만 있으면 방구석에서 손쉽게 버튜버 방송을 할 수 있는거 보니 신기하기도 합니다. 음성 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성 버튜버로 활동할 수는 있겠네요. ㅋㅋㅋ 그런 짓거리는 안하고 싶습니다.
영상을 통해 시청자 분들에게 버튜버 캐릭터 만들어서 방송하는것에 대한 영상도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미처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미 등돌리고 떠난 시청자 분들은 뭐 어쩔 수 없고, 요즘 인터넷 방송 트랜드를 따라잡기 위해 맛을 좀 봤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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