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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패배...

5위팀 SK 와이번즈와 4위팀 넥센 히어로즈의 와일드 카드 경기가 열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플레이오프가 끝났고 한국시리즈만 남았습니다. 4위팀 넥센과 3위팀 두산의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이 났기에 이번 승부는 당연히 2위인 NC가 올라올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2승 2패를 거둔 뒤 마지막 승부에서 아쉽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1,4차전처럼 일방적으로 발리는 답답한 경기는 아니었으며 9회말까지도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명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졸리고 피곤한 눈으로 뒤늦게 포스팅해봅니다.



 ☞ 1. 설마... 결국 5차전 열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번 티켓 예매 오픈 때 겨우 새벽에 구매해둔 티켓입니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했고, 야간 근무 기간에 새벽 2시 10분 경에 풀리는 취소표를 잽싸게 예매했습니다. 역시나 3루 내야석으로 3층이었습니다. 1차전에도 3루 내야 3층이었는데 ㅠ.ㅠ;;


 그래도 암표상 아재랑 썸탈 필요가 없고, 중고 나라에서 사기당할까봐 불안에 떨며 경기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1차전 티켓 색깔이 (두산과 비슷한) 남색이었다면, 이번 색깔은 주황색이었습니다.

만약 상대팀이 두산이 아닌 롯데였다고 생각하면... -_-;;

원정팀을 상징하는 티켓 컬러가 가만 생각해보니 거슬리는 감이 있네요.



뒷면이라고 특별할만한건 없습니다.



야구장에 도착하니 구단 관계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진행하더군요.

갑자기 저한테 인터뷰를 요청해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대답을 잘했는지도 모르겠고, 유투브 영상에 올라가면 차마 부끄러워서 못볼꺼같습니다.


 전 마산의 예수님, 스튜어트 선수가 잘해주면 될거 같다는 식으로 대답했는데,

역시나 바램과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마산종합운동장 옆문이자 마산야구장 3루 쪽 티켓 교환처의 모습입니다.

이번 5차전 역시 너무나도 일찍 티켓이 매진되었습니다.




 타이어O뱅크가 스폰서인 이번 시즌 프로야구의 포스트시즌을 알리는 천막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은 안찍었지만, 저 사진에 보이는 곳 왼쪽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치어리더, 단디 쎄리 같은 인형들이랑 사진 찍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줄서있었습니다.


 저도 한번 서보고 싶었지만 친구와의 약속도 있었고, 낮 12시 반쯤 된 시간대에서 사진찍기위해 줄서기가 애매했습니다.



"암표 판매는 범죄행위입니다. 암표,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라고 적혀있지만 현실은...ㅜ.ㅜ;;


다행히 이번 시즌은 정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예매한거지만요.


 암표상 아재랑 썸타야 할정도로, 암표상들이 많이 매달렸습니다.

그나마 NC다이노스 정도를 빼면, 비인기 구단들이 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다보니

점점 관심도 떨어지고 암표상들도 조금은 손을 떼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NC는 서서히 뜨고 있고, 삼성은 하도 우승을 많이해서 싱거울 수도 있지만,

나머지 팀들은 모르겠네요. LG, 롯데, 기아가 올라왔다면 암표상들이 떼거지로 인터파크 서버를 아작내서라도 매점매석(?)인가 그렇게 티켓을 예매한 뒤, 폭리를 취해서 팔거 같습니다.


 암표상 아재랑 썸타기 싫어요. 암표 없어졌음 좋겠습니다.




야구장에 들어서니 두산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네요.

배팅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구요.




올시즌 마산야구장에서 공식적으로 열리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경기가 되겠습니다.



 아직 경기시작 1시간 전이라 관중은 많이 차지 않았지만

경기 직전에는 관중들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오늘의 선발 라인업은 위와 같습니다.


3차전부터 변화를 줬는데, 두산은 모르겠고 NC는 완전 그대로입니다.

김경문 감독님이 믿음의 야구를 추구한다고 하셨는데, 한번 타순이나 출전 멤버가 정해지면 웬만해선 바꾸지 않습니다. 나름의 고집과 주관이 있는데, 그게 너무 세서 두산베어스 감독 시절에도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지 싶습니다.


 NC의 주장 이종욱 선수는 두산베어스 시절엔 3번타자로 뛰었지만,

주장으로서의 임무가 너무 막중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아 6번으로 내렸다고 합니다.

6번으로 내려와서도 안타 한두개 정도 치고,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이번 5차전때에는 안타 한개도 치지 못했습니다.



친구가 사다준 팥빙수입니다.

이거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완전 개꿀입니다.

마산야구장 가시는 분들 팥빙수는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엔 팥빙수나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지 않다보니,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5차전의 지상파 중계사는 SBS가 되겠습니다.

3차전 중계를 원래 MBC가 맡기로 했으나, MBC가 시청률이 안나온다는 이유로 드라마 편성을 위해 중계를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원래 MBC 스포츠에서 예정되었던 농구 중계를 취소하고 그 자리에 플레이오프 야구 중계를 잡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평소 야구 중계에 애정이 깊고 투자를 많이 해본 MBC가 외면하는 모습은 낯설어보입니다.

KBS와 SBS는 예정대로 잘 중계해줬습니다.



경기 열리기 전 개막 행사를 위해 줄줄이 덕아웃에서 나온 선수들...




새 암코양이 마스코트랑 크롱이, 쎄리가 보입니다.

옆에 나성범, 테임즈 선수도 보이네요.

1루 다이나믹존에 가시면 바로 옆에 선수단 벤치가 보여서, 사진을 마구 찍게 됩니다.




 아아~ 예수님께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마산야구장에 등장하시어

어리석은 자들을 구원해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제96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야구결승전에서 우승한 용마고등학교 야구부 김성훈 감독님께서 시구를 맡게 되었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홈 경기에서 소녀시대 윤아를 시구자로 선정한것과는 달리 NC는 원종현 선수와 안상수 창원시장에 이어 김성훈 용마고 감독을 시구자로 선정하여 대조적입니다. 제 친구는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더라구요. 그래도 맨날 아이돌 가수틀 톱스타들만 시구하는것보단 훨씬 뜻깊고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도 레전드 선수들을 외면하고 노장 선수들을 어떻게든 내쫓을려고해서 팬들이 섭섭해하는 판국인데 NC다이노스는 이와 정반대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니 팬들이 상당히 좋아합니다.





 두산 베어스 응원단의 모습입니다.

작년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LG에 이어 올해도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베어스가 왔습니다.

NC는 무슨 잠실구장에 귀신이 붙었는지 포스트시즌마다 잠실구장 팀이랑 붙는거 같습니다.

넥센이 올라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한 장원준 선수의 모습입니다.

머리를 깎았다고 합니다.



 니퍼트 선수와는 달리 피칭은 분명 잘하지만 조금씩 헛점을 드러내더니

1,2 이닝에만 각각 1점씩 내주고, 이후에도 야금야금 점수를 내줬습니다.

그래서 총 4실점 한 이후 강판되었습니다.



 발가락에 타구를 맞아 동마산병원에서 치료받았던 양의지 선수가

4차전 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리고는 이번 5차전에도 역시 선발로 출전하였습니다.

부상이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다해 경기를 치뤄서 두산 선수들에게 큰 용기를 줬다고 인터뷰에서 본거 같습니다.



3루 3층 위에서 찍었는데, 사람 엄청 많지요?




나성범 선수가 출루했습니다.








1회말, 안타를 기록하면서 산듯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NC가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겠구나 싶어 상당히 기뻤습니다.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블로킹하며 방어에 성공한 김태군 선수.

하지만 충돌로 인해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다행히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어느덧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노아웃에 주자를 계속 내주어 만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뽀로로 친구 크롱이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저 높은 응원기구를 타고서 말이죠.

잠실에서만 쓰는 줄 알았는데, 1차전 때부터 계속 쓰고 있었습니다.



외야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바라보며 응원에 열중하고 있는 임태현 응원단장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5차전은 정말이지 중요한 경기였기에 홈 관중들 모두 염원하는 마음으로 큰 소리로 다 같이 외쳤습니다. 전 3루에 있었지만 경기 내내 고함을 질러서, 다음날인 25일 일요일에도 쉰 목이 가라앉질 않네요. ㅜ.ㅜ;;




경기 내내 불펜진을 가동하지 않다가 내리 4실점을 하고나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불펜진을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 보니 어느 선수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불펜진들이 몸푸는건 잘 보이더군요.



카메라로 줌을 댕겼더니...

불꽃 카리스마 송민호우~ 가 아니라 우리 이민호 선수가 되겠습니다.

안정적인 피칭으로 NC에게 상당히 소중한, 창단 초기 멤버이자 없어선 안될 투수가 되겠습니다. 나중에 선발 투수로 한번 기용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6실점한 마산예수 스튜어스 선수가 강판당하고, 이민호 선수가 올라왔습니다.



이 놈의 카메라는 그물망에 초점을 자주 잡아서 초점 잡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무사 만루 4실점 상황에서 등판한 이민호 선수.



 하지만 아쉽게 추가로 2실점하여 6:2로 이닝을 마감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주춤했던 NC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큰 점수를 얻진 못했으나, 무려 4점이나 벌어지며 희망의 불씨가 꺼지는 줄 알았습니다.


꾸준히 5,6이닝에 한점씩 뽑아내며 6:4 스코어를 만들었습니다.




 두산이 앞서고 있었지만, 치열했던 경기 분위기 탓인가요?

3루에 설치된 스피커에 불이 붙었습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우주미남 지석훈 선수의 솔로홈런으로 추격을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나이 드신 경기장 관리인 분께서 직접 화재를 진압하러 오셨습니다.

사다리를 설치하고서 말이죠.

다들 TV중계나 현장에 계신 분들은 다 지켜보셨을 껍니다.


대충 사진만 찍고 경기를 내내 보느라 자세한 사항은 보지 못했습니다.



소화기로 급히 불을 끄신 뒤, 물 같은거 막 뿌리시는거 같더라구요.

나중에 올라온 후기를 보니, 맨손으로 스피커 외관 녹은거 다 뜯어내서 거기에 물 붓고

이래저래 처리 한다고 고생하셨다고 합니다.

스피커에서 나온 매연을 고스란히 그 지역 관중들이 다 마셨구요.

TV영상을 보니 뻘건 불꽃이 활활 타올랐더라구요.



 장원준 선수가 야금 야금 점수를 내주자 불안했던 두산에서 이현승 투수를 등판시켰습니다.

전 함덕주 선수가 등판하길 바랬습니다. 이왕 점수를 주는 김에 함 더 줬음 좋겠다 싶었거든요.

아쉽게도 불발됐네요.ㅋㅋㅋ



이현승 선수가 등판한 이후 NC 선수들은 좀처럼 안타 한번 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장원준 선수보다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롯데가 부산 갈매기 부르면, NC에서는 마산 스트리트를 부릅니다.

한동한 안불러봐서 마산 스트리트를 불렀습니다.근데 목이 너무 쉬었고 체력이 방전된 관계로 제대로 부르질 못하겠더라루요. ㅜ.ㅜ;;




"우리는 할 수 있다!"





어느덧 벌써 9회초, 불펜에는 더 이상 몸푸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2 OUT 상황에서 투수를 교체했습니다.

불펜에 아무도 없는데 뭔 투수교체인가 했더니, 갑자기 관중석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외야 우익수 자리에 있던 나성범 선수가 드디어 마운드 위로 올라섰습니다.

전 설마 나성범 선수가 등판할거라곤 미처 몰랐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신기한 상황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한번쯤은 투수로 올라와서 공 던지는거 보고 싶었는데, 그걸 실제로 볼 줄이야...




연세대학교 에이스 투수였던 나성범 선수.

수 많은 구단 스카우터들이 군침 흘리고 있었지만 어깨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았고,

때마침 신생팀 NC 다이노스에 간판급 선수가 필요했던지라 나성범 선수의 포지션을 타자로 전향시켰습니다. 덕분에 나성범 선수를 쫓아다니는 팬들이 많이 늘었고, <NC 다이노스 = 나성범> 이란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삼성라이온스의 이승엽 선수처럼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잘나가는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전광판에 광고가 떠서 구속은 안떴지만, 몸푸는 내내 빠른 공이 날라오자 관중들은 공 하나하나에 박수와 환호성이 오갔습니다. 생각보다 몸푸는 시간이 너무 적었습니다. 공 2,3개 던진거 같은데 금방 두산에서 대타가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외국인 타자가 초구를 쳐서 안타를 만든 뒤, 대주자가 바뀌고, 다음 타자로 오재원 선수가 들어갔습니다. TV 중계를 보니 나성범 선수의 공을 보고 놀라서 신기함에 웃음과 경악이 떠나질 않았더군요. 나성범 선수가 던진 공을 쳐냈지만, 3루수가 잡고 1루에 던져 아웃되면서 9회초는 끝났습니다.



 나성범 선수의 등판으로 하나의 가을 야구 축제가 되어버렸고,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닝이 교체되는 순간 나성범을 환호하는 응원가가 울러퍼졌습니다.


그리고 9회말. 선수 순식간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NC 선수들 특유의 조급함에 초구를 쳐서아웃 당하고, 나성범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플라이볼로 끝났습니다. 결국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아쉬웠습니다.

서울에서 마산까지 내려온 두산 팬들의 환호성은 마산 지역 전체에 울려퍼졌습니다. 두산은 이제 삼성 라이온스를 상대로 대구에서 맞붙게 되었습니다.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한국 시리즈에 무난히 진출할 줄 알았던 우리 NC 다이노스는 아쉽게도 졌습니다. 하지만 작년 준플레이오프 때와는 달리 일방적으로 진 적도 있었지만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붙으며 전혀 꿇리지 않는 경기를 선보였고, NC를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삼성 선수들의 원정 도박, 히어로즈의 새 스폰서가 J트러스트, 모 야구선수 및 치어리더의 불건전한 관계 등 여러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로 인해 주목을 못받는 듯 했던 가을 야구는 나성범의 등판과 더불어 짧지만 큰 가을 축제가 되었습니다.






 롯데의 제 2 홈구장에서 롯데와 여러 야구팬들로부터 설움을 받던 마산 야구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겨준 NC 소프트, NC다이노스 야구단, 그리고 상대팀이었던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상당히 멋진 경기였고 멋진 승부였습니다.




 내년에는 정규시즌 1위 먹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부터는 잠실야구장 중립 경기 룰이 폐지되어, NC가 1위할 경우 약 1만석 규모의 마산구장에서 더 많은 한국시리즈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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