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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의 일방적인 폭격에도 포기 없는 이스라엘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2015 프리미어12 일본전 때 3:0으로 지고 있다가 4:3으로 뒤집기도 했고, 여러 드라마를 쓰며 포기 하지 않는 최고의 경기를 펼쳐왔습니다. 하지만 2013, 2017 WBC를 거치면서 예전만큼의 투지를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네덜란드 같은 상당한 실력을 가진 팀을 이기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래도 이번 경기 속 이스라엘처럼만 했더라면 적어도 국민들의 비난과 분노는 덜했을겁니다.


 저번 서울 라운드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졌던 <이스라엘 vs 네덜란드>는 이스라엘의 승리로 3승을 기록하며 A조 1위를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바로 전날인 3월 12일 일요일 저녁, 네덜란드 대표팀이 일본 대표팀과 자정 가까이 승부치기까지 가며 접전을 펼친 터라 이스라엘이 이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정까지 홈팀 일본을 상태로 혈투를 펼친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스라엘 대표팀을 일찌감찌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 밋밋한 WBC 티켓과 경기장 분위기...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다닙니다. 3월 중순인데, 환절기 감기 때문인지 아니면 방사능이나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네요. 이맘대쯤이면 중국에서 미세먼지, 황사가 한반도에 불 시기가 다가옵니다. 이때에도 마스크는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감기나 큰 병 걸린 사람처럼 보이다보니...


 도쿄돔 중앙 쪽 매표소가 문열었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했고 <이스라엘 vs 네덜란드> 경기여서 그런지,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티켓 가격도 비교적 저렴했구요.




소장용으로 매표소에서 구매한 입석 티켓입니다.

파란색에 WBC 로고가 새겨진 예쁜 WBC 티켓을 기대하고 예매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도쿄돔 평범한 티켓이어서 실망했습니다. 제일 저렴한 입석 티켓이어서 그런걸까요??

다른 좌석 티켓 예매하신분 디자인이 궁금합니다. 일본 제 2라운드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티켓 뒷면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본어로 적혀있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비교를 위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108엔 주고 출력한 티켓입니다.

미리 한국에서 사전예매로 예매한 티켓인데, 역시 한국 대표팀이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서 예매하다보니 괜히 예매했다 싶더군요. 첫 경기는 17만원짜리 (16,000엔) 짜리여서 그렇다치고, 이 경기 티켓은 약 5만원 (5천엔)짜리 좌석이었습니다. 5만원 떡사먹은 셈치고 한경기 포기하고 한국으로 일찍 올 수도 있었는데 보고 말았습니다. 괜히 비행기, 호텔 새로 예약해야되는 번거로움에 위약금까지 물어야하니깐요. 이미 위약금 물었는데 또 물기가 뭣하더라구요. 한국 오자마자 야간조 출근해야되고...




 도쿄돔 입구 앞에서 우리나라 야구장에도 가끔식은 볼 수 있는 이벤트 행사를 하더군요.

딱히 하고 싶지 않아서 하진 않았습니다.




이번엔 외야를 가봤습니다.

네덜란드 대표팀이 타격 훈련하고 있더군요. 홈런볼이 제 쪽으로 날아왔는데 잡으러 갔더니, 근처에 경비복을 입은 분이 슥 가져가시더군요, 따로 홈런, 파울볼 잡은 사람에게 다가가서 도로 공을 회수해가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야박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쩔 수 없지만요.




 도쿄돔은 크고 웅장하기 때문에 외야가면 엄청 멀어서 잘 안보일거 같았은데,

생각보다 볼만해보입니다. 우리나라 야구장 외야와 비슷하며, 아예 안보이거나 못볼 곳은 아니지만, 사람 마음이 외야는 꺼려지지 않습니까 솔직히 ㅎㅎ


 NC다이노스의 홈 구장인 마산야구장에서는 외야에서 응원을 펼치는데, 일본 역시 대부분 외야에서 응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로 응원석이나 응원 무대만 없을 뿐입니다.




 제가 예매한 좌석은 실제로 가보니 거의 VIP석 수준입니다.

포수 바로 뒷편에서 약간 옆 쪽인데, 우리나라 야구장은 이런 곳에 전부 테이블석으로 깔아놔서 앉아서 볼 수가 없습니다. 서울 고척돔이나 광주 챔피언스필드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포수 바로 뒷편에서 보면 오히려 공이 잘 안보입니다. 공을 타격하는 장면도 안보이구요.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측면에서 봐야 잘 보입니다.



 펩시걸, 코카콜라걸, 맥주걸 등이 오늘도 등장합니다. 하지만 관람객이 얼마없다보니 잠깐 이닝 초반까지 돌아다니다가 아예 잠적을 감췄습니다. 거의 모든 매장이 열려있던 어제와 달리 일부 업소만 문을 열어놨더라구요.



이스라엘 응원하러 온 사람들과 인터뷰중인가 봅니다.




 도쿄돔 가면 먹을 것이 많은데, 이름도 정체도 모르는채로 먹는 음식도 많습니다.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모르다보니... 볶음면 같은거 있는데 먹을만 합니다.



 삼겹살 덮밥인가요? 명칭은 모르겠는데, 밥은 양념이 되어있지 않아, 그냥 맨 밥위에 삼겹살 올려놓고 파는거 같습니다. 고기 다 먹고 밥이 남게 되면, 밥의 맛을 본다는 개념으로 드셔야 될 겁니다. ㅎㅎ




 ☞ 네덜란드의 폭격에도 포기 않는 이스라엘




 막상 약 5만원 주고 예매한 좌석이 꿀좌석임을 알게되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WBC E조팀 깃발을 들고 등장하게 됩니다.



 선발 라인업은 위와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베이커, 네덜란드는 JURRJENS? 모르겠어요. ㅜ.ㅜ;;






 맥주걸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맥주를 판매하지만, 사람이 별로 없는 관계로...











 그레고리어스 선수의 홈런과 함게 이닝 초반부터 일찌감찌 네덜란드 대표팀이 승기를 잡습니다.

이 쯤 되면, 이스라엘 팬들 입장에선 응원할 힘조차 사라지고 힘이 쭉 빠질 법도 합니다.

그럼에도 경기가 진행될 수록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열심히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네덜란드 선수들의 거센 타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는 이스라엘로서는  투수를 여러번 교체해야만 했습니다.



프라이먼 선수가 드디어 솔로 홈런을 쳤습니다.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한참 많은 점수를 내야 했는데, 이와 상관없이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집념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팬들은 물론 야구장을 방문한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일찌감찌 10점을 내준 뒤 얻어낸 소중한 첫 득점이자 홈런.

분명 서울 고척돔에서 맞대결해서는 이겼던 이스라엘이 도쿄돔에와서는 고전하고 있습니다.



 투수가 피칭하다가 스텝이 꼬이기도 하고, 파울볼을 관중석에 넘겨줄려고 던졌는데 그물망을 넘지 못하고 도로 내려오는 등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 순간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한편 도쿄돔 중앙 전광판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우리나라처럼 디지털로 할 줄 알았는데, 여기는 여전히 수동으로 전광판을 교체하나 봅니다.

디지털은 디지털대로 도트가 보이는거 같아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날로그는 불편해서 그렇지, 디지털보다는 확대해서 봐도 눈에 덜 거슬리긴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비밀이 있을줄이야...






 프라이먼의 홈런에 이은 추가 득점을 얻긴 했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이 2점을 추가로 뽑아내면서 12:2 8회말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네덜란드가 1승 1패, 이스라엘 역시 1승 1패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쿠바와 일본은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잘하면 혼돈의 조별예선이 펼쳐지게 될 듯 합니다.




일본 홈구장인 도쿄돔인데, 외국인이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콜드게임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를 얻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자 안타치고 득점을 얻고자했던 이스라엘 대표팀의 투지가 놀라웠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임대해온 와아파이 도시락이 충전이 잘 안되어서 삽질하느라 경기에 집중을 못했습니다. 충전도 잘 안되고, 오락가락하다보니...


 남의 팀 경기 보러 도쿄돔에 온 저도 대단한거 같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홈에서 보기좋게 탈락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다.


저의 마지막 도쿄돔 여행이었고, 나중에 또 도쿄돔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국 여행이 그렇게 쉬운것도 아니고...


 아쉽지만 도쿄돔은 뒤로한 채, 한국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야구는 야구고, 회사 일은 회사 일이니깐요.

여자 만나서 연애도 하고 결혼 준비하고 그래야 할 나이에 이러고 앉았습니다.

제 또래면 결혼했거나 결혼 준비하고 그럴 나이대이거든요.


뭐, 어찌되엇건 도쿄돔은 다음에 다시 올 일이 있기를 기약하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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