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2 창원종합운동장 (옛 경남FC 홈구장) 방문기

 

2006년, 드디어 경남FC가 14번째 K리그 프로축구팀이 되어 축구계에 첫 선을 보였던 시절이었습니다. 박항서 감독 (현 상주 상무 감독)이 초대 사령탑으로, 윤덕여 수석코치, 하석주 코치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김진용 (포항), 문민귀 (제주), 정경호(모름-_-;;;) 등이 거쳐간 팀이기도 합니다. 당시 주전 골키퍼였던 이정래 선수는 결국 올해 강원FC로 이적하고야 말았지요.

 

2006년, 경남FC 초창기 창단 멤버이자 주전 공격수였던 김진용 (현재 포항) 선수와 박항서 감독 (현재 상주 감독) (* 출처: MD뉴스)

 이제 갓 축구에 흥미와 관심을 가졌던 고등학교 3학년 때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당시 공업계 고등학교를 다녔었는데, 당시 학창시절 손에 꼽는 몇 안되는 소중한 추억들 중 하나가 바로 경남FC의 홈 경기였습니다. 당시 구매했던 청소년 시즌권은 지금도 보유하고 있으며, 2006년에 열렸던 거의 모든 홈경기를 봤습니다. 안타깝게도 FC서울전만 보지 못했습니다. (하필 의무검정이라고, 자격증 시험 준비 때문에...)

 그 당시의 추억이 갑자기 새삼스레 떠올라서, 마침 볼일도 있던 참인지라 경기장을 잠시 방문했습니다. 그리곤, 심심하게나마 이 글을 포스팅해봅니다. ^^

 

(01) 경기장 외부

 우선 경기장 바깥 입구에 차량 몇대가 주차되어 있습니다.
이상하게 이 날, 일부 출입구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낼름 관중석에 들어갔습니다.

 정체 모를 저 노란색 문도 열려있었답니다.

마치 김해공항처럼 아래층엔 주차장, 2층(?)이 바로 경기장에 들어가는 도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약 5,6년 전부터 아파트 공사가 한참 진행되었지요. 제 친척분도 건너편 아파트에서 지내시는데, 아파트도 고급형인데다 경기장이 코 앞이니 참 부럽더군요 ㅜ.ㅜ;;

 참고로 창원종합운동장 바로 옆엔 창원실내체육관이 있습니다.
프로농구팀인 창원 LG 세이커즈의 홈 구장이기도 하죠.
이날, 저 강아지가 사진 모델(?)로 딱 폼을 잡아주더군요. DSLR로 찍었어야 했는데...ㅋㅋ

(02) 경기장 내부

 이 날, 여러 어린이들과 코치진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복장 등으로 보아 정식 육상팀이 아닌, 꿈나무 운동회(?)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즉, 프로 육상선수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그저 취미반 정도...?

 사진은 양지님 블로그(http://blog.naver.com/car3dae/)에서 퍼왔습니다.
지금과 비교해도 너무 차이가 나서, 지금의 경남FC 서포터즈와 매칭이 안되실껍니다.ㅋㅋ
저 큼직한 운동장 관중석에 매번 그만큼 큰 유니폼 형상의 천막을 치고, 폭죽을 터트리면서 팬들과 하나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응원구호는 똑같습니다.

 2006년도 K리그 홈경기가 열릴적엔 없었던 길죽한 것(?)들이 눈에 보입니다.
육상트랙을 도는 가운데, 일부는 장대높이뛰기 등의 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관중석은 역시나 썰렁했습니다. 막상 관중석에 앉아보니, "참 축구를 재미있게 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ㅋㅋ 그래도 그라운드와 관중석 거리가 너무 멀어서 축구전용구장에 비해 재미는 떨어지지만, 당시에는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ㅋ

 이젠 골대 그물망마저 치워버린, 적막한 창원종합운동장.
하지만 2006 삼성 하우젠 K리그 개막전 <경남 vs 제주> 전만해도 꽤 많은 관중을 기록한 적이 있었던지라, 더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당시, 부천 SK가 제주도로 연고지를 옮기고, 팀명을 제주 유나이티드로 변경한 직후의 첫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과 정 반대편 (일반석, E석)에서 촬영된 사진입니다.
역시나 양지님 블로그(http://blog.naver.com/car3dae/)에서 퍼온 것들입니다.

 한참 경기가 치뤄지는 가운데, 관중석은 썰렁하고,
뒷편에 한참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인 모습이 보입니다.

코너킥 상황. 기억이 오래되어서인지 경기 내용이나 상황이 전혀 기억이 안나네요 ㅜ.ㅜ;;

갑자기 다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하던 시절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뭘까요..?ㅋ

오랜만에 가보니 W석은 새롭게 단장했는지 상당히 멋있더군요.
유리창도 닦거나 새로 교체한듯 하구요.

W석 관중석 일부의 모습입니다.

 W석 기준 우측 방향의 어느 스카이박스의 모습입니다.
거울처럼 반사되는 모습의 유리가 인상적입니다.
저 스카이박스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면 무슨 재미가 있을가요...?
저 안에서도 경기가 잘 보일까 궁금해집니다.

 

 

 창원종합운동장도 세월의 흔적(?)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이 상당히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솔직히 홈경기 한번 치를 일도 없고, 인력비와 청소 비용만해도 상당할테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 점이 좀 아쉽기만 합니다...

 W석이든, VIP석이든 아무데나 돌아다닐 수 있는 특권!

 W석 바로 옆에 있는 일반석.
W석도 아니고 일반석도 아닌 애매하지만, 그래서 더 자리 차지가 힘든 자리이기도 하죠ㅋ
이래저래 여러 생각하면서 경기장을 둘러보다가 밖에 나가봅니다.

 

(03) 흔적이 남은 매표소를 보면서...

 복도 또한 썰렁합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없던, 새로운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새 알림판을 설치했지만, 이를 본 사람은 거의 손에 꼽지 싶습니다...

 이젠 아파트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진정한 "계획 도시 창원시"의 모습이 갖춰져가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에서 가장 막강한 파워를 지닌 도시(부산 빼구ㅋ)라 그런지 더더욱 깔끔한 도시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 멀리 조그마한 건물이 대동그린코아입니다.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인데 유치원 시절 이후 단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기억이 안납니다. 좀 시간내서 걸으면 금방 닿을듯... 약 15~20분 정도?

 2006년, 경남FC가 첫 선을 보일 당시의 매표소가 그대로 보전(?)되고 있었습니다.
아직 간판도 채 떼지 않았는데, 먼지가 시커멓게 코팅(?)이 되어 있어서 보기 안타까웠습니다.
경기장 위의 저 트로피의 용도가 궁금해지는군요... 참고로 오른쪽 조그마한 건물은 창원문성대학교(구 창원전문대학)입니다. 그 옆에 문성고등학교도 있구요.

 경남FC 매표소... 이젠 더 이상 표를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어서 표를 구매하기만을 기다러던 사람들...
전 다행이 시즌권이 있어서 이 곳에 갈 일이 별로 없었지만요ㅎㅎ

 경기 입장료가 지금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현재 성인 1인 일반석 입장료가 1만원인데 반해 당시 7천원이면 3천원이나 저렴한 셈이죠.
매년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프로축구라고 피해갈 순 없을겁니다. ㅎㅎ

 카드나 돈을 주면, 티켓이 나오던 그 테이블은
이젠 먼지와 세균들이 대신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ㅇ

게다가 티켓을 끊어주던 여직원 분들도, 프린팅 기계도 없는...
텅 빈 공간으로 변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혹시 경남FC 팬 분들 중에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즐겨보셨던 분들은 아마도 그 당시 추억이 새록새록 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즌 끝나고 창원시청이나 해외 팀을 초청해서 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개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해서 2006년도 첫 개막전 하이라이트를 첨부하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