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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속에 뒷심이 무너지고만 김해시청...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아 다들 새로운 시작을 잘 하고 계시는지요? K리그가 03라운드에 접어들었음과 동시에 내셔널리그도 어느새 2번째 라운드에 접어들었습니다. 다들 대학생들은 입학하자마자 스펙쌓느라 여넘이 없고, 신입사원들은 회사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듯이 축구 선수라고해서 다를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 경기 결과 (출처: N리그 공식 홈페이지)

 서론이 좀 길었네요 ㅎㅎ
이번엔 2012 N리그 개막전 <창원시청 vs 인천코레일> [1부] [2부] 에 이어서,
빗속에서 치러진 두 번째 라운드인 <김해시청 vs 충주 험멜>의 관전기를 포스팅하겠습니다. ^^




 [01] 58번 버스, 너란 놈은 정말...  

59번 시내버스 (출처: gimhae4you 블로그)

 사진은 59번 버스 사진을 실었지만, 통합창원시의 시내버스 노선표에 58번과 59번 버스가 존재합니다. 이 두개의 노선은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창원대학교, 경상남도청, 삼정자, 장유, 김해 등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참 희한한 노선을 자랑합니다.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맞은편 정거장


 정체를 알 수 없는 노선과, 동남아 축구 대표팀 전력 데이터 만큼이나 부족한 정보,
그리고 부족한 행정력 덕분에 추운날씨에 제대로 고생했습니다.

[1] 오후 3시 50분경에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도착
[2] 오후 5시에 58번 버스가 도착.
[3] 약 1시간 20분 후"매정마을" 도착 (매정마을에 김해종합운동장 있음)
[4] 경기 끝난후 오후 9시 30분 이후에 59번 버스 도착
[5] 오후 11시에 창원종합버스터미널 도착 ㅡㅡ;;


 김해시내버스 홈페이지에 게시된 58번 버스의 정보입니다.
하지만 자료만 믿고 갔다고 영영 집에 못돌아오는 줄 알았습니다.
스마트폰 어플에서조차 버스위치 표시 못하고, 제공되는 정보는 빈곤하고...
마치 해외여행하는 줄 알았습니다.ㅋ 자가용 구매해서 여행하든가 해야 할듯...

 일단 여기서 경상남도 버스 행정에 대한 불만은 끝내고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02] 경기 시작 전 이모 저모...  


 

* 출처 : N리그 공식 홈페이지

 저번 03월 10일, N리그 개막전 당시 김해시청은 천안시청을 홈으로 불려들여 개막전을 치뤘습니다. 그리곤 채완지 선수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2라운드 역시 홈에서 치르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충주 험멜 FC.

 총 2시간 20분이 넘는 고생 끝에 김해종합운동장에 도착했습니다.
버스 정류장 근처 골목길에서 바라보니, 불빛만 봐선 완성 상암월드컵경기장 풍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 사진 속 3개의 봉우리 때문이죠 ^^) 참고로 2004년에 완공된 구장이라 외부에서 보자면 꽤나 좋아보입니다.

 "명함을 넣어주세요"
창원시청의 경우, 입장시 경품 추첨권을 따로 줍니다.
근데 김해시청의 경우 웬일인지 아무것도 없어씁니다. 천막 밑에 경품만 있을뿐...

 구장 입구가 애매한 탓에, 이런 수준급(?) 각도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좁은 경기장 시설 때문인지 심판,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 화장실을 쓸 수 있는 특권(?)도 누리게 되었습니다 ㅋㅋ



 무려 1시간동안 버스를 기다리고, 1시간 20분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부랴부랴 18:30분 경에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비오는 날씨 속에서 몸을 풀고 있는 충주험멜FC 축구단.
N리그 팀 중에서 몇 안되는 기업구단입니다. (대부분은 지자체구단. 김해시청, 창원시청 등)

선수단 전체가 몸을 푸는 듯한 인상을 주는 김해시청 선수단...

 선수 뿐만이 아니라 기수들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안그래도 추운 날씨에 비가와서 플래그들의 멋이 영살아나질 않습니다...

"여러분~ 투표 하세요!"

 이제 슬슬 국회의원 선거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이 변경되었는데, 새누리당 소속의 김정권 후보를 홍보하기 위해 손수 김해종합운동장을 방문한 선거활동인의 모습이 눈에 띄였습니다.

외로이 천장에 매달린 스피커

 

 설마 경남FC 홈경기는 아니겠지...?
2010년, K리그 팀인 경남FC는 새 엠블렘 공개와 함께 유니폼 스폰서를 키멜(KEMEL)로 변경하였습니다. 현재는 경남FC의 초창기를 함께해온 회사이자 상대팀의 모기업인 험멜과 손을 잡았지만요. 키멜 유니폼 당시의 홈 디자인과 너무 흡사해서 깜짝 놀랬습니다.

 실제로 김해시청 선수단이 입은 유니폼은 키멜에서 만든 옷입니다.

 원정팀인 충주 험멜은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입장식을 치뤘습니다.

 드디어 양팀 선수들이 일렬로 줄 서서 경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창원시청 홈경기때완 달리 뭔가 너무 형식적이고 지루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타 N리그 팀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김해시청은 그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하곤 끝!


"국기에 대하여 경례!"
국기는 어디에...? 사실 E석 위의 기둥들에 국기가 있었습니다.
전광판에 태극기 하나 안띄우고, W석 기준 좌측엔 N리그 연맹기만 걸려있었으니...
그래도 무사히 국기에 대한 경례를 마치고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03] 빗속에서 잊지 못할 수중전!  





 드디어 전반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근데, 홈팀인 김해시청의 버퍼링 킥오프에 이어 곧바로 프리킥에 들어갔습니다.
초반 득점에 실패했는데, 원정팀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저 본부석의 천막이 자꾸만 시야를 가리네요 ㅜㅜ;
경기장 시설이 열악한 탓인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요.


 한편, 전반 5분, 충주 험멜의 공격에 김해시청은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좌측으로 돌파해서 슛을 날렸는데, 느리게 바운드가 된것처럼 보였습니다.
골키퍼가 막을 수 있을 듯 싶었지만 막지 못하고 결국 골인...

 경기 시작하자마자 선취점을 얻어내 기뻐하는 충주험멜FC.
김광현 선수의 첫 득점입니다. 이해정 선수가 도움을 기록했네요.


 
 아쉽게 골장면을 녹화하지 못했고, 골 세레모니도 사진으로 남았네요.
그래도 세레모니마저 끝난 직후의 킥오프부터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

 


 W석에서 비 안맞고 볼려시 본부석 천막이 시야를 가려서 결국 아래까지 내려와서 관전했습니다. 훨씬 더 보기 좋은 시야기를 제공하고 좋더군요. 육상 트랙의 존재는 아쉽지만, 육상 트랙이 있어야 종합 운동장이지 않겠습니까ㅎㅎ



 게다가, 카메라 배터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얼마 찍지 못했습니다.
전반전 코너킥 및 경기 중 모습을 잠시나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전반 5분의 실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전반 11분 심진형 선수가 결국 동점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곤 빗길에서 헛발질도 하고 경기는 다이나믹하개 전개되어갔습니다.

 


※ 스마트폰 (테이크 야누스폰)으로 촬영해서 화질이 영 좋지 않습니다

 김해시청 서포터즈들의 응원은 상당히 색달랐습니다.
좀 구수하게 응원을 펼쳤습니다. 딱히 글로 설명하기가 어렵지만, 대부분 K리그 구단의 응원을 들어보면 응원가는 달라도 거의 다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김해시청은 그런 규칙따윈 없었던것처럼 인상에 남는 응원을 펼쳤습니다.
 

 군 복무 시절, 군대에서 육개장 사발면을 보급으로 나눠줘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납니다. 군 보급품보다는 큰 버전인 컵라면을 하프타임에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창원시청 홈경기때완 달리 매점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사실 집에서 미리 뜨거운 물과 라면을 사들고와서 먹은 겁니다. ^^

 후반전 시작할 즈음, 어느 여성이 코너킷 깃발 부근에 내내 서있었습니다.
아마도 구단이나 연맹에서 사용할 매치 포토 촬영을 위해 내려온 듯 보였습니다.
솔직히 비가 막 오다보니 렌즈에 물이끼거나 카메라 망가뜨릴까봐 겁이 나긴 합니다.

▶ 김해시청 2 : 3 충주험멜 / 김해종합. 19시
*득점 : 김광현①(전5.충주/도움 이해정①), 최동호①(후32.충주/도움 김광현①), 이해정①(후46.충주),
심진형①(전11.김해), 심진형②(후42.김해)
*경고
- 김해 : 심진형(후9)
- 충주 : 최규환(전43), 손국회(후3), 김성준(후34), 이해정(후44)


 전반전은 [3백 vs 3백], 후반전은 [4백 vs 4백]
전반전엔 김해시청은 3-5-2 전술로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평소엔 수비수 3명으로 운용하다가 위기 상황이 되면 순간적으로 5백, 즉 수비수 5명이 되어 철저히 수비하는 포메이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요? 양팀 다 4 백으로 전환하였습니다.

 김해시청 선수들은 죽을 힘을 다해 돌파했지만, 충주의 견고한 수비 앞에 제대로 된 슈팅 날리기가 매우 벅찼습니다. 충분한 역습 상황에서도 스루패스 한번 안하고 직접 손수 자신의 발로 처리할려다가 기회를 날리기도 했습니다.

 어느 순간, 청주 선수들이 헤딩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 오프사이드로 1:1 그대로였습니다.

 이러한 균형을 깨뜨린건 최동호 선수. 후반 32분에 득점을 기록하며 충주의 승리가 되는 듯 했습니다. 전반전 동점골 주인공 심진형 선수가 한번 더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관중석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비기기만 하면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습니다.
그런데, 이해정 선수가 경기가 끝나갈 즈음에 결국 역전골을 만들어내며 3:2의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역전골이 터지자미자 벤치고 후보선수고 할것없이 모두가 흥분하여 껴안고 난리 났습니다. 이건 마치 월드컵 결승전을 방불케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아쉽게도 3:2로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경기가 끝났습니다.
4,5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은 서포터즈이지만, 자신들을 열혈이 응원해준 이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습니다.

 


 미처 사진은 못찍었지만, 경기 끝나고 충주 험멜 선수들이 김해시청 벤치에 모여 단체로 인사를 했습니다. 홈 관중을 향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분명 김해시청 벤치였습니다.

 왜 김해시청 벤치의 감독이나 선수단에게 인사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정작 김해시청 선수단은 서포터즈에게 인사한 후 바로 락커룸으로 들어갔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화장실 급해서 화장실 가는 길에 선수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보고야 말았습니다.ㅎ


 씁쓸히 문 닫혀있는 매점.
마치 학교 매점을 연상케 합니다.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줄을 서다보니 인원이 줄어들 생각을 안했지요. 다들 빵이랑 우유 먹기위해 전쟁을 치뤘으니 말이죠 ^^


 [04] 비오는 날씨 고생한 보람은 있어...  

 같은 경상남도 사나이로서, 김해시청의 홈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창원시청에서는 이를 시샘(?)했는지 버스가 늦게 오더군요ㅋ (사실 창원시청 축구단과 상관없음ㅋ) 봄비 속에서도 멈출 줄 모르는 끈기와 열기 속에서 경기는 더욱 더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공격 축구" , " 공격 축구"를 열망하다보니,
경남FC도 홈개막전에서 대전을 상대로 3:0 대승,
창원시청은 4:3 골 난타전 끝에 인천코레일을 꺾고 개막전 첫 승!
김해시청은 개막전 1:0승 이후, 이번 경기에서 아쉽게도 3:2로 졌습니다.

 그래도 경남 축구팬들에게 대량 득점으로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멈출 줄 모르는 멋진 공격축구로 승리를 장식해주리라 믿습니다.

 그나저나 경기 자체보다 고생한게 먼저 생각이 날 정도로 뻐근합니다. ㅋㅋ
그럼 이만 글을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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