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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변은 없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이 걸련 FA컵 결승전이 20일(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렸습니다. 전 경남FC 팬이어서, 경남 선수들이 컵 들어올리는 순간을 보고 싶어서 W석에 앉았는데 결국 포항의 승리로 끝나버렸습니다. 그래도 양 팀 선수다 수준높은 경기와 막판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을 보이며 팬들에게 뜨거운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 1. 스틸야드의 풍경...


지금까지 스틸야드에 온 횟수가 3번째 되겠습니다. 작년 동해안 더비에서 설기현 선수가 포항 팬들의 야유를 받았었고, 올해 초엔 촌부리FC와의 AFC 챔스 플레이오프가 치뤄졌었지요. 그 땐 포항을 응원했지만, 이 날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사진은 스틸야드 W석으로 가는 모퉁이에 주차된 SBS 차량들입니다.

FA컵 결승전은 예전에 주로 KBS에서 해줬는데, 고맙게도 SBS에서 중계권을 구매했습니다. 게다가 연장전도 생중계해줬었구요. 경기 끝나자마자 바로 방송 끊었다네요.-_-;;

(UEFA 챔스는 컵 시상식과 그물 자르고 뱅뱅 도는 장면마저 지상파로 보여줬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많은 포장마차들이 경기장 입구에서 팬들을 맞아줬습니다.

무슨 볼거리 행사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날씨가 좀 쌀쌀한 가을 날씨라 뜨근한 핫도그나 치킨이 먹고 싶었지만 Pass...


 홀쭉하면서 금빛을 발산하고 있는 FA컵의 모습입니다.

FA컵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컵인데, 시원한 파란색과 어울립니다.


전광판에 나타난, 오늘의 경기~


포항 선수들이 몸을 풀기위해 그라운드에 입장했습니다.

대전 시티즌에서 이적해온 박성호 선수는 밝은 표정으로 관중석을 바라봤습니다.

아사모아 선수는 어느 선수와 다정하게 붙어서 음악을 듣던데요.


 연장전 종료 직전, 저 선수의 헤딩골로 결국 경남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지요... ㅜ_ㅜ;


바람이 살살 부는 가운데 맨 오른쪽에 경남FC의 깃발이 눈에 띕니다.



 저 멀리서 경남 선수들이 슬슬 그라운드에 입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두 번째 친정팀인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과 맞붙게 된 김병지 옹.

김병지 선수가 한국 축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릴 정도로 노장임에도 전혀 지치거나 힘든 내색하지 않고 경남 팬들에게 꿈과 희망울 주고 계십니다.


SBS 박문성 해설위원님~ 박문성 해설위원님을 멀리서 찰칵~

나중에는 어느 여성팬과 같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축구에 대한 해설과 지식도 풍부하고, 얼굴도 잘생기셨고,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인기 상당합니다.ㅎㅎ

저 분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FA컵 중계에 앞서 나타나는 오프닝 영상이 있지요?

사전 오프닝 장면 촬영을 위해 그라운드 앞으로 나가셨습니다.

SBS 사랑합니다~


최영준 선수가 공을잡고 있고, 다른 경남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포항 선수들도 예외없이 열심히 몸을 풀고 또 풀었습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하면 "포항 스틸러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일반석 (E석)에 크게 걸린 최진한 감독님 응원 걸개~

저거를 건지 얼마 안되서 바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그 자리엔 관중분들로 가득 찼었구요.


아주 평범하게 소개가 되어지는 경남 선수단 소개화면입니다.

최진한 감독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조광래 감독님 떠난 이후 지휘봉을 잡으면서 경남FC를 잘 이끌어가고 계십니다.


최근 출전기회가 많아진 최현연 선수를 빼면 솔직히 낯선 감이 있습니다.

대구FC에서 이적한 백민철 선수, FC서울에서 보상선수로 데려온 이재안 선수까지...

이재안 선수는 시즌 초반을 빼곤 거의 출전기회가 없었기에 설마 오늘 교체출전 할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연장전에 교체 출전했습니다.


 장내 아나운서는 경남 선수들 소개할때도 온갖 수식어를 갖다부치고 힘차게 소개해줬습니다. 아마 경남FC 홈 구장 아나운서가 아닐까 착각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당연히 경남 아나운서는 아닙니다.)


포항 스틸러스 선수 소개장면입니다. 포항 선수들 만큼은 아주 몇진 소개 영상과 함께 팬들의 뜨거운 함성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 2. 120분간의 혈투... 통한의 헤딩골...


 경기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 찰칵~





전반전에는 포항이 좀 앞서긴 했지만, 경남선수들도 당하고만 있진 않았습니다.

아사모아가 공을 잡을 때마다 경남의 수비 두명 세명이 에워쌌고, 공 하나에 선수 두명 세명 마구 엉키고 뒤엉키면서 전쟁을 방불케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최영준 선수가 공을 차고 있는 장면입니다.

포항의 수비 또한 매우 견고해서 기회가 쉽게 찾아오질 않더라구요. ㅜ.ㅜ;



포항 스틸러스 FA컵 제 1회 우승팀임을 자랑하는 천막이 펼쳐졌습니다.

포항 팬들의 자부심이 상당히 남다를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ㅎㅎ

실제로 포항은 총 2회 FA컵을 우승 했으며. 이 날 경기 승리로 수원 등 타 구단과 함께 최다 FA컵 우승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약 14대의 전세 버스를 동원하며 응원단을 꾸며온 경남FC.

저도 저걸 신청할 걸 그랬나 싶었습니다. ㅎ

경남FC가 우승하게 되면, 경남 선수들이 컵 들어올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서 W석에 앉아있었습니다. ㅎㅎ



양 팀 다 혈전 끝에 골문을 못열자, 연장전을 앞두고 다들 털썩 앉았습니다.

쥐난 다리를 풀며 연장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를 논의했지요.


쥐난 다리로 고생하는건 경남 선수들도 마찬가지...


"이건 말도 안돼 말도안됀다고~~'

1분만 더 버텼으면 바로 승부차기로 넘어갈 수 있었는데, 박성호 선수의 프리킥 헤딩골을 막지 못해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보고도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ㅜ.ㅜ;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포항 선수들...

황선홍 감독님은 다른 선수들을 막 껴안으셨고, 포항 선수단 전체가 벌떡 일어나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마치 월드컵 우승한것처럼말이죠. ㅎㅎ


너무 아쉽고 안타까웠던 경기였습니다.

경남 선수들이 서포터즈들에게 다가가 인사할려던 찰나, 포항 선수들이 갑자기 원정팀 서포터즈 석으로 확 달려들더라구요. 염장 지르러 온건가...-_-;;


 FA컵 결승에 두번 올랐고, 두번 다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무른다는 것이 여전히 믿기질 않았고, 많이 아쉬웠습니다.


일반석에는 FA컵 우승을 기념하는 대형 천막이 쳐졌습니다.

경기 끝난 후,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경남 팬들 일부는 끝까지 남아 상대팀의 우승 세레모니까지 다 보고 떠났는데, 상당수 홈팀 팬들이 다 빠져나가서 좀 그랬답니다. ㅎ



황지수 선수가 MVP에 선정되어 상을 받았습니다.

앞서 우수심판과 페어플레이상인가? 제주UTD 관계자가 나타나서 상을 받아갔습니다.

시원한 파란색과 황금빛 FA컵 기둥으로 잘 장식된 무대의 주인공은 포항이었습니다.


경남FC가 준우승을 했습니다.

4년전에도 준우승이었구요...


우리 경남 선수들 목에 은메달을 멘 뒤...

최종 시상식과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게 됬습니다.


경남 선수들 잘 싸워줬습니다.

은메달을 메고 무대위에 올라섰지만, 지금까지 힘든 과정과 시간들을 보냈으며,

다음 시즌에도 FA컵이 있고, 더 열심히 잘하면 되니까 준우승에 머물렀다고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경남FC 화이팅!!

그리고 마지막 남은 시상식!

바로 주인공이죠! 포항 스틸러스!


휜 가루 시원하게 팍팍 뿌려지는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은 금메달을 매고 기쁨에 겨워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선수단 여러분들도 잘 싸우셨습니다.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드디어 FA컵의 축제는 포항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황선홍 감독님과 몇몇 선수들은 골대 뒷편의 쇠창살 위로 올라가 팬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고, 여러 코칭 스태프들이 선수들의 행가레에 맞춰 붕붕 떠나니기도 했습니다.


 ☞ 3. 포항의 승리로 끝난 FA컵 축제


포항은 내년이면 창단 4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님은 감독 자리에 오른 이후 단 한번도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그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반면 경남FC는 스폰서인 STX의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지원금이 반토막난 상태입니다. 그래서 팀이 더 어려워지기전에 FA컵 우승을 반드시 거둬야지 숨통이 틔일 수 있엇기에 더더욱 절실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양 팀 선수 모두 공 하나 뺏고자 마구 달려들었으며, 뺏었다 싶으면 또 뺐기고, 마구 엉키기까지 했으니 말이죠. 비록 경남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치열하고 수준 높았던 경기를 보면서 내년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포항 스틸러스,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경남FC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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