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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반복되는 고질병, 이번에도 담습하다!
일단 포스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아파하고 계실 유족 및 실종자 가족 여러분들께 짧게나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만약 기적이 있다면 무사히 생존하여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인터넷 뒤져보고 쓴 글이지만 언론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이 쓴, 주관적이지만 자료를 퍼와서 나름 정리한 글입니다. 혹시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북한 테러설이니 저보고 빨갱이라느니 뜬금포 댓글은 사양합니다. 그저 좀 아니다 싶은걸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니깐요.



 ☞ 남의 나라 생존 걱정 하는 해외 언론, 돈 걱정하는 국내 언론


 우선 부제목 표현이 "남의 나라"라고 적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왜 너네가 남의 나라 일에 참견하냐' 이런 뜻에서 쓴 단어가 절때 아닙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메이저 뉴스 채널인 CNN의 자료입니다. 영어로 되어있어서 된통 뭔 소린지, 뭔 내용인지 모를법도 합니다. 첫번째 사진은 수온과 경과시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을 나타낸거라고 합니다.

 

 사람의 체온은 36.5도입니다. 그리고 수온이 26도 이상이면 indefinite 라는데, 영어사전에는 '무기한'이라고 뜹니다. 제 해석이 맞다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온도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04월 20일 기준으로 수온이 약 11.7도[각주:1]라고 합니다.  어설픈 영어실력으로 어떻게 해석해야할 지 모르겠으나, 골드타임 72시간은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완전히 물과 격리된 공간에 있지 않은 이상, 몸은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차가운 물에 몸의 체온이 낮아지면서 저체온증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온이 따뜻해도 먹을 것이 없고 잠도 못잘텐데...


 내용이 길어졌는데, 우선 언론의 태도를 지적하자면,

CNN은 이렇게 수온에 따른 생존 가능성을 비롯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서 생존자가 있다면 얼마나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예측해서 데이터화해서 보여줬습니다.


 반면 국내언론은 대충 전문가 몇명에게 인터뷰 요청하고, 좀 돈좀 들여서 3D CG 좀 간지나게 만들면 그만이라고 여기는거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생존 가능 시간을 나이지리아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때 생존했던 72시간을 근거로, 골드타임을 정해서 보여주는 등 좀 성급하게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C가 정성들여서 보도한 자료인데,

이상하게 시청자들로부터 욕 많이 얻어먹었습니다. 왜냐구요?


 사람이 죽어가게 생겼는데, 보험료 얼마 받을 수 있는지 등 당장 생존과는 관련없는 정보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돈 타령이나 하고 앉아있는 듯한 인상도 들구요.


 차라리 CNN처럼 다른 중요 정보와 함께 곁들여서 보도했다면 빛을 발휘했을지도 모를텐데, 진짜 생존관련 기사는 보도 안하면서 저런 자료는 보내는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유족분들 우는거 찍어서 괜히 상처 더 주지 말고, CNN처럼 수온이나 구조방법, 만약 시청자들이 제 2의 세월호 사태를 겪게 될 경우 대처방법 등을 다루기 바랍니다.


- 어느 보험사의 MBC 세월호 보험기사에 대한 포스트 : 바로가기

- PD 저널 : “세월호 구조할 때 보험금 따진 MBC 사장 사과해야”

음침님 블로그 : 개막장 같은 모습을 보이는 인간 군상들



 ☞ [KBS] 거짓말하지마, 씨발년아!


☞ URL : http://youtu.be/NG0zxGKGEV0


 KBS2 채널 아침 방송인 [굿모닝 대한민국] 2부 영상 중 일부입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데, 사태가 심각해지면 유투브에서 삭제되거나 한국 접속이 차단될까봐 두렵습니다.




야이 씨발년아 거짓말 하지마!

야! 거짓말 하지 말라고 씨발년아 여기 누가 구해!

누가 구조를 해 씨발년아, 딸랑 여섯명 있는데!

 

언론 보도 도중 어느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중간 중간에 들립니다.

현장에서 얼마나 구조 작업이 잘 안되고, 대치가 미흡했으면 생방송 도중 이런 외침이 들려올까요?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긴 켜녕 다음번 사태 때는 지연 중계 혹은 녹화 중계를 할거 같습니다. 임효주 프로듀서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국내 언론이 시청자들에게 White Lie (선의의 거짓말)성 멘트를 치면서 똑같은 영상만 보여주지 않았다면, 이 동영상은 위의 스크린샷처럼 하나의 헤프닝이 되거나, 중년 남성이 욕을하면서 생방송을 끊어먹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옛날 MBC 뉴스데스크 도중 한 남성이 "내 귀에 도청장치 있다"고 외친 헤프닝)



출처: 경기일보 (세월호 참사와 상관없음)


 만약 헬기가 1대 투입되었으면 "1대 투입되었다"고 사실대로 보도하고 말 일입니다.

근데 예를 들어, "헬기 100대 투입해서 밤새도록 수색작업 벌이고 있고 어쩌고 저쩌고..." 이러면 시청자들은 "와~ 진짜 열심히 하는구나" 하고, 그려러니 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있는 기자나 가족들은 "헬기 100대"가 거짓 정보란건 알 수 밖에 없지요. 즉, 현장과 언론 보도가 너무 다릅니다.


 수색은 제대로 되질 않는데 너무 크게 떠벌러서 보도하니 이 때문에 분노하는 겁니다. 이 이야기가 트위터에 올라오면서, "세월호 괴담" 이란 이름으로 탄압하려 든다면, 그냥 북한이랑 곧바로 통일하는게 제일 잘 어울릴꺼 같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북한이랑 하는 짓이 똑같으니깐요.


 중년 아저시의 욕설섞인 멘트도 이러한 언론의 태도에 분노하였기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 언론은 믿을만한가 (JR-CREW 블로그) : 바로가기

세월호 침몰에 관한 기존 언론과 다른 시각 (무적초자님 블로그) : 바로가기

- 현장과 방송과는 많이다르다고해요 (허밍투맘님 블로그) : 바로가기

- JTBC 실종자 학부모 김중열씨 인터뷰 관련 포스트 (RIMI님 블로그) : 바로가기


☞ URL : http://youtu.be/260QQhbgL3I


 실종된 학생의 부모님이신 김중열 씨와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MBC, KBS, SBS 같은 채널이라면 당연히 대본에 짜여진 인터뷰 혹은 짧고 뻔한 인터뷰로 끝냈을겁니다. jtbc도 일부 부적절한 취재와 인터뷰로 물의를 빚긴 했지만, 적어도 공중파 3사와는 다른 적극적인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선 훨씬 낫다고 봅니다. 진실 여부는 현장에 안가봐서 모르지만, 정말이지 이 악몽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인터뷰 내용을 쓰지만, 구조대조원들이 구조할 의지가 없고, 실종가 가족끼리 돈모아 어선을 빌려 세월호 현장까지 갔는데, 세월호 주변에 배가 한대도 없었고, 제제자도 없었고 조명탄만 마구 터트리는 등, 인터뷰 내용이 진실이라면 정말 가관일 수 밖에 없습니다.




 ☞ 세월호 소식 재탕+올인 보도 우려...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좀 글을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세월호 소식은 정말이지 큰 재앙이고, 국가적으로 심각한 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우려하는 점 중 하나는 매번 큰 재난이나 국가적 이벤트가 생길 때, 거기에 언론이 너무 몰빵하는 겁니다. 즉, 세월호 소식에만 매달려서 언론 보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매번, 매시간 새로운 소식을 곧바로 전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시신을 발견하거나 세월호 비리가 밝혀지는 순간이 지나면

다시 방금전 본 뉴스가 계속 똑같은 영상, 똑같은 멘트로 재탕 삼탕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월호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직장인들은 일하고, 프로스포츠 경기는 진행되며 정치인들은 여의도와 세월호 참사 현장을 들락나락 거리고 있습니다. 기차와 비행기는 운행하고 있구요.



민감한 문제들이 세월호 참사로 정신없는 틈에 몰래 날치기 통과 가능


 세월호 소식을 잠시 끊고, 짧게 다른 뉴스도 같이 보도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무슨 법안이 통과하거나 이상한 제도가 시행되는 등의 중요한 소식들을 말이지요. 만약 세월호 소식에만 몰빵하면, 몰래 코레일 민영화 같은 예민한 문제들이 세월호 소식에 묻힌 틈을 타서 곧바로 해치워버리는 우려가 있습니다. 기자들이 취재하러 안오거나 취재해가도 세월호 참사 때문에 차마 보도를 못해 보도 시기를 놓칠 수 있습니다. 즉, 여러 민감하고 위험한 법안이 날치기로 통과하는 등의 우려가 있습니다.


 만약 언론이 '제 2의 세월호' 사태가 터진다면, 거기에만 언론이 매달릴 겁니다.

그러면 일부 부도덕한 권력자들이 공공기관의 민영화 등을 비롯 일부 제도나 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킬 수도 있고, 국민들은 알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묻혀지면서 대중이 관심이 끊긴채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나도 모르게 통과된 제도나 법 때문에 뜬금없이 변해있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큰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언론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감시견이어야 한다'는 르 몽드의 명언이 있습니다.


얼굴 하나는 부단히 사회를 감시하며 짖어야 하고, 또 하나의 얼굴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감시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언론은 밖으로 사회를 비추고 안으로 자신을 반성할 때라야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사회를 감시하며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짖어야 하고, 자기 자신을 바라보며 반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역할을 언론이 해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능이 전면 올스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감시견조차 그 두 개의 얼굴이 모두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면,

얼굴이 백 개, 천 개라도 감시견으로서의 제 기능을 못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월드컵, 올림픽 때 방금전 경기 끝났는데 뉴스에서 하이라이트 보여주고, 새벽에 하이라이트 또 보여주고... 계속 재탕하던 습관이 있는데, 잠시만 제 역할을 하고 분위기 맞추면 좋겠습니다.



[유머] 세월호 사건 또 다른 피해자.jpg


 다른 얘기지만 덧붙이자면, 충분한 조사와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 탓으로 돌리거나 북한 소행으로 덮어씌우면서 얼랑뚱땅 넘어가는 행위는 피해자들의 분노를 살 뿐만 아니라 되려 북한을 자극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을 모르면 파악이 어렵다고 기사를 써주세요.




 ☞ [마무리] 감성 언론을 자제하고, 언론답게!




 제가 생각하는 [감성 언론] 이란, 감성적인거, 이미지와 연관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언론을 말합니다. 뭔가 예술적이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예를 들어 수험생의 고난과 관련된 기사는 꼭 여학교에서 취재한다던지, 학교폭력 문제는 남자 학교에서 취재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해수욕장을 보여주고, 시위 현장엔 목쉰 시위자와 인터뷰하기 등... 본래 취재와 보도라는 기자 본연의 업무보다는 작품(?)의 완성도나 예술성에 더 비중을 둬서 보도하는 일부 기자들의 행태를 말합니다.


 누군가가 변을 당하면, 방문객과 유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아주 상세하게 보여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서적으로 큰 문제가 안되지만, 서양 언론에서는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원 출처가 된 "파파게노 이펙트" 방송에서 다룬 내용을 편집해봤습니다.

다행히 예년보다 유족 및 실종자 가족을 다루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지나치게 가족분들의 슬퍼하는 모습을 다루느라, 사생활 침해는 물론 슬픔을 추스를 수 없게 방해가 되며, CNN처럼 또 다른 가능성이나 정보를 취재할 기회를 빼앗게 됩니다.


 가족들의 슬픔을 같이 나누자는 공감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앞으로 도가 지나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간단하게 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괜찮을 듯 합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심각한 기사들만 수십개는 되는 거 같은데, 제 블로그에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몰라서, 중간에 다른 블로그 글들과 뉴스를 링크했습니다. 클릭하셔서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정부와 언론사들이 당장의 특종과 권력층 눈치 등 수많은 변수들 속에 가족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불신을 남겨줬습니다. 그래서 외국 기자가 한국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이 제때제때 달라서 보도하기가 곤란했었다는 글을 어디서 본거 같습니다.



출처 및 만평 제목 모르겠어요 ㅜ.ㅜ


 탑승객 숫자 부터가 그때 그때 다르고, 이명박 정권으로 회귀한듯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비춰진 구조 현장, 뜬금없는 북한소행설에, 학생에게 친구 사망소식을 전달하는 JTBC 앵커까지... 별의별 일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또 다른 재앙은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발생하게 된다면 이번 세월호 참사 때, 한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는지 되짚고, 차라리 욕먹더라도 헬기 1대 떴으면 100대가 아닌 1대라고 제대로 써서 보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분들 힘들어하는 모습 너무 찍지 마시고, 해외 언론처럼 건강하게 뉴스를 제작해서 보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JTBC 박진규 기자의 부적절한 태도 논란 시작 (상쾌님 블로그) : 바로가기

- “세월호 참사 보도, 신속보다 정확” 보도 가이드라인 발표 (울산매일) : 바로가기

- 세월호 언론보도 문제 "매체 증가에 따른 경쟁 과열 때문" (노컷뉴스) : 바로가기

- [만화] 진도 여객선 침몰에 대한 대한민국 반응 (강남땅콩님 블로그) : 바로가기

- SBS 시청자 분노케 한 기자의 웃음과 사과, 일베논란  (포투 블로그) : 바로가기
눈물 훔치고 한숨 내쉬고…외신기자의 슬픔 (기자협회화보) : 바로가기

세월호 사건에서 나타난 한류 이미지의 허구성 (미디어오늘) : 바로가기




▶ URL : http://tvpot.daum.net/v/v62a1emeYsbbeLL2HLo144H

마지막으로 어느 어머님이 SBS 기자와 인터뷰하는 영상을 첨부합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에게 맡기겠습니다. (SBS 뉴스를 통해 방송된건지 모르겠습니다.)

  1. 뉴시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40420_0012867583&cID=10202&pID=1020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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