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더비] FC서울 VS 전북 현대 모터스 - 티아라가 맺어준 K리그 라이벌

의지의 차이가 만들어낸, 또 다른 더비매치!

FC서울이 27R 경기에서 데몰리션 조합(데얀 + 몰리나)으로 성남 일화를 3:2로 잡고 리그 1위에 올랐습니다. 의지만으론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닥공' 전북 현대가 잠시 주춤하여 2위로 내려왔습니다.

 축구에서 더비 하면 동메달을 안겨준 [대한민국 vs 일본] 더비가 있듯이, [맨시티 vs 맨유], [레알 마드리드 vs FC바르셀로나] , [셀틱 vs 레인저스] , [서울 vs 수원] 등 진짜 더비 매치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더비들은 저마다 더비가 될 수 밖에 없는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 vs 전북] 더비는 어찌 생소하지 않습니까?

 바로 의지의 아이돌, 티아라가 맺어준 더비가 되겠습니다. 

더비라고 하긴 좀 어색하지만, 2010년 K리그 03R에 있었던 하프타임 공연 하나가 지금까지 '티아라 더비', '러비더비' 등으로 불리고 있으니, 둘 중 어느팀이 제일 의지가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독특한 더비로 재탄생하고 말았습니다.

전북현대 홈경기 초청공연 당시 사진. 화영 있음

 2010년은 새 맴버 화영양이 합류했던 해이기도 합니다.

연말에 'yayaya'라는 곡을 선보이면서 화영 양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 [意志-Derby] 의지더비? 티아라더비?

 때는 바야흐로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K리그 03R 홈경기로 FC서울은 전북 현대와 경기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홈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당시 신인 아이돌 걸그룹이던 티아라(T-ARA)를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 뉴시스

 FC서울의 팀 컬러는 빨간색+검정색 줄무늬인 반면, 원정팀인 전북 현대는 녹색이였습니다. 티아라는 당시 음악 방송 촬영이 끝난 직후, 하프타임에 맞춰 급하게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하필, 녹색으로 된 방송 의상 그대로 공연을 하고 말았습니다. 즉, 홈 경기장에서 원정팀을 응원하는 격이었던 것이죠.

 이는 마치, 한일전 경기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데, 일본 대표팀을 상징하는 파란색 옷을 입고 공연하면서 대한민국을 응원한 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의 심우연은 죽었다! (출처: 스포탈코리아)

이 날, 홈 팬들과 서포터즈들에게 야유를 받았으며,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패한 적이 거의 없었던 서울은 심우연(최태욱 도움) 선수의 골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지금까지도 이 날 경기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샤다라빠의 풋볼 다이어리]

#128: "티아라 전설"편에 잘 묘사되어있습니다. ㅎㅎ (만화보기)

※ 이 날 이후로 붙게된 더비 명칭들

- 티아라 더비 (T-ARA Derby) : 위의 사건 때문에 붙은 이름

- 러비더비 (Lovey-Dovey) : 티아라의 인기곡 노래 제목에서 따옴

- 티아라의 저주 : FC서울이 전북 상대로 홈에서 패배하지 않는데, 티아라가 와서 졌으므로....

- 의지 더비 (意志-Derby) :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의지가 너무 강해서 붙여짐...

 ☞ [구단 정보] 양 팀의 기본 정보

* 아래 정보들은 위키피디아(Wikipedia) 자료를 보고 작성했습니다.

※ FC서울 (FC Seoul)

- 창단 연도 : 1983 (1984년 참가)

- 홈 경기장 : 서울월드컵경기장

- 현재 감독 : 최용수 (2011~)

- 2012시즌 리그 순위 (27R까지) : 1위 / 16개팀

- 2011시즌 리그 순위 : 3위 / 16개팀

- 우승 경력 : K리그 4회, 컵대회 2회, FA컵 1회, 슈퍼컵 1회, 전국축구선수권대회 1회

 1983년 창단 당시, 5번째 프로축구팀인 "럭키 금성 황소축구단"이 창단되었습니다. 원래 서울시를 연고지로 하고 싶었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충청도에서 시작했습니다.  

 1990년, 동대문운동장으로 홈 구장을 변경하여, K리그 최초 서울 연고지팀 우승이란 기록을 세운 뒤, 1991년에 안양LG치타스로 팀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2005년, 다시 한번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는 바람에 지금까지도 축구팬들로부터 "패륜", "북패"란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리그 역사상으론 전북현대보다 의지가 훨씬 더 강하네요 ^^

이건 어디까지나 기록상으로... (오해 없으시길...)

※ 전북 현대 모터스 (Jeonbuk Hyundai Motors)

- 창단 연도 : 1994 (1995년 참가)

- 홈 경기장 : 전주월드컵경기장 (전주성)

- 현재 감독 : 이흥실 (2012) , 감독 대행

- 2012시즌 리그 순위 (27R까지) : 2위 / 16개팀

- 2011시즌 리그 순위 : 1위 / 16개팀 (K리그 우승)

- 우승 경력 : K리그 2회, FA컵 3회, 슈퍼컵 1회, AFC 챔피언스리그 1회

 1991년 11월, 전라스포츠클럽이 "완산 진돗개 축구단"을 창단했습니다. 그리곤 복잡한 사연 끝에, 1994년 '전북 버팔로' 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K리그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자금력 문제로 팀 해체 위기에 놓였으나 1994년, 현양과 현대자동차가 총 30억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전북현대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K리그 연맹에서는 1995년도 경기 부터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91~94년도 기록은 프로축구연맹에 없음)

 잠시 리그 꼴지를 기록한적도 있지만, 최강희 감독이 2005년에 취임한 이후 K리그 최강 팀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한국대표팀 감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시즌에는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이지만 2013시즌부터 복귀할 예정으로 보입니다.

 상대 전적이나 역사상으론 FC서울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전북 현대가 2006년 우승, 2011년 준우승을 기록하면서,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 [상대 전적] FC서울 의지 강함!

 이 글 작성 시점인 2012년 08월 14일을 기준으로 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통계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상대 전적 상,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한 팀은 바로 FC서울입니다.

- FC서울, 전북 상대 27승 17무 17패 100득점 84실점 (서울 우세)

(아마 FA컵 등 타 대회 전적은 반영되지 않은 듯 합니다.)

* 2012시즌 [서울>전북]

2012-03-25(일) 04R 15:00 서울(H) 2:1 전북(A)

2012-07-11(수) 20R 19:00 전북(H) 0:0 서울(A)

* 2011시즌 [서울>전북]

2011-04-02(토) 04R 17:00 서울(H) 3:1 전북(A)

2011-07-03(일) 16R 19:00 전북(H) 2:2 서울(A)

* 2010시즌 [전북>서울] - 역사의 시작

2010-03-14(일) 03R 15:00 서울(H) 0:1 전북(A) - 티아라의 저주

2010-08-08(일) 16R 20:00 전북(H) 1:0 서울(A)

2010-08-25(수) 컵대회 19:00 전북(H) 0:3 서울(A)

 ☞ [공연 영상] 티아라 공연영상

☞ URL : http://youtu.be/I3LScqgHOK0

☞ Uploader : SBSMusic1

 날짜상으론, 이 영상이 맞습니다. 2010년 서울 홈경기 당일 음악 방송 촬영이 있었는데,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SBS 인기가요"로 보여집니다. 새 멤버 화영이 합류했던 2010년과 동일한 해이지만, yayaya가 발매되던 12월에 화영이 등장했으므로, 화영은 나오지 않습니다.

▶ [동영상 보기] 티아라 FC서울 홈 개막전 공연장면+야유받는 모습 by supercracker

 위의 '동영상 보기' 버튼을 누르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의지가 없어서 그런지 YoutTube 검색 해봤지만 나오질 않더군요. 다음 팟에 올라온 supercracker 님의 영상은 퍼가기 기능이 비활성화되어 있어서 퍼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링크만 달랑 걸었습니다. 그 당시의 역사적인(?) 공연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 URL : http://youtu.be/F1ju0dejzyc

☞ Uploader : FIGHTINGMAMORU

 전북 현대가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소중한 경기이자, 티아라 더비가 발생했던 당시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2010 시즌 FC서울은 넬로 빙가다 감독의 강한 의지에 의해 10년간 K리그 우승하지 못했던 한을 풀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전북현대가 최종 순위를 3위로 마감한건 그저 의지가 약해서 인가요??? 바로 다음 시즌 K리그 우승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