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무슨 재미로, 왜 가는 건지 모르겠다.
나이 서른 중반에 갑자기 바보같은 질문글을 쓰게 되었네요. 하지만 정말로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아버지께서 매주 저와 동생을 데리고 대구나 부산 등 여러 지역을 여행가거나 아니면 아버지 회사 산악회 갈 때도 있고, 마산 합성동, 마산 창동 번화가 등을 다녀오곤 했습니다. 그 때마다 즐거웠을까요?
아뇨. 저는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짜증도 나고, 아버지께서 주신 장갑을 땅바닥에 집어던졌을 정도로 불만이 상당했었거든요. 그래도 중꺽마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아버지랑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도 매주까진 아니어도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습니다. 당연히 기분 좋았을리는 없었구요.
그거 말고도 여행이라고 하면 비행기 타고 출발하는 순간은 즐겁고 설레일지 몰라도, 여행을 왜 가는 건지, 무슨 재미로 가는건지 지금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제가 만약 여행을 즐기는 편이었다면, 여행 블로거, 여행 유튜버로 활동했을겁니다. 빠니보틀님 정도까진 아니어도 몇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여행 유튜버가 되어 있었을려나...
친구랑 같이 일본 후쿠오카에 야구보러 갔었는데, 이때 말고도 2017 WBC, APBC 경기 보러 일본 도쿄돔에다 다녀왔습니다. 이 때는 야구 경기 보러가는 목적이라도 있었기 때문에 그 과정 자체를 즐기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거 말고는 유적지나 쇼핑몰 이런 곳은 뭔 재미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최대한 여행을 즐기려고 노력은 했지만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국에서 못먹어본 음식 먹고, 낯선 땅을 돌아다니는거 정도... 여행이 뭐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마냥 즐거웠던것도 아니고, 여행 가고 싶단 생각은 어지간해서는 해본 적이 없으니깐요.
한때 유럽 축구를 즐겨보던 시절, 무조건 매니아적으로 챙겨볼 정도는 아니고 어쩌다 기회가 되면 중계 화면을 보는 정도... 오히려 K리그 경남FC 경기를 더 많이 보던 시절이긴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직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축구, 야구 할 것없이 스포츠에 흥미를 잃었고, 유튜브 활동에 전념하느라 NC 다이노스 선수 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남FC는 올해도 1부리그 승격은 쉽지 않아 보이고...
어쨋든 이번 글에서는 온통 스포츠 이야기 밖에 없네요. ㅋㅋㅋ 막상 일본 여행가서 온천은 한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고, 해외여행이든 국내 여행이든 목적지 정해놓고 다녀오고 "참 재미있었다" 이걸로 끝이니 뭔가 모르겠습니다. 이런걸 여행이라고 부르는걸까...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를 플레이하면서, 실제 일본 경마장에도 한번 가볼까 고민은 해봤습니다. 우마무스메를 좋아하지만, 깊게 챙겨볼 정도는 아니었고, 제 유튜브 채널에 우마무스메 컨텐츠 올려봤지만 반응도 영 시원찮고, 시청자 분들 중에 동숲이든 뭐든 어떤 컨텐츠 올려도 반응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라구요.
일본어 하나도 할 줄 모르고, 경마는 하나도 모르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경마장 가서 멍 때리고, 길잃고 헤메다가 귀국할거 같아서 가질 못하겠습니다.
뜬금없이 여행글은 왜 썼는가?? 바로 내일 10월 20일부터 약 8일간 (정확히는 원래 쉬는날 4일 + 10주년 기념 휴가 4일)의 긴 연휴가 생겼습니다. 창원 마산에서 경북 구미까지 와서 10년간 회사에서 일한 기념으로 휴가가 나왔거든요. 하지만, 휴가가 바로 코앞인데 아직까지도 여행 일정이고 뭐고 아무것도 정하지 못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올리고 라이브 방송 해봐야 시청자 반응도 없고, 몇년을 유튜브를 해도 구독자 수가 약 1,980 여명 밖에 안되는데, 이마저도 제가 무슨 영상을 올리거나 커뮤니티 글을 올리면 구독 취소, 싫어요 버튼이나 누르지 댓글하나 다는 사람도 없고, 좋아요 버튼은 절때 죽어도 안눌러주고... 시청자랑 소통할려고 별의별 짓 해봐자 회의감만 들더라구요.
1,980 여명의 구독자도 사실 AI 인공지능 봇들이 구독 누른거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지요. 저보다 구독자 수 적고, 조회수 적고, 허접해보이는 채널들도 이정도는 아니거든요. 제 채널이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잘 굴러가는 느낌이 들었으면 기분 좋게 뭔갈 해볼텐데...
입사 10주년 기념 휴가가 나오면 엄청 설레고 신나고, 해외여행 갈 생각에 붕떠야 정상인데, 오히려 침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렇다고해서 휴가 반납하고 회사에서 일하고 싶진 않구요. 하루 정도는 시간내서 라이브 방송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해봤자 시청자 수 적은건 둘째치고, 구독자, 시청자들로부터 어떠한 인정도 못받을텐데 마음의 상처만 더 깊어질꺼같아 방송을 켜질 못하겠습니다. 그나마 딱 한분께서 제 방송 보러 와주시고 격려 응원해주시긴 했는데 그 분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나 싶습니다. 어쨋든 하고 싶은 컨텐츠, 게임 등은 많은데 뭘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채널 새로 파는것도 리스크가 너무 크고...
일본 여행은 여러번 다녀왔기 때문에 또 가야 되나 고민하다가도, 일본 오사카로 가서 닌텐도 월드 구경이라도 가볼까 고민은 해봤습니다. 제 채널이 게임을 주로 다루는 채널이니깐요. 하지만, 비행기 표도 끊지 않았고, 유튜브 영상 올려봐야 새 시청자가 유입되지도 않고, 기존 시청자들도 봐주지 않거나 구독 취소 누르고 가버릴 것이 뻔하니 하질 못하겠습니다.
정작 동물의 숲 영상 올린다고해서 기존 시청자 분들이 봐주시는 것도 아니고, 좋아요 버튼조차 눌러주지 않으면서...
오랜만에 동숲 라이브 방송할까 고민하다가도, 동숲 방송이라도 사람들이 잘 봐준다면 모를까 봐주지도 않을거 뻔한데...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여행 좋아하시는 분 계시면 여행에 대해 의견 좀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자체는 어릴적부터 많이 다녀오긴 했으나, 왜 가는 것인지, 뭐가 좋아서 무엇을 위해 여행 가는 건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여행 다녀온 보람이 있고 재미있는거 같았으면 진작에 비행기 표 끊고, 호텔 예약하고 해외 나길 준비 다 해놓았을 겁니다.
여행 그 자체가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 입니다.
여행 가는 비용도 많이 들지만, 정작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여행 오길 잘했단 생각이 크게 잘 드질 않으니깐요. 추억이라는게 존재하긴 하는지 모르겠네요. 오히려 차라리 일본가서 야구보고 온게 더 추억이 남겠네요. 우울증에 걸린건가?
그냥 여행 안가고 8일동안 집에 쳐박혀 있어도 되긴 하지만, 그건 너무 큰 오점을 남기는거 같고, 여자 친구도 없고 같이 여행 갈 사람도 없고, 크게 가고 싶은 곳도 없고... 고향집에 내려가긴 죽어도 싫습니다. 여름 휴가도 고향집에서 보냈는데, 이번 휴가 역시 고향집에서 보내는건 악몽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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