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마산에서 먹은 맛있는 장어구이
창원시 마산회원구가 제 고향인데, 과거에는 마산시였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 3개 도시가 통합해서 통합창원시가 되었지요. 마산하면 마산 어시장, 마산야구장, 3.15 의거, 무학산, 돝섬 등 몇몇 유명한 것들이 있긴합니다. 한때는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단이 제 2홈구장으로 마산야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도 했고, 해수욕장은 없지만 해안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부모님, 남동생과 같이 온식구가 모여 마산 어시장에 있는 어느 장어구이집에서 장어구이를 먹고 왔습니다.
마산은 아구찜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주로 나이가 많은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음식이고, 저희 부모님조차 아구찜은 잘 안드시더라구요. 어릴적 말고는 아구찜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구찜 생선 고기보다 콩나물이 너무 많기도 하구요.
아구찜 나오기전 밑반찬은 이렇습니다.
삶은 완두콩에 미역국, 조그마한 미니 고구마 삶은거 정도... 동네 횟집가면 삶은 땅콩도 주던데, 땅콩은 왜 삶아먹는지 의문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막상 주면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땅콩은 튀기거나 해서 바삭하게 먹어야지 삶아서 먹는 식감은 선호하는 편은 아닙니다.
돼지갈비 전문점이 아닌데, 왜 가운데 버너가 있는지는 의문...
솔직히 이 장어구이집은 처음 와봅니다.
10년 가까이 경북 구미에 거주하다보니, 마산에는 자주 못내려오는데, 매번 마산 갈때마다 못보던 건물이 생기고 풍경이 바뀌니 아예 다른 도시가 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이러다가 사이버펑크 2077처럼 마산 역시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사이버펑크 시티로 변해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딱! 좋은데이!!
대한민국 전국민이 좋아하는 국민 술인 소주도, 지역마다 조금씩 브랜드나 생산 업체는 다릅니다. 경북 구미 지역에서는 맛있는 참, 참이슬이 인기라면, 마산에는 좋은데이, 화이트 소주가 있습니다. 화이트 소주는 도수가 높아서 어르신들이 드시는 술이라는 인식이 있고, 대다수 분들은 화이트보다는 좋은 데이를 많이 선호합니다. 술알못은 저로서는 어느 소주를 먹어도 다 그 소주가 그 소주인거 같습니다. ㅋㅋㅋ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이 음식점이 바다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어두운 저녁에 바다는 잘 안보였지만, 바닷가 특유의 비린 냄새가 났습니다. 포항 호미곶에서는 맡을 수 없는 냄새인데, 바닷가 냄새를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고향집은 육지쪽이라 바다가 안보이지만, 바닷가 냄새를 맡으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구요. 구미에서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정착해서 살다가 회사 은퇴하고 나이먹으면 마산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긴 합니다. 구미도 사실 나쁜 동네는 아니지만...
공사중이어서 그런지 공사장 칸막이 때문에 시야가 그닥 좋진 않지만, 공사장 칸막이 같은거 없다면, 바닷가 경치 보면서 술한잔 하기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어서 그런지, 낮에는 더웠지만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밥 먹기 딱 좋은 날씨더라구요.
주방에서 미리 장어구이를 익힌 뒤, 사진처럼 철판에 담겨져 나옵니다.
장어가 원래 굉장히 비싼 음식 아니겠습니까?? 식구 넷이서 적당히 먹을만 하지만, 사람 욕심이 드는게, 장어 양이 적은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독 이 음식점이 장어를 적게 줘서는 아니고, 다른 지역 장어구이 전문점 가도 장어는 양이 살짝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나옵니다. 돈이 많다면 추가 주문하면 되긴 합니다.
이렇게 깻잎이나 상추에 쌈싸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소주랑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습니다.
구미에서도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고향에 내려와서 먹는 장어구이 맛은 일품이지요.
장어국도 시켰는데, 장어국에 크고 아름다운 뼈가 나와서 중간에 뼈 골라내고 한그릇 비웠습니다.
장어를 아무리 갈아도 뼈가 나오는건 어쩔 수 없으니 조심해서 드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생선뼈 때문에 전어 같은 뼈 많은 생선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갈치도 몸통 부분만 먹고 측면 부분의 고기는 안먹고 버릴 정도로 뼈를 안좋아합니다.
가끔식 생각날때, 마산 어시장 와서 생선회나 장어구이 같은거 맛있는거 먹고, 바다구경 좀 해봐야겠습니다. 올해 < SSG vs NC > 딱 1경기만 보고, 프로야구 직관은 기회가 안나서 못보고 있었는데, 잔여 일정을 보니 사실상 올해 야구는 못본다고 봐야 될거 같습니다. 야구 경기 한번 직관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ㅠ.ㅠ;; 아, 참고로 두산 베어스와의 포스트 시즌 경기 때, 두산 팬 분들이 마산 어시장에서 회를 많이 드시는 덕분에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왔습니다. ㅋㅋㅋ 야구장 매점도 매진 되었구요. 과거 마산야구장을 홈으로 쓰던 시절 이야기지만요.
그래서, 구미로 올라 올적에 화이트, 좋은데이 소주 1병씩 사들고 구미에 올라왔습니다.
화이트 소주는 1,800원, 좋은데이는 1,600원 주고 구입했습니다. 화이트는 19%, 좋은데이는 16.9%로 약 2~3% 정도의 미미한 차이가 있습니다.
한때 유튜브에서 화제되었던 민트초코 소주도 같은 제조사인 무학에서 제조되었습니다. 화이트, 좋은데이, 민트초코소주 셋 다 같은 회사, 같은 공장에서 만들었습니다. 민트초코 소주는 편의점에서 1,8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민초소주 (민트초코 소주)의 알코올은 12.5%로 다른 앞의 소주들에 비해 도수가 많이 낮습니다.
언제 시간나면 한잔 마셔봐야 할텐데, 먹을 시간이 잘 없는게 문제네요. ㅎㅎ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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